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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보나르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7:00pm / 20일_11:00am~01: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회화 내부로부터 나오는 빛: 황금배경템페라화 ● 미술을 잘 모르더라도 유럽 중세 회화 작품 중에 황금빛 배경의 성상화를 본 적은 있을 것이다. 이는 주로 12~15세기 이탈리아에서 사용된 회화기법인 ‘황금배경템페라화(water gilding temper)라고 일컬어지는 것으로 나무판 위에 석고를 13회 이상 바르고 릴리프 등의 장식을 한 뒤에 금박을 올리고 템페라 물감으로 그리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회화 기법이다. 안료와 계란노른자를 섞은 템페라는 그 발색이 강렬하여 금의 발광에 눌리지 않는 시각적 강도를 지님으로써 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물감이다. ● 금이라는 고가의 재료와 대량생산이 불가능하여 일일이 손으로 직접 제작해야 하는 템페라는, 고도의 기술과 장시간의 제작과정, 집중을 요하는 섬세한 표현법 등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까다로운 재료와 기법이다.
무의식의 오토마티즘: 초현실주의 ● ‘금(金)'이라면 흔히, 부귀와 영화, 권력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변질이 없는 영원성과 높은 가치, 빛을 발하는 물질성 등으로 신성(神聖)을 드러내는 표현에 귀하게 사용되곤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송중덕 작가의 작품 속 금빛 배경은 현실이 아닌 ‘신성한 평면'이라는 영원의 공간을 제공하며 외부의 빛에 의해 드러나는 공간을 화면 안에 묘사하는 것이 아닌, 회화 내부가 빛의 근원이 되어 그 빛이 외부로 발산하는 눈부신 효과를 낸다. ● 이렇듯 속세를 차단한 듯한 다른 차원의 빛의 공간은 작가의 내면과 무의식, 경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로 길어 올려진 이미지들이 자유롭게 유영하다 어느 자리에 안착 하듯이 자리를 잡으며 조화를 이룬다. 영원과 신성성을 지닌 금빛 배경이 현실과는 다른 공간을 펼치며 그 위에 무의식적 자동기술법(오토마티즘)으로 배치한 이미지들은 초현실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왜곡되어 반사되는 현실과 내면의 이야기: 환상적 리얼리즘 ● 작가는 자신의 자유로운 발상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이 어떤 지시적인 내용으로 읽히기보다는 상상 속에서 마음으로 읽히기를 바라며 직설적인 해석보다는 보는 이에 따라 자신의 경험이나 상상에 비추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작품 안에 ‘비밀스럽게' 형상화하였다. '연애편지처럼 은밀한' 서정성으로 인해 마음에 호소하는 그의 작품은, 그래서 눈으로 읽는 그림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고 느끼는 그림으로서 현실화되지 않는 초현실적인 공간을 제공하지만 제련된 금빛 배경은 그 위에 어렴풋이 현실 세계를 반사하여 비춤으로써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 또한 허물고 있다. (2023. 11. 8) ■ 이승신
Vol.20231111c | 송중덕展 / SONGJUNGDUK / 宋重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