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정원 Sea Garden

황진수展 / HWANGJINSOO / 黃珍洙 / photography   2023_1108 ▶ 2023_1120

황진수_제주 함덕해변 #4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황진수 인스타그램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23_111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에이치오엠 Gallery hoM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4-1 Tel. +82.(0)2.720.6243 blog.daum.net/gallery-hom @gallery_h.o.m

바다정원 사진은 하늘, 구름, 바다, 해안의 매개변수가 빚어낸 시각적 요소에 빛과 바람의 변화까지 상호작용된 정서적 분위기를 담은 사진이다. 바다정원 사진은 제각기 고유의 정서를 지닌다.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 낸 정서이며, 우리가 바다를 마주할 때 느끼는 여러 힐링의 정서이다. 바다사진을 통해서 신선함, 청명함, 거대함, 변화성, 격정, 힘, 탐닉, 반복성, 생명력, 고요함, 모호함, 몽환성, 탈시간성 등을 느낄 수 있다.

황진수_동해 어달항해안 #3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19
황진수_고성 아야진해변 #3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19

작가는 바다정원 사진을 "현대 풍경사진"이라 정의한다. 사진 스타일은 모던, 심플, 스트레이트 하다. 사진은 촬영부터 최종인화까지 디지털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사진용 툴(페이즈원, 포토샵)을 사용하여 작가가 의도하는 바다의 색상 재현, 채도, 풍부한 계조 등을 매우 정확하고 섬세하게 만들어 내었다. 결과적으로 실재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사진이 만들어졌다. 촬영 시간대는 가시광선의 스펙트럼이 균등히 내리쬐는 한낮에 주로 진행되었다. 촬영방식에서는 피사체인 바다풍경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풀샷(full shot)으로 과도한 감성적 자극을 피하였고, 화각에 일정한 파사드(facade)를 유지하여 감상 시점의 베이스라인을 만들어 주었다. 사진은 바다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에 더하여, 풍경이 뿜어내는 정서적 요소들이 드러나 보이게 구성되었다. 풍경사진이 아니라 정원사진이라 명명한 이유가 된다.

황진수_영덕 하저리해변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18
황진수_양양 정암해변 #2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17

바다정원 사진작업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간 진행되었다. 봄의 황사, 여름의 습도, 겨울의 흐린 날씨 등을 피해 가을에만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바다정원 사진은 실제 바다풍경을 촬영한 것이지만 작가가 의도하고 보는 이에게 제공하려는 것은 바다풍경 환타지이다. 실제로 누군가 바다정원 사진찍은 동일한 바다에 가서 이 사진들과 같은 멋진 바다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바다정원은 마치 광고사진처럼 우리가 관념적으로 떠올리는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잘 포착 구현해놓은 사진인 것이다. 실재의 기록이지만 일종의 환타지이다. 이 환타지를 통해 우리는 힐링과 유희와 생활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작가의 의도다. 또한, 바다정원 사진은 우리가 무상으로 공급받았던 일상적인 자연환경(바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기록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황진수_제주 서귀포해안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20
황진수_영덕 대탄리해안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18

현재 바다가 직면한 냉엄한 현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문제이다. 10년 이내에 획기적 변화를 이루어내지 못하면, 금세기 내에 20~30M의 해수면 상승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충격적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이것을 막아내기 위해 10년 안에 바다 전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국제협약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바다의 미래에 희망이 보이는 변환점이 되길 바란다. 다만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작가의 80여점의 바다사진 셀렉션 중에서 40% 이상이 이미 사라진 풍경이다.

황진수_영덕 금진리해안 #3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18
황진수_제주 협해변 #3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4×229cm_2013
황진수_강릉 소돌해변 #3_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09×142cm_2020

작가는 바다정원 사진이 바다에 낭만이 깃들어 있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유물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지금 또는 미래에, 언제 어디서든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인류의 지금 올바른 행동으로 바다의 자연성이 지켜지길 바란다. ● 눈과 마음을 열어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의 정원인 바다정원 사진을 감상하길 바란다. "바다풍경 환타지"가 펼쳐질 것이다. ■ 황진수

Vol.20231108h | 황진수展 / HWANGJINSOO / 黃珍洙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