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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 2023_1109_수요일_01:00pm 2023_1115_수요일_01:00pm
후원 / 공주시_공주시의회 주최,주관 / 공주문화관광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공주문화예술촌 GONGJU CULTURE ART VILLAGE 충남 공주시 봉황로 134 Tel. 070.4415.9123 www.madeingongjuartproject.com/공주문화예술촌 @gongju_creative_residency
인식은 각각의 경험으로부터 파생된 결과이며 이것은 대상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는 편견을 낳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의 작품은 건축자재로 명명된 시멘트로 시작되어 미술 재료가 되기까지 오히려 재료의 정체성을 규정지었다. 하지만 이 전시장에 남은 것은 단지 페인트로 칠해진 시멘트, 그것을 지지하는 나무판대기가 전부일지도 모른다. 대상을 규정짓는 것은 대상의 현상을 보는 것이 아닌 그 너머의 우리의 인식을 바라보는 것과 같지 않을까. 경험을 통해 굳어진 우리의 의식이 때론 확고한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나의 작업은 우리가 어떠한 것과 마주할 때 의식에 따라 해석하는 작용들에 대한 고찰이며 실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이를 위해 주목한 것은 의식과 별개로 존재하는 물리적 상태였다. 회화에서 실재하는 "리얼리티(Reality)"는 표면 위에 무엇인가 올려져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고 이는 곧 '무엇을 그렸는가'가 아닌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에 주목하고자 했으며 사실로서의 회화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주재료인 시멘트가 가지는 본래의 성질을 드러내면서 표면 위에 물질이 쌓여 있는 상태를 구축하였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곧 그것과 계속 마주하는 행위이며 이 지점에서 매 순간 무언가 연상되는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의식이 개입되는 순간 작품의 물리적 성질에서 벗어나 표상에만 집착하게 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았다. 이것은 나의 믿음으로부터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는 의식을 배제할 수 없었으며 사실로서의 회화의 의미는 점차 희미해졌다. 의식과 물질 사이에서 오가는 충돌을 지속해서 붙잡고자 하였고 그 과정에서 재료 본래의 모습이 사라지기도,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작품과 마주할 때 어떤 부분을 주목하겠는가에 따라 작품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며 표면 위에 올라간 시멘트는 그러한 상태로 남아있다. ■ 김정우
Vol.20231108g | 김정우展 / KIMJEONGWOO / 金楨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