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찾아서』는 왜곡되고 가려지는 사실들에 대한 고민을 개인의 취미와 유년 시절의 기억을 통해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살면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정보들은 마치 그것이 '팩트'인 것처럼 제시된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라, 매체에 따라, 이데올로기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왜곡되고 변형되어 나타난다. 무엇이 가려지고 무엇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기억과 무의식 속에 자리잡는다. 우리는 덧대고, 꾸미고, 뒤덮고, 지우고, 흐리고, 확대하고 잘린것을, 그 표면만을 보며 스쳐 지나갈 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사건을 제대로 볼 수 있는가? 다가갈 수 있는가? 제대로 기억할 수 있는가? ● 깊이 들어갈 수 없고 떠다닐 수밖에 없는 바다 위에서, 보이지 않는 안쪽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안보이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만이 실재하는 것일 수도 있다.

홍현조_오징어집과 녹차라떼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3

홍현조_디셉션_오간자에 비비탄_가변설치_2023

홍현조_여자애 스케이트_캔버스에 유채, 오간자, 비비탄_72.7×50cm_2023

홍현조_여자애 자전거_캔버스에 유채, 비비탄_116.8×91cm_2023

홍현조_기어가 달린 물고기_아이소핑크, 기어봉, 점토, 락카, 아크릴_40.6×72.2×24.8cm_2023

홍현조_1114_캔버스에 유채_100×72.7cm_2023

「우리집」은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에서 출발했다. 도시 어디를 가나 항상 공사가 한창이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아파트, 공장을 짓기 위한 거대한 타워크레인이 줄지어 늘어져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이미지가 되는 것일까? 하지만 어린 시절 종이상자로 만든 그 아늑한 우리집처럼 마냥 편안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 홍현조

Vol.20231108c | 홍현조展 / HONGHYEONJO / 洪賢兆 / painting.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