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리 space left behind

오승언展 / OHSEUNGEON / 吳昇彦 / painting   2023_1107 ▶ 2023_1112

오승언_빈 자리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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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언 인스타그램[email protected]_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북문화재단_충청북도

관람시간 / 01:00pm~04:00pm

충북문화관 Chungbuk Cultural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2번길 67 충청북도지사관사 Tel. +82.(0)43.223.4100 www.cbfc.or.kr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경험을 한다. 다양하게 보고 듣고 겪으며 인격이 형성 된다고도 한다. 인격이 형성됐다고 보는 성인이 되어도 사실 우리는 계속 변한다. 성격과 가치관 같은 큰 틀도 변화하지만, 매 순간의 '기분'부터 관심사와 같은 작은 정서도 계속 바뀌어간다. ● 나는 이렇게 끊임없이 변하는 나의 내면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오승언_공석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3
오승언_위태로운(깃발)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3

무언가 고정된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해보고자 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몇 점의 작품이 나오면 금새 질렸고, 더 이상 그 주제에 흥미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문득 그간 쌓인 작업들과 변화하는 작업에 맞춰 작성된 작업노트들을 봤다. 작게 나눠 보면 다른 얘기를 하고 있지만, 한 곳에 모아놓고 보니 내 개인적인 관심사나 당시의 기분에 기반을 둔 작업들이었다. 나는 내 작업을 설명하지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승언_흔적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23
오승언_응시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3

그림마다, 혹은 일정 시기마다 각기 다른 얘기를 한다. 어떤 때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어떤 때는 어둡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낸다. 그림의 명암대비가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하며, 단순해졌다가 복잡해졌다가 한다. 하지만 크게 보면 나의 정서를 표현한 그림들이다. 고민 없이 작업만 열중할 수 있었던 대학생 시절에 그린 그림엔 여유가 보이고, 코로나로 생계부터 막막해졌을 땐 막막함이 보인다.

오승언_산화(2)_캔버스에 유채_24.2×33.4cm_2023
오승언_채우지 못한 편지_캔버스에 유채_37.9×45.5cm_2023

이번 '남겨진 자리' 전시는 올해 초 긴 이별을 맞이하고, 존재의 부재와 상실감, 공허함을 풀어낸 작업들로 이루어져있다. 그가 있었던 장소는 그대로 남아 있고 함께 하기로 정했던 시간은 매일 다시 돌아오지만 의미를 잃었다. 시간이 좀 지나며 상실의 고통과 공허함은 익숙해졌지만, 말 그대로 익숙해졌을 뿐 여전히 시리고 아프다. 이런 나의 상태를 작업으로 풀어내며 본인에게는 해소의 시간이, 떠난 이에겐 애도의 시간이 되었다. ■ 오승언

Vol.20231107f | 오승언展 / OHSEUNGEON / 吳昇彦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