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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1107_화요일_05:30pm
전시연계 토크 / 2023_1107_화요일_06:30pm
참여작가 PQ STUDIO(장석준, 홍초선, 할둔) 윤형민_정소영_박제성_이장섭
주최,주관 / Public Question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동성케미컬 협력 연구,자문 / 김응빈(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_김덕규(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택사 TAXA 서울 성동구 송정동 73-479번지
PQ STUDIO는 감지할 수 없는 미시 생명의 현상을 빛과 소리 설치로 선보인다. 작품은 보이지 않는 미시 생명의 움직임을 시청각적 파형과 미세 진동의 촉각적인 감각으로 전달한다. 자연의 고요함 속에는 느낄 수 없지만 격렬한 생명력의 소통 체계와 통제할 수 없는 변화에 대응하는 불안의 알림의 소리가 존재한다. 생명은 긴장, 불안, 위기의 경계점에서 그들이 내포한 가장 강렬한 에너지의 소통을 발산한다. 우리 주변은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허공의 언어, 생명간의 소통으로 가득 차 있다. 미생물 소리는 극지연구소 김덕규 박사님,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응빈 선생님의 환경 미생물 연구와 홍초선 사운드 감독님이 융합하여 미생물의 특정 소리를 측정하고 생태 동기화 반응을 살피는 연구로 진행되었다. 이는 미생물로부터 발생하는 음향 생태의 근거를 밝히고, 그것의 환경 영향력을 탐구하는 시도다. 이후 기후 변화로 녹고 있는 극지 동토층의 미생물 신호와 연동하는 후속 연구를 구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시 생명이 표출하는 위기의 집합적 신호 '경계 신호'의 일부를 공유한다. 홍초선은 미생물 사운드를 수집해 진동과 가청화된 소리로 재생하고, 할둔은 보이지 않는 허공에서 서로 다른 물질들이 충돌하며 빛무리를 드러내는 경계 현상을 적용해 미시 생태계의 진동을 산란하는 빛으로 체감하게 한다. 다감각으로 경험하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야외 환경 속 미시 신호를 연동하는 생동의 매개처로써 작동하길 기대한다.
「싹」(2023)은 메타세쿼이아 나무에서 돋아나는 싹을 단층촬영(micro CT-scan)해 증강현실로 재생한 작업이다. 전시에는 캐나다 서부 원시림에서 촬영한 비디오(「시들링」)와 서울 도심에서 관객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업(「싹」)의 두 가지를 선보인다. 메타세쿼이아는 북반구 전반에서 이십여 종의 중생대 화석이 발견된 바있는 낙우송과 나무로 화석 식물로만 알려져 있다가 20세기 중반에 중국의 한 지역에 단 한 종이 살아 남아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이후 자연상 멸종 위기급인 이 나무는 크고 병충해에 강하며 이식이 쉽다는 이유에서 다시 전 세계로 재보급되었다. 우리는 흔히 공원의 수목을 가리켜 '자연'이라고 부르며,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한다"는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혼동하곤 한다. 그러나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 포유류의 96퍼센트를 차지하는 현재 지구 상황에서 인공과 자연의 관계는 훨씬 더 복잡하게 뒤엉켜 있을 수 밖에 없다. 「싹」은 자연에 대한 이러한 이분법을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메타세쿼이아는 북한에서 수삼(水杉)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물가에서 특히 번성하는 식물이다. 관객들은 서울 중랑천에 설치된 코드를 통해 증강현실을 작동시킴으로서 가상의 싹을 확산시키는데 참여할 수 있다.
대기 중의 탄소는 암석을 풍화시키고 바다로 들어가 조개 껍질의 중요 성분이 된다. 조개의 몸과 바닷물 속의 탄소가 만나 생성되는 조개 껍질은 유기물과 무기물의 혼종이다. 조개의 삶의 주기는 단단한 껍질의 켜로 남겨지고, 자신의 특질과 속한 환경에 따라 형태가 결정된다. 바다에서 삶의 보호막이였던 껍질은 육지로 나와 생명이 사라지고 난 후, 인간 사회의 장식물과 악기 등이 되어 문화층으로 흡수된다. 정소영의 「Far and Near」는 유기물과 무기물, 생명과 죽음, 바다와 육지, 자연과 문화의 관계 속에서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개 껍질의 감각을 공유한다. 단진동 운동의 궤적을 그리며 춤을 추는 조개껍질이 등장하는 영상과 바다생물의 유해가 쌓여 만들어진 흙- 규조토를 이용한 오브제 설치로 긴 시간의 궤적을 이어가는 리듬과 호흡을 담고 있다. 생물과 무생물의 숨결이 서로 뱉어내고 흡입하는 과정에서 감각적 혼종의 상태를 경험하도록 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박제성, 이장섭 교수의 연구실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대안적 창작 생태계를 연구한다. 창작품에 사용되는 유해성 산업 물질의 대안으로 미적/환경적으로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친환경 작품 제작을 시도한다. 박제성 교수 연구실은 바다로부터 온 재료로 땅과 순환하며 분해되는 생태적 파빌리온을 연구한다. 땅에 묻힌 대칭 구조의 형태를 묻고 파내는 제작 과정은 자연이 되어가는 작품의 순환 과정으로 예술의 영원성을 반문한다. 이장섭 교수는 해조류 기반의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여러 실험을 통해 직접 개발하여 다양한 창작 재료로서의 활용성을 제시한다. 해조류와 닥나무가 혼합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는 해양 물질만의 특유한 투명함과 유연성의 특징을 지니며 생분해 되어 바다와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 ■ Melting Zone
『Melting Zone』 ● 퍼블릭퀘스천은 『Careful Elements』 탐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미시 생명과 공생의 호흡을 감지해 보는 워크샵 「Micro Symbiotic Net」을 진행했다. 올해는 다분야와 융합하여 인간과 미시 생태계의 연결을 도모하는 공공 예술 전시 『Melting Zone』을 선보인다. ● 이번 전시는 미시 생태계를 다학제적으로 고찰하여 보이지 않는 생명들이 조명하는 생태적 사유와 실천적 예술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다. 미생물을 영감으로 얻은 생태적 견해들은 도시 사회에서 형성된 견고한 자연의 경계를 점검하고, 환경 위기로 내재된 불안의 긴장감을 용해하는 다각도의 시점을 제시한다. 예술은 미시와 거시 세계를 종횡하는 협력과 연합의 공생, 다종 생태관, 윤회적 시공간의 관점으로 미생물의 활발하고 자유로운 상호 관계성을 매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전시는 인간 유래의 과잉 물질들의 생산과 분해를 탐구하는 다분야 환경 연구와 협력하여 자연의 공시적 회복을 돕는 실천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분해의 속도를 조정하고 바다와 땅, 공기로 환원되는 기술 그리고 먼 극지의 녹는 땅의 변화에 대응하는 과학의 공공적 활동과 동행하여 미래의 공존을 함께 질문하고자 한다. ● 『Melting Zone』은 미시계를 통해 자연과 도시의 경계를 녹이고 연동하는 네 가지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PQ STUDIO(장석준, 홍초선, 할둔)는 미생물 생장 신호를 탐지하여 환경 회복의 매개처로 실천을 준비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부 연구소(박제성, 이장섭)은 해양 생물 유래 친환경 신소재로 자연과의 순환적 생태를 연결하는 창작을 연구한다. 또한 「Far and Near」(정소영)는 유/무기의 경계가 혼합된 조개를 사유하며 서로 다른 물성의 경계를 넘는 혼종의 생명 감각을 전하고, 「싹」(윤형민)은 인간에 의해 재적응되어 확산된 원시 생명 메타세쿼이아의 싹으로 자연과 인간 사이의 오래된 관계성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 장석준
Melting Zone ● Public Question embarked on Careful Elements in 2021, a two-year research project exploring the micro-ecosystems that surround us. Last year, Micro Symbiotic Net invited the public to a workshop to sense the symbiosis between micro-organisms. This year, Public Question is pleased to showcase the exhibition Melting Zone, a multidisciplinary project exploring the connection between humans and micro-ecosystems, together. ● Melting Zone will share diverse practices focusing on ecological thoughts and activities illuminated by vital, invisible living forms. Inspired by micro-organisms, these projects investigate the shifting boundaries between nature and culture in the urban environment and offer various perspectives to melt the anxiety inherent in a time of environmental crisis. To do so, the projects examine symbiosis, multi-species ecology, and cyclical time and space to mediate the interrelationship within micro-organisms. Furthermore, the exhibition attempts to stimulate processes of natural recovery by collaborating with environmental research groups that explore the problem of overproduction and decay in our society. Standing together with public actions in science that deal with the speed of decomposition, eco-friendly technologies, and responses to changes in melting ice in distant polar regions, we question our future coexistence. ● Melting Zone comprises four parts: preparations for an action toward environmental recovery through microbial signals detection (PQ STUDIO); connections to the natural cyclical ecosystem with biodegradable materials derived from marine life (Art & Tech lab, Seoul National University); developments in hybridity that go beyond physical properties and the boundaries between organic and inorganic through the use of seashells (Far and Near, Soyoung Chung); contemplations on the complex interrelationships between human aesthetics and the natural world via a virtual sprouting leaf of the metasequoia tree, a prehistoric 'living fossil'. (Sprouting, Hyung-Min Yoon). ■
Vol.20231107c | Melting Zon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