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가족 Unfamiliar family

민경展 / MINKYUNG / 旼俓 / mixed media   2023_1101 ▶ 2023_1110 / 월요일 휴관

민경_잠에서 깬 지우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0×120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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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홈페이지_www.leemink.com 인스타그램_@min_art_kyu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7:00pm 1일_04: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E1 전시장2 Tel. +82.(0)32.760.1000 www.inartplatform.kr

전시 『Unfamiliar family: 낯선 가족』에서 나는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인간 공간에 대한 관심을 일상 사적 공간으로 집중하여 구성하였다. 사진 시리즈 '낯선 Unfamiliar'과 영상 '그림자 노동 The shadow work', 그리고 입체 오브제 '관계 조각 The objects of relationship', 세 작업군으로 전시를 엮었다.

민경_점심을 먹는 민경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0×54cm_2023
민경_창_앉아있는 민경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20×80cm_2023
민경_책을 읽다만 선우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20×80cm_2023
민경_오후6시 6분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00×67cm_2023

시리즈 '낯선Unfamiliar'는 구성 사진의 맥락과 맞닿은 가운데 인물(입체 오브제로 얼굴을 가린), 공간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징조적 서사'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작업의 배경이 되는 집은 피부처럼 매일 맞닿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온갖 가족 구성원들의 내적 드라마가 일어나는 곳이다. 가족이라고 하는 각기 다른 타인들이 공간을 점유한 일시적 순간들과 수행하는 행위들이 마치 연극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는 나 역시 하루에도 수십번 여러 역할을 오가는 긴 일상 연극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먼저 언급한 '징조적 서사'란 사적공간이 의미하는 일상성과 인물이 경험하는 감정적 드라마, 수행해야 하는 제스처가 부딪히며 창출된다.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기 보다는 사소한 상태가 발생하는 순간이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찰나, 그러한 찰나들로 이어진 하루, 나에게 있어 이 사진 작업은 이러한 일상성이 드러나는 방과 같다.

민경_그림자 노동 Shadow Work_Ed. 5_단채널 영상_00:13:42
민경_그림자 노동 Shadow Work_Ed. 5_단채널 영상_00:13:42
민경_그림자 노동 Shadow Work_Ed. 5_단채널 영상_00:13:42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 앙리 르페브르의 책에서 번역가 박정자는 말한다. 일상성이란 어쩌면 우리에게 중요치 않은, 보잘 것 없는 것들의 이어짐일 수 있음을 말이다. 매일 같은 사람들과의 돌고 도는 관계성, 반복적이고 지루한 잡무, 좌절된 욕구와 반복되는 무기력, 막연한 미래를 향하는 평이한 현재의 하루 같은 것이 일상성의 비참함이다. 그러나 이런 일상에 비참함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일상이 쌓이는 반복된 하루 가운데 아이들은 하나의 생으로 자라기도 하고 쌓인 루틴으로 만들어진 작업은 예술 작품이 되기도 한다. 그 일상의 완강한 지속성 아래 삶은 서사를 만들어 낸다. 그렇게 일상의 삶이 깃든 공간은 삶을 꾸려가는 작은 무대, 끊임없이 옮겨다녀야 하는 직육면체 상자와 같은 시공간,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의 징조를 담은 장소를 상징하고 있다. 이반 일리치의 동명의 저서에서 그 이름을 빌려 온 영상 '그림자 노동 The shadow work'은 이러한 일상성과 숨겨진 일상의 노동, 그 행위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같은 크기의 삼각형 우드락을 반복하여 겹쳐 형태를 잡고 얇은 한지를 겹쳐 발라 오브제의 형태를 잡는다. 이후 오브제의 표면에 가족의 여러 얼굴과 일상 사물의 이미지를 포토 몽타주와 드로잉으로 얹어 완성한다. 얼굴은 나와 가족 구성원 모두의 것이다. 한 표면 위에 섞인 얼굴들은 서로 맞붙이는 동안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 나는 이러한 탈 형태의 오브제가 신체와 접속하는 하나의 장소로 역할 하길 기대한다. 이 장소 안에서 인물은 1/125초(조명을 사용할 때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의 일상 연기를 해내야 했다. 탈은 쓰는 이들은 나와 가족이다. 내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그들 자신을 연기하도록 하는 것인지, 혹은 그들이 행하는 여러 역할 중 하나가 되도록 하는 것인지는 역시 명확하지 않다. 그저 셔터를 누르는 동안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와 그 순간들을 견뎌내는 그/그녀가 있을 뿐이고, 그 순간 만큼은 그들의 찰나 속 내면의 미시적 드라마가 담기길 바랄 뿐이다. (2023.10.) ■ 민경

Vol.20231104i | 민경展 / MINKYUNG / 旼俓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