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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 2023_1118_토요일 주 1회 도슨트 해설 / 예약제 운영
주최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 안계미술관_호정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국민체육진흥공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안계미술관 Angye Art Museum 경북 의성군 안계면 안계시장길 47-1 Tel. +82.(0)54.861.5125 www.angyeartmuseum.com @artmuseumag
그 바람, 그 色 ● "마음에 불어온 그 바람은 / 色이 되어, / 生을 채웁니다. // 찬란한 色의 빛깔을 머금은 바람결 // 色은 매일의 '나'를 깨우는 힘이고, / 바람은 매일의 '나'를 채우는 위로다."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을 다독이는 고운 손길이 되기를 소망하며, 바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지를 흩날리는 바람의 형상을 따라 하나하나 찢는다. 그리고 조각조각을 바람의 흐름, 그 결을 따라 화폭에 하나하나 채운다. 하나에서 비롯한 조각들이 다시 하나의 색 면이 될 때, 창가에 맺히는 좋은 풍경이 되기를 바라며, 기나긴 터널 끝에서 만난 바람의 '위로'가 매일의 삶을 분투하며 살아가는 나와 같은 너, 너와 같은 나에게 전하는 한편의 詩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바란다.
색 한지 그대로를 작품의 안료로 삼아, 닥 섬유가 가진 결을 살려 바람을 따라 찢은 춤추는 나뭇잎, 꽃잎의 형상은 붓이 지나는 자리에 남은 하나의 터치가 되어 때로 가볍게, 때로 묵직하게 쌓인다. 바람과 시간은 축적되어 흘러, 쓸려 사라질, 무의미한 색의 집합체가 되겠으나, 작가에게는 그러한 '축적'의 형상이 하나의 유의미한 새로운 풍경으로 재창조되어 오래 마음을 울리는 무엇이 된다. 손이 닿는 길에서 만나는 색채의 인상이 바람결에 더욱더 선명해짐은 존재의 찬란한 노래가 귓가에 한없이 머물기 때문이며, 그 바람의 찬란한 색은 시가 되어 마음에 그득히 채워진다. 마음을 할퀴는 거친 바람이 아니라 그토록 고운 햇살이 우리 마음에 내릴 때 손끝에 쌓이는 곱고 고운 바람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삶에서 본연의 '빛깔'을 상실하고 망각한 채, 처절하게 애쓰며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곁을 지나며 청량한 인사를 건네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만난 색의 잔상에 내면의 감정을 담아 일기처럼 녹여냈고, 우연히 만난 바람에 아트 패브릭과 평면 회화, 공예를 아울러, 한지 콜라주로 다시 또 색을 담아낸다. 그것은 작가의 시이자 편지이다. 그리고 산호초의 백화현상에서 얻은 울림으로 새로운 색들로 채워 간 작가의 작품은 존재 본연의 색에 관한 고찰을 시작했고,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들을 통해, 고귀한 주체인 '나'들의 색채 경험을 이해하는 과정의 결과물들에서 추출한 색채를 설치 작업을 통해 다시 풀어냈다. 바람이 머무는 자리에 색이 내리고, 시가 새겨져 새로운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는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공유되는 삶의 이야기들, 그 대화는 새로운 빛깔을 담고 공간에 풍성히 채워질 것이다. 새로운 매체들로 채워갈 바람과 빛이 앞에 선 그 귀한 누군가의 마음에 새로운 울림과 일렁임이 되기를 바라며, 바람이 머무는 길에서, 찬란하게 채워지는 고운 색이 어제와 오늘을 다독이는 좋은 쉼이 되기를 작가는 또 간절히 소망한다.
바람이 내린 마음에 色은 고이, 生이 되었다. ■ 안계미술관
Vol.20231031i | 호정展 / HOJUNG / 祜廷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