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빗물에 젖고 이야기는 실물에 젖는다 Leaves get wet by rain, Stories get wet by real life

김동우展 / KIMDONGWOO / 全垌佑 / painting   2023_1031 ▶ 2023_1112 / 월,공휴일 휴관

김동우_거미 하우스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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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7기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 2023 CJAS 17th Artist Relay Project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cmoa_cheongju_museum_of_art

202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7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7기 작가는 총 14명이 선정되었으며, 2023년 12월까지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김동우_마음을 다해 연주하는 사람들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22
김동우_SPACE BOY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23
김동우_어쩌다 마주친 것일까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2

이따금, 눈에 힘을 풀고 무언갈 바라보면 그 장면이 나에게로 하여금 어느 지점에 내가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풍경이 있다. 광활한 바다를 보아도, 무수히 떨어진 낙엽 사이를 지나도, 하다못해 손에 일부가 되어버린 시커먼 네모의 세상 속에도 있다. 그 공간 안에서는 무수한 정보와 이야기도 그저 표면에 불과했다. 어느 날, 그 표면을 눈 부릅뜨고 잡아채려고 했지만, 이윽고 방안은 진공의 공간이 되어 한숨으로 여백을 채워나가게 하였다. 남은 숨으로 다시 읊조리듯이 그림을 그려나가고 반복하다 보니, 그것은 하나의 파노라마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김동우_그가 떠난 곧은 여정_캔버스에 유채_182×227cm_2022
김동우_Anti-shower_캔버스에 유채_24×19cm_2022

연속된 파노라마의 풍경 안에서 나는 무엇을 끄집어내고 싶었던 것일까? 사실 그것은 무엇을 표명하려고 하거나 직선적인 서사를 만들어 가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잊혀진 과거에 대한 푸념이기도 하고, 기억에 대한 의심을 떨치려는 발버둥이기도 하고,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는 행위의 중첩일 뿐이다. 그 무작위의 배열과 여러 기호들이 모여서 이루는 이미지의 연속은, 의미 없는 후렴구가 되어버렸다. 나는 아무런 목적 없이 밖으로 나갔고, 눅눅한 낙엽이 쌓인 공원에 다다랐다.

빗물에 젖은 낙엽들은 더 이상 싱그러운 여름빛을 산란시키던 잎들이 아니었다. 그것들이 원래 품고 있던 수분도 온데간데없고, 하늘에서부터 내린 수분으로 젖어들 뿐이었다. 별거 아니면서 처절한 그 풍경은 내가 이제까지 소모하고 버려진 이미지들의 표면과 흡사해 보였다. 실제로 존재하고자 함을, 이야기라는 순환체계로 증명했던 이미지(영화, 다큐멘터리, 연극 등)들은 공허한 껍데기만 남았다. 나는 그 껍데기 혹은 표면을 그저 실존하는 물리적 개체로 인식하였고 내가 마주했던 이야기들의 실마리만 남긴 채 젖어 들었다. ■ 김동우

Vol.20231031c | 김동우展 / KIMDONGWOO / 全垌佑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