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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홈페이지_kimyujung.com 인스타그램_@artist_kimyuju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국민체육진흥공단_소마미술관
관람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기타 자세한 사항은 ▶ 홈페이지 참고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_10:00am~09:00pm
소마드로잉센터 SOMA DRAWING CENTER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방이동 88-2번지) 1관 5전시실 Tel. +82.(0)2.425.1077 soma.kspo.or.kr @soma_museum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소마미술관은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김유정 작가의 개인전 『유대하는 기록들, 탐색지대』를 개최합니다. 소마미술관은 매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있으며, 공모전에 최종 선정된 작가를 『Into Drawing』이라는 정례 전을 통해 조명하고 있습니다. 김유정 작가는 2022년 선정된 3명의 작가 중 두 번째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프레스코 기법의 회화, 틸란드시아를 이용한 오브제와 설치작품, 영상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가가 천착하는 주제를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에 기자님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소마미술관
시선 밖의 대상에 대한 시선 ● 작가 김유정은 소외된 대상에 대한 폭넓은 공감과 예민한 감수성을 본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본래 위치를 잃고 방치된 물건, 낯선 환경에 적응한 이주여성, 고단한 삶에서도 생명력을 간직하는 대상들에 작가의 시선이 머무르고, 이를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식물을 통한 은유로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프레스코 기법의 회화, 틸란드시아를 이용한 오브제와 설치작품, 영상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가가 천착하는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뒤틀린 숨, 자라는 몸"에서는 언젠가 우리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을 법한 익숙한 사물에 틸란드시아라는 식물을 부착하여 생소함을 주고 있다. 대개 식물은 빛을 향해 위로 자라나지만, 작품에 사용된 틸란드시아는 중력에 따라 차분히 아래로 내려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풀 아래에 있는 사물을 적당히 덮어 가리면서도 실루엣만은 분명히 드러내는 효과를 주며, 보는 이에게 무관심하게 버려지고 방치된 물건이 가진 사연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는, 바닥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딛고 무성하게 위로 줄기를 뻗어 자라는 대상이 아니라, 중력과 같은 고달픈 주변 환경에 간신히 적응하여 생존하고 있는 존재에 대한 은유로서 기능한다.
사람들의 발이 되어 역동적으로 움직였을 자동차가 폐기되고 흉물처럼 방치되기까지의 세월이 풀 아래에 남겨져 있다. 틸란드시아가 가지고 있는 하강의 이미지와 낮은 채도의 잎은 작품의 분위기를 차분하고 정적으로 만들지만, 일반적인 조각이 가지는 무생물적인 물성과는 다른, 낯선 환경에서 생장하는 식물의 적응, 정착, 생명력의 키워드와 연관되어 김유정이 집중하고자 하는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쓸쓸하고 정적이지만 죽어있는 것은 아닌, 적응하여 견디며 살고 있는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미켈란젤로의 벽화 등을 통해 익숙한 프레스코화는 대개 회반죽 벽에 채색하여 풍부한 음영과 색상 표현이 가능한 기법이다. 김유정은 반대로 먼저 칠해놓은 검은색 칠을 날카롭게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러한 작업 방식은 그레이스케일을 섬세하고 온화하게 표현하는 대신, 마치 양각 판화를 보는듯한 거친 질감을 만들어 낸다. 날카롭고 세밀한 선의 표현, 거친 회색톤의 이미지는 작품에 전체적으로 스산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김유정은 "달을 삼킨 섬, 떠다니는 낮"에서 정원수, 화분, 식물원과 같이 간의 생활공간 안에 살아가고 있는 식물을 조망하고 있다. 관상의 대상이 된 식물처럼 예기치 않은 장소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의 소외에 대한 작가의 예민한 감수성을 거친 프레스코화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의도하였든 의도치 않았든,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을 경험하거나 대상화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관심 밖의 상처받은 존재들, 방치된 이들의 고단함은 복잡한 삶을 견뎌내는 우리의 시선 안에 쉽사리 들어오지 않는다. 김유정의 작품은 주변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의미에 대한 존중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이수민
Vol.20231027f | 김유정展 / KIMYUJUNG / 金維政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