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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수요일_0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민정 GALLERY MINJUNG 서울 종로구 삼청로 90-2 (삼청동 63-12번지) Tel. +82.(0)2.723.4433 galleryminjung.com @galleryminjung_art
내 작업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경험으로 시작된다. 그 중 이번 전시는 각양각색의 표현과 소재들이 옴니버스처럼 이어져 있다. 어떤 그림이든 그 속에 자연이 있고.숲과 함께하는 시간 이후 기후 위기에 대한 염려와 바램은 작업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는 +_ 1'c. 의 경계에 서있다.
「첫 번째 경계선」 ● 22년 끝자락 …엄마가 돌아가셨다. 일상이 무뎌지고 애도의 시간은 고이듯 천천히 머물고 있었다. 그 겨울 난, 겨울 나무의 시간-흔적을 찾아 떠나는 겨울 숲. 을 만났다. ● 나무의 눈들 겨우내 지켜온 그 소중한 존재들..강한 생명을 품어내는 그들을 숲에서 만났다. 그 기운 덕분일까 … 겨울숲을 지나 잎 눈이 올라오는 봄, 초록 짙은 여름 비를 맞으며 서서히 내 안의 얼음돌도 녹아내렸다. ● 엄마와의 애도의 시간도 유유히 흐르기 시작했다.자연스레 일상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감각 놀이가 생겼다. 아주 작거나 거대한 그사이 수많은 생명에게 내 안의 작은 안테나가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의 즐거운 한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숲에선 모두 제 자리에서 자기만의 색을 보여 준다.나도 살짝 그 기운을 빌어 맘속의 풍경을 그리고 그렸다. ● 숲에 가는 시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습기 가득한 여름을 지나며 자연이 보낸 눈에 띠는 신호를 받았다. 굳이 녹고 있는 북극이나 남극의 얼음들이 아니어도. 기후 관련 재난이 일상이 되어 가는 지구촌 뉴스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열대에 접어든 듯 쏟아지는 비에 눈에 보이는 모든 초록이들이 삐죽거렸다. 한여름에 이렇게나 클 수 있는 잎들이었나 싶게 경계를 넘어버린 그들이 달라질 일상을 예고하는 것 같아 맘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불안이 안개처럼 스며들 땐 아예 경계를 벗어나 버리는 먼 하늘을 꿈꿀 수 있었다.인간 또한 별의 원소로 이루어진 존재라 자연스레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변화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는 현실과 풀리지 않는 숙제의 「기후 위기」 더불어 지구, 모든 존재의 유무를 가리게 될 섭씨 1'c. 의 경고. 그 소리 없는 아우성을 그려본다. 「경계를 넘나드는+,-1'c」 ● …. 마음속에 빙산 하나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색을 문질러 색의 경계를 없애본다. 그리고, 문지르고, 그리고 … 그리다. (22"겨울에서 23년 시월까지 혜화동 작업실에서) ■ 이주희
Vol.20231016c | 이주희展 / LEEJOOHEE / 李妵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