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ions of the World

노이진展 / ROHLEEJIN / 盧怡辰 / painting   2023_1012 ▶ 2023_1105 / 월,공휴일 휴관

노이진_23-painting-26_종이에 채색_130×97cm_202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노이진 인스타그램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뉴스프링프로젝트

관람시간 / 11:00am~07:00pm 화요일_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뉴스프링프로젝트 New Spring Project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5길 22 (한남동 745-6번지) Tel. 070.5057.0222 @newspringproject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2023년 10월 12일 노이진 작가의 개인전 『Portions of the World』을 개최한다.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의 3번째 개인전을 준비한 작가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던 '노기쁨' 이라는 이름 대신 '노이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작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 작가가 언급한 "감각에 충실한 시선"이란, 체계 속에 분류되고 특정 지어진 사물이 아닌, 시지각적 정보에만 의존하여 형태, 길이, 색 등을 읽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형태와 그것을 이룬 여러 개의 면들만 남은 상태에서, 작가는 오직 그리기에 집중한다.

노이진_23-painting-26_종이에 채색_130×97cm_2023
노이진_Portions of the World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3
노이진_23-painting-15_종이에 채색_53×45cm_2023
노이진_23-painting-16_종이에 채색_53×45cm_2023

노이진 작가는 사물들이 빼곡히 채워진 전면적인 구성을 보여주었던 이전 전시와는 달리 이번 전시에서 사물들의 구성은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노이진의 화면 속 경계가 희미한 색면과 그림자는 알 듯 말 듯한 존재들을 넘나들며 추상과 구상의 양면을 가진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사물의 군집이 하나가 된 특이한 사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이리저리 뒤엉켜 하나로 보였지만 특정한 사물을 연상할 수 있기도 한다. 이러한 사물들은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적인 물건들이 캔버스에 재배치되고 중첩됨으로써 특유의 리듬감을 지니게 되는데, 이렇게 어떠한 해석이나 이해없이 직관적으로 마주하게 하는 노이진의 작품은 평범한 것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뉴스프링프로젝트

노이진_Portions of the World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3
노이진_23-painting-34_종이에 채색_61×73cm_2023 노이진_23-painting-22_종이에 채색_117×91cm_2023
노이진_23-painting-34_종이에 채색_61×73cm_2023

이번 전시에 놓인 작업은 작업 노트에서 보여지듯 사물의 모습 자체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로 자유롭게 그려나간 결과물이지만, 그 중 일부는 하나의 의도를 더하여 시도해본 것이다. 그 의도는 사물들이 화폭 가득 펼쳐진 모양의 군집으로 표현되는 것에서 좀 더 구성하여 하나로 뭉쳐진 조각상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두 가지 표현으로 시도되었다.

노이진_Portions of the World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3
노이진_23-painting-25_종이에 채색_100×80cm_2023
노이진_23-painting-24_종이에 채색_100×80cm_2023

첫 번째 시도는, 사물을 화면 속에 배치할 때에 화면의 네 모서리 끝에 사물을 가득 채우지 않고, 그것이 놓인 공간의 여백을 일부 함께 그린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 사물이 뭉친 모습이 배경과 대조되어 좀 더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거나, 혹은 무엇과 닮은 형태들을 가지고 느슨하게 이어 만든 조각상이 놓여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노이진_23-painting-27_종이에 채색_160×120cm_2023
노이진_23-painting-28_종이에 채색_195×145cm_2023

그리고 또 다른 시도는, 백색에 가까운 표면을 가진 사물들을 한데 모아 그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나의 톤을 부여함으로써 마치 군집된 신체들과 수많은 주름, 곱슬진 머리칼을 표현한 고대 그리스 조각상처럼 뒤엉킨 세부 모습이 있지만 단일하게 이루어진 어떤 조각상의 일부처럼 보이길 원했다. ● 사물은 이름으로 불리고 어떤 체계들 속에서 분류되어 인식되지만, 시각적 감각만으로 바라보았을 때에는 단지 형형색색의 표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면을 이루는 색, 그리고 표면 사이의 경계가 만들어 낸 선과 같은 시각적 요소가 그것 자체로서 보여진다. 사물의 개념적 존재성을, 나아가 개별성을 지우는 시선에서 사물 각각의 이름과 쓰임은 뒤로 물러나고 그 자체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노이진_Portions of the World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3
노이진_Portions of the World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3
노이진_Portions of the World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3

이제 하나의 사물에서 시선의 폭을 확장하면, 여러 물체의 표면과 그것들이 빛과 만나 생겨나는 그림자들, 즉 물체의 세계를 이루는 모든 부분이 하나의 펼쳐진 모습으로 감각된다. 감각에 충실한 시선은 물체의 면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공간을 하나의 덩어리로 인지하고 그 속을 지나다닌다. 이러한 시선은 나의 눈이 하나의 위치와 각도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인다.

노이진_23-painting-32_종이에 채색_203×240cm(203×120cm×2)_2023
노이진_23-painting-31_종이에 채색_145×151cm_2023

사물에 종속되어 있는 시각적 요소들은 시선이 움직임에 따라 그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하나의 사물과 또 다른 사물이 중첩되어 생긴 경계선의 모양은 다시 바라볼 때마다 틀어진 시선으로 인해 달라지고 그 사이로 보이지 않던 면이 보이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사물을 재현하듯 하나의 고정된 시선을 선택하여 표현하지 않고, 시선이 집중되고 옮겨지는 그대로 표현한다.

노이진_23-painting-33_종이에 채색_ 205×290cm(205×145cm×2)_2023 노이진_23-painting-29_종이에 채색_196×145cm_2023
노이진_23-painting-33_종이에 채색_205×290cm(205×145cm×2)_2023

시선을 사로잡는 물체의 표면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거나, 어떠한 경계면은 표현하지 않고 하나의 면과 또 다른 사물의 면을 이어준다. 한 표면에서 하나의 경계면은 끊임없이 변하는 눈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손의 표현으로 인해 그와 거리가 떨어져 있는 또 다른 경계면과 일정하게 이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표현된 사물의 모습은 부분적으로 분명 그것을 충실히 바라보고 표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뚜렷이 구분되지 않으면서 그 개별성이 사라진다.

화폭 속에서 왜곡이 생기고 그 가운데에 환영이 나타난 듯 보이지만, 사물과 사물은 비로소 개체로 구분되지 않고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면과 면 사이의 빈 공간과 그림자에 일부가 흡수된 형상, 서로에게 포개져 달라진 경계선들은 '어떤 것'으로 구분되지 않고 무수한 모양들이 되는 것이다. ■ 노이진

Vol.20231014h | 노이진展 / ROHLEEJIN / 盧怡辰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