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빼뻘마을프로젝트 : 모든 다름 모든 낯섦

2023_1014 ▶ 2023_1021 / 10월 15일 휴관

프로젝트 기간 / 2023_0601 ▶ 2023_1030

오프닝 프로그램_전시투어 일시 / 2023_1014_토요일_12:30pm 순서 / 예술공간 송산반점_ㅃㅃ보관소_고산경로당 2층(마을회관) 3th ㅃㅃ작은마을축제 일시 / 2023_1014_토요일_12:00pm~06:00pm 장소 / 빼뻘마을 쌈지마당 (마을회관 앞)

참여작가 감성의적(권도윤_김기원_정보람_황세연) 안숙영_톱니(정다운_조은지_황소연)

기획 / 김현주 달로 주최,주관 / A.C.클리나멘_의정부 문화도시 후원 / 의정부 문화도시_경기문화재단 협력 / 두레방_의정부문화원_고산경로당 협찬 / ㅃㅃ보관소_의정부시 송산1동 주민센터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관람문의 / Tel. 0507.1341.5796 E-mail. [email protected]

관람시간 / 11:00pm~05:00pm 10월 14일_12:00pm~05:00pm / 10월 15일 휴관

예술공간 송산반점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 999번길 60

빼뻘보관소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 999번길 63

고산경로당 2층(마을회관)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 989번길 38

빼뻘은 1952년 한국전쟁 이후 미군기지 캠프스탠리가 들어서면서 1960년대 본격적으로 형성된 기지촌 마을이다. 이곳 빼뻘에서 진행된 2023 빼뻘마을프로젝트 『모든 다름, 모든 낯섦』은 의정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8명의 예술가들을 공모방식을 통해 만나는 것으로부터 본격화 되었다. ● 관계 및 과정에 중심을 둔 이번 프로젝트는 기지촌이라는 동어반복적인 통념으로부터 벗어나 삶이 농축된 지역을 감각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사색해나가고자 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빼뻘이 나와 우리의 삶을 통찰해내고 함께 성장하여 변화하는 배움터, 예술터로서 작동될 수 있음을 경험해보고자 했다. ● 빼뻘은 분단의 역사와 함께 형성된 기지촌 특유의 혼성공간으로 현재는 슬럼화 및 도시개발 • 재생의 문제와 맞닥뜨려져 더욱 복잡다단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공동체가 해체되고 관계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대도시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빼뻘은 개인의 삶이 지역의 역사로 뿌리내려지고 다양한 삶의 문화를 포용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현주 달로_빼뻘마을프로젝트 사업설명회_ 오디오 투어 「빼뻘-걷기와 낭독」_01:00:00_2023

'모든 다름과 모든 낯섦'이란 내가 마주하는 '세계' 그 자체이면서도, 세계를 향한 '나'의 인식의 태도를 함축한다. 이에 마을의 삶과 장소를 반복적으로 걷는 일은 예측하지 못한 우연, 소소한 사건들을 불러내는 방법이자, 다름과 낯섦의 세계를 예술적 사건으로 응집하고 풀어내는 과정의 시발점이 된다. '이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곱지 않은 질문의 여정에 동참했던 예술가들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처음 계획과 다르게 변화되었으며 과정속에서의 변화됨이 반가웠다. 정답이 없는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은 '예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반복했을 것이며, 마을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그려진 사색들은 흔들거림과 고단함 그 자체였을지 모른다. 마을은 또한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예술가들에게 얼마나 흔들렸을까? 예술가와 마을에 나타난 그 예술적 흔들림이 변화시킨 건 또 무엇일까?

예술공간 송산반점_미군 감축으로 폐업한 마을 내 가게를 프로젝트 거점공간으로 활용_2023

마을 프로젝트의 거점 공간이 되어준 송산반점은 약 10년 전 폐업한 중국음식점이다. 미군 감축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된 이후 한 참 비어 있던 공간은 마치 올해 예술가와 주민들의 공간이 될 것을 미리 예측이나 한 듯 기꺼이 문을 열어 주었다. 주민들과 묵은 먼지들을 청소하고 수돗물을 쓸 수 있도록 최소한의 수선을 마친 후 예술가들을 초대했다. 공간의 문을 열자 예술인들은 이곳에 실이며 흙덩이, 피아노와 먹물, 주사위 놀이판 등 각종 놀이거리, 예술할거리들을 가지고 나타났다. 어느 순간 공간은 사람 온기와 목적 없는 맑은 수다,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 슴슴한 짜장면과 달달한 간식, 웃음을 부르는 놀이, 예술을 하면서도 끝없는 예술고민들이 공간을 경작하고 있었다. 또 마을 곳곳 길 위에는 바퀴 달린 예술보따리가 나타나 한 철 피어나는 꽃처럼 예술을 놀이로, 삶으로 사색하게 하는 정처 없는 수다와 노랫소리를 불러들여 익숙하고 오래된 마을 길들을 낯설게 했다. ● 흔들림 없는 자본주의와 끊임없이 소비만을 강제당하는 도시에서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 공동의 목마름을 해소해주었던 마을의 우물은 사라지고 대화를 나누며 풍경을 사색하던 공공의 쉼터 평상도 사라졌다. 마을이 사라진 도시에는 넘을 수 없는 경계들이 뚜렷해졌고 도심의 불빛이 더 환해졌음에도 타자와 눈맞춤을 하는 것이 불안해졌다. ● 지금의 이 시대에 예술을 삶으로, 삶을 예술로 경작해내는데 필요한 앎이란, 함이란 무엇인가? 예술이 삶과 함께 해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모든 앎과 함에 대한 질문을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시작해 볼 것을 프로젝트를 통해 제안하고자 했다. 도시가 잃어버린 인간다운 '장소'를 회복해 나가는 것이 마을 프로젝트이고 공동체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그 중심에 예술가들이 있어야 한다. 다름과 낯섦을 환대하는 것이 예술이며, 벌어진 '나-세계'의 접속의 과정을 매개하는 것이 예술이다. 이러한 세계에 대한 환대와 접속을 시작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곳이 바로 마을, 빼뻘이다. ■ 김현주 달로

톱니(정다운×조은지×황소연)_기억을 전하는 소리 삐-빼-라디오_거리공연_00:40:00_2023 (음악_전현정 / 진행_창작19다)

여름의 시작부터 가을이 되기까지 빼뻘에 방문했다. 목적 없이 산책을 했다. 오다가다 만난 마을 주민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6.25 이후 마을이 변화한 시간만큼 빼뻘마을엔 오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몇 마디의 만남으로 마을에서 일어나고 흩어져버린 삶의 희로애락을 우리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마을 길목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던 그 짧은 시간은 특별했다.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단지 그뿐이면 충분했다. ● 삐삐라디오는 그 특별했던 시간들을 모아 '보이는 라디오'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삐삐라디오를 보며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마을 안에서 언제든 마주치면 삐삐라디오를 이야기하며 또 다시 함께 웃을 수 있기를. 함께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그 일은 공동의 기억을 간직한 채 서로의 웃음을 공유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톱니(정다운×조은지×황소연)_오랜 이웃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_텍스트, 드로잉_가변크기_2023

프로젝트「삐삐라디오」를 준비하며 마을에 귀여운 소란을 만들고자 톱니가 준비한 것은 꽝없는 추억의 뽑기판과 100원짜리 동전 하나, 별거 아닌 증정품 그리고 쓸데없는 질문과 쭈뼛대는 "안녕하세요." 뿐이었다. ● 길에서 만난 마을 주민분을 붙잡고 어느 때는 마냥 길 위에 서서, 어느 때는 마을 곳곳 놓인 낡은 의자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의 말소리가 퍼지면 지나가던 마을 주민분이 걸음을 멈추고 곁에 함께 앉았고, 누군가는 대문을 두드려 또 다른 마을 주민분을 모시고 나와 함께 이야기하기도 했다. 짧은 만남이 파할 때면 그저 증정품에 불과했던 것이 다른 주민 분의 손에 들려 다정한 선물로 변하기 일쑤였다. 열네 번의 만남과 스물여덟 명과의 대화. 서투른 우리의 마주침을 완벽한 만남으로 만들어 준 건 빼뻘 마을의 오랜 이웃들이었다. ■ 톱니

감성의적(권도윤×김기원×정보람×황세연)_ 빼뻘마을 후에_단채널 영상설치_00:09:53, 가변크기_2023

"2023년 07월 00일, 우리는 이웃 빼뻘 마을에 잠깐 이사를 왔습니다. 세 달 정도 빼뻘에서 보낸 시간 중 이곳에 있었던 더 적은 시간 우리가 보고 들은 것들, 얼마나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빼뻘 마을 후에 나레이션 중) ● 「빼뻘마을 후에」는 작가들이 프로젝트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마을을 떠나는 날 마을에서 보낸 삼개월의 시간을 회고한다는 컵셉으로 작성 된 스크립트를 기반해 제작되었다. 마을 주민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각자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시간 순서대로 영상과 나레이션을 통해 송출한다.

감성의적(권도윤×김기원×정보람×황세연)_ VAULT-006161(전시 예상도)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3

감성의적(권도윤x김기원x정보람x황세연)은 빼뻘프로젝트를 진행하는 3개월 남짓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샵 활동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교류해 왔다. 몇 개월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마을의 복잡한 이해관계나 역사적 사실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불가능했지만 마을에 살아가는 이들의 개인적 삶을 살짝 엿보고, 그들의 삶에 잠시나마 끼어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공간은 객관적이지 않다. 활동을 진행하며 작가들은 머릿속에 미디어 내에서 그려진 이미지, 텍스트로만 존재했던 마을이 주관적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겪었다. ● 작가 네 명이 체험한 객관적 기록이 주관적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메인 아이디어 삼아 전시 공간을 세 개로 분할하여 시각화하고자 한다.

감성의적(권도윤×김기원×정보람×황세연)_ VAULT-006161(전시 스케치)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3

VAULT-006161은 시드볼트를 기반으로 기획되었다. 메인 소재로 차용된 시드볼트는 씨앗(Seed)와 저장소 / 대피소(Vault)의 합성어로 세상기후 재앙 혹은 전쟁 등 세계적 재난을 대비해 지구 최후의 순간, 인류에게 작물, 씨앗 등 유전자원적 자산을 남겨두기 위해 고안된 인류 최후의 보루가 되는 장소이다. '미래를 위해 지금의 종자를 남긴다.' 라는 아이디어에서 고안해 빼뻘에서 오고 간 3개월이라는 기간을 작가들의 시점으로 관람자들이 체험할수 있도록, 또한 이를 통해 관람 이후 종자로서 작가들의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한 믹스미디어 작품을 고안했다.

감성의적(권도윤×김기원×정보람×황세연)_ 빼뻘마을 고유종 나무_퍼포먼스_00:04:46_2023

과거가 아닌 현재의 빼뻘마을을 기록하려는 측면에서 만들어졌다. 주민분들과 생성한 유기적인 관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빼뻘 마을 고유종 나무의 탄생이 네 작가의 협업 퍼포먼스로 나타난다. 마을을 이루고 있는 현재의 주민분들의 발자취를 작품 속으로 가지고 오며 주장을 더욱 견고히 한다. ■ 감성의적

안숙영×빼뻘마을 주민 8명_빼뻘마을의 추억_ 뉴질랜드울사, 캐시아크릴사, 메리노울사, 나무프레임, 넥산_96×178cm_2023
안숙영×빼뻘마을 주민들 8명_빼뻘마을의 추억_ 주민분들의 드로잉_2023

빼뻘주민들의 오래 터전이었던 마을에서의 추억과 이야기들을 꺼내어 스케치작업 후 실그림 터프팅으로 협업 과정을 담고자 하였다. 박복순님이 좋아하는 오리와 엄마와 나, 오모진님의 감나무와 해바라기, 왕희관님의 예쁜 튤립, 전외순님의 로얄양복점, 황재영님의 연못과 토끼, 박윤금님의 나뭇잎과 고양이, 노갑순님의 집 앞 화분의 예쁜 꽃, 승주의 고양이들 그리고 빼뻘보관소. ● 추억을 2미터 프레임에 오롯이 담고자 주민분들의 드로잉 그대로 작업할 수 있는 뜻깊은 과정이었다. ■ 안숙영

체험&장터 - 복실복실해지는 빼뻘마을   터프팅건을 이용한 실그림 체험프로그램   안숙영 - 두레방 부띠끄   머플러와 구두, 예쁜 옷들과의 만남   박수미(두레방) - 방물 이야기   전자제품, 옷, 신발, 가방 등 보물이 한 가득   최창석(아름다운 사람) - 차(茶)와 다식 이야기   꽃차, 보이차와 함께 하는 다식 만들기 체험   정인영(우리문화사업단) - 둥글둥글 부침개와 함께라면   오모진, 김순자, 조춘자, 전외선, 황재영, 박윤금(마을주민)

퍼포먼스&공연 - PM 2시 00분 / 축시 「나의 고향 빼뻘」   박복순(마을 주민) - PM 2시 20분 / 빼뻘마을 고유종 나무   감성의적(권도윤, 김기원, 황세연, 정보람) - PM 3시 10분 / 기억을 전하는 소리 삐-삐-라디오   톱니(정다운, 조은지, 황소연) - PM 4시 00분 / 두드리다   스파크 난타(조영미, 조영주, 이해영) - PM 4시 15분 / 노래는 날개가 되어   홍주성과 우리끼리(마음동, 전유정, 이현숙, 홍주성 마을 주민)

Vol.20231014b | 2023 빼뻘마을프로젝트 : 모든 다름 모든 낯섦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