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보나르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7:00pm / 20일_11:00am~01: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내면의 꽃, "我花" ● 이승호 작가는 '꽃'을 그린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이름을 가진 특정한 꽃이 아니다. 그의 내면에서 피어오른 꽃이다. ● 그는 20여년을 일기처럼 꽃을 그려왔다. 일기는 하루하루 일상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에게 하는 내면의 고백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일들은 자신의 내면에서만 피어오르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루를 곱씹고,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에 받은 상처를 보듬고, 감정에 빠져드는 등의 내면의 심상을 이승호 작가는 피어나고 시들고 소멸하는 꽃에 비유한다. ● 그러나 그 꽃은 어떠한 특정한 꽃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심상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상징물로서, 작가는 '자신만의 꽃'이라는 의미의 "我花"로 명명한다.
생명의 탄생과 소멸 ● 모든 생명은 탄생과 성장,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단 하나의 예외가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이승호 작가는 이러한 생명성을 영혼의 원형질이라고 보았다. 하나의 생명은 그저 주어지듯 태어나지는 않는다. 탄생이라는 것은 소멸을 전제로 하고, 그로부터의 탄생은 죽음의 극복을 의미한다. 그로부터 탄생한 생명은 어느 한 순간에 살아있음의 결정체로서 꽃을 피우고 또 다시 소멸의 길을 걷는다. 그 무수한 과정 속에 삶의 희로애락이 있으며, 작가는 그 모든 일체의 것으로부터 내면의 소리를 길어올리는 것이다.
Inner Voice ● 자기 자신에게 깊이 침잠하다 보면 주변이 사라지고 오로지 내면만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안에서는 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게 되고, 그 목소리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일상에서 피상적으로 오고 가는 가벼운 말들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주게 된다. 그 내면의 소리는 또박또박한 단어 하나하나라기보다는 뭉뚱그려지고 어렴풋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들조차도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울려 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것은 오롯이 자기 안으로,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감으로써 만나게 되는, 저 깊숙한 끝으로부터 시작되는 울림이다. ● 그 몰입으로부터 탄생한 자신만의 꽃, '我花'는 영혼의 원형질, 실존과 소멸의 메타포이자 작가 자신의 삶에서 피어나는 결정체로서 작품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2023. 10. 10) ■ 이승신
Vol.20231011h | 이승호展 / LEESEOUNGHO / 李丞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