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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구 까페_cafe.daum.net/leesoongu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한국수자원공사 3층 갤러리 K-water 3rd Floor Gallery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로 200 본관 3층 Tel. +82.(0)42.629.2603 www.kwater.or.kr
나는 사람의 「웃는」모습 그린다. 대표적인 감정표현 하나와 작품주제로 만났다. 웃음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1.유쾌한 웃음, 2.허탈한 웃음, 3.깨달음의 웃음, 4.비웃음으로 분류해 본다. ● 유쾌한 웃음은 박장대소 등 긍정적인 것이고, 허탈한 웃음은 뜻밖의 일이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웃음이다. 깨달음의 웃음은 인간과 자연, 사물의 이치 등에 대해 깨닫게 될 때 번지는 조용한 웃음이다. 비웃음은 부정적 요소를 가장 많이 지닌 웃음이지만, 한편 비판의 웃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웃음에는 이 네 개의 외에 감정에 따라 수십 가지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웃음은 해학諧謔 humor과 풍자로 발전하고 문학이나 만평, 놀이문화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지만 내가 그리는 「웃음」은 모든 감정을 내려놓은 「무명無名한 맑은 웃음」이었으면 한다. 그림을 대할 때 덩달아 그냥 좋은 그런 웃음 말이다. 「웃는얼굴」에 대해 때론 미학적으로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그냥 웃는 그림"이라 말한다. - 물론 여러 논리들을 끌어다 붙일 수도 있겠지만. ● 아기웃음, 허탈해도 맑은 웃음, 걸걸해도 투명한 웃음, 천진난만하게 장난스런 웃음, 까르르 터트리는 어린이들의 웃음은 생각만하여도 유쾌함을 가져온다. 생래적生來的인 사회구조가 변화되었지만 여전히 지속되는 이상추구 중에 하나는 웃음을 잃지 않겠다는 바람일 것이다. 그래야 삶이 행복하기 때문이리라. 웃음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웃는 뇌관을 건드리는 것은 솔직한 삶의 형태에서 연유한다. 밝고 맑은 웃음은 과한 욕심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만들어 낸다. 삶의 의욕과 그 근원에서 터져 나온 봇물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웃는 것이다.
「웃는얼굴」그림은 복합적이다. 형태를 간략화 했고, 적절한 마티에르를 바탕에 깔고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한다. 이 간략화는 기호적인 도상이 되고, 도상은 사람들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며 쉬운 만큼 많은 공감을 준다. ● 오래전부터 관심을 둔 것은 기교 없어도 예스럽고 소박한 맛이 드러나는 친근감과 천진한 멋이었다. 웃음은 이것과 통한다. 세련되고 뚜렷하게 드러남보다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한 맛을 내는 오래된 질그릇 같은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시간에 의해 다듬어지고 숙성되면 유무형의 익숙함에서 배어나오는 아름다움이 깃들게 된다. 이처럼 자연스러움에 근거한 웃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 웃음은 자연 상태에 가까우며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내가 그리는 그림은 웃음의 기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웃음의 기호, 수 없이 많은 웃음이 피었다가 사라진 웃음, 그러나 언제든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의 웃음, 나는 그것을 그리고 있다. (2023. 10.) ■ 이순구
Vol.20231010h | 이순구展 / YISOONGU / 李淳求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