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3_1010_화요일_04:00pm
닥터그라포스와의 만남
참여작가 곽은진_송미영_양양금_윤은숙_채상복_최인숙
주최 / 한국여성사진가협회 후원 / 월간사진_김영섭화랑
관람시간 / 11:00am~06:00pm
김영섭사진화랑 GALLERY KIM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13 3층 Tel. +82.(0)2.733.6331 www.gallerykim.com @kimyoungseobphotogallery
DOCTOR GRAPHOS 전시를 열며 ● 프랑스 문화학자 롤랑바르트는 저서 카메라루시다(1980)에서 사망한 어머니의 사진을 바라본 경험을 통해 실재(reality)의 증언, 기억의 향수, 정서적 관찰로서의 사진 가치를 통찰하며 심리치료의 도구로서 사진의 유용성을 제안한 바 있다. 사진의 치유적 힘이 실재했던 과거의 감정을 강렬하게 불러 일으킨다는 점은 시각체계와 정서체계와의 연결이 중요시되는 심리치료 영역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현 예술심리치료 교육과 문헌은 사진을 활용한 정보나 임상연구사례가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몇 년 전부터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사진전문 임상사례 자료와 정보가 부족한 단계이며 국내에서의 연구 또한 미비한 시점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 그림으로 표현하기 부족한 내용을 사진 또는 디지털 영상으로 설명하는 시각치료 영역은 디지털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진치료 영역에 대한 무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예술치료의 영역에서 단순기록의 활용수단으로만 존재했던 사진의 영역을 넘어 더 창의적인 심리치료 도구로서의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 여기기에 사진전공 예술창작자 단체인 한국여성사진가협회에서는 앞으로 이런 연구의 기반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급변하고 있는 현대 디지털 환경은 인간 경험의 본질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언어적 표현은 점점 사라져가고 언어를 통해 대상과 경험해 온 기존의 인식 또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진은 우리의 삶을 연결하고 설명하는 또 다른 언어를 제공하고 기존의 전통적, 비시각적 질문 아래에서는 드러나지 못했을 통찰력도 제공해 주기에 특히 심리치료 영역에서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진 6인의 여성작가 곽은진, 송미영, 양양금, 윤은숙, 채상복, 최인숙은 지난 1년간 전문 심리상담가인 황경희의 지도하에 예술 심리치료 과정을 수업하며 사진을 어떻게 치유촉진의 도구로 활용할지를 연구해 왔다. 기본 교육과 20여차례 이상의 임상을 통해 사진이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기억치료, 집단치료,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 부분에서 특히 탁월한 매체임을 깨달았고 그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사진은 더 대중적이고 비용절감적인 효용성을 갖추었음을 인식하였다.
전시는 사진치유 수업을 진행하며 얻은 영감을 주제로 작업한 작가들의 개인작품과 대표적 임상과정과 결과물, 새롭게 개발한 사진치유 프로그램 등을 발표한다. 내면의 분노를 승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곽은진, 자신을 객관화하며 바라봄의 의미를 전하는 송미영, 자연을 통해 자신의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양양금, 유년시절을 회상시키는 상징을 통해 기억을 형상화한 윤은숙, 무의식의 내면을 탐구하는 채상복, 한국인의 무의식에 잠재된 치유적 상징을 보여주는 최인숙의 이미지들은 작가들 스스로 사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치유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심리치료의 도구로써 사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떠한 치유적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여성사진가협회는 다양한 사례의 임상경험을 축적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이어가며 타 예술심리 치료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사진치료 역량 및 활용방법 또한 공유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사진작가들을 위한 전문 지도자 과정과 일반인 참여프로그램들이 사진을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정서적 균형을 회복하고 생각과 감정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며 건강한 삶으로의 회복을 돕길 희망한다. 이제 그 첫 걸음을 내딛는다. ■ 최인숙
Vol.20231008a | DOCTOR GRAPHOS-여성사진가들의 사진치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