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예술인복지재단_관악구 기획 / 관악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9:00pm / 일요일_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Gwancheon-ro Culture Platform S1472 서울 관악구 관천로 53 Tel. +82.(0)2.6357.5000 @s1472.official gfac.or.kr
본 전시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으로 진행된 관악문화재단-예술가 협업 프로젝트의 성과공유전이다. 예술가는 기관(관악문화재단 / S1472)이 제시하는 협업주제를 탐구하고 예술적 개입을 통한 해결방안을 제안하게 된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예술가 5명(권령은, 김병찬, 박경진, 이정주, 조경재)은 6개월간 이어진 이 프로젝트를 전시의 형식으로 마무리하면서 시민들에게 그동안의 고민을 보고하게 되었다.
시민의 관점에서 보면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기존 문화 시설의 문턱은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기관에서 보급하는 순수예술은 흔히 '중산층 취향의 문화'로 다루어져 왔고, 여기에서 소외된 시민들은 문화와 예술에 대해 여전히 심리적인 장벽을 가지고 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이 차별없이 문화예술를 누리기 위해 「예술로 허무는 마음의 장벽」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 공간을 온전히 시민들의 마음 속에 환원하고자 한다.
'베리어프리'라는 단어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물리적인 장벽을 제거하자는 사회운동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그 개념에서 유추하자면 전시장에 가지는 심리적 장벽도 물리적인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시민에게 열려있어야 할 전시장을 누군가를 소외하고 차별하는 공간으로 오인할 수 있다. 별빛내린천(도림천)에 위치한 S1472는 주민 접근성이 매우 좋지만, 주민들의 이용률이 그만큼 높은 편은 아니다. '전시장'이라는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고, '플랫폼'이라는 열려있다는 뜻의 시설명도 애초 의도와는 다르게 어떤 태도와 목적을 가지고 이 공간에 접근해야 하는지 아리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 전시의 협업예술가들은 S1472 공간의 대문을 활짝 열고 전시장을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로 공간을 구성하였다. 다양한 소리와 영상작업, 식물 오브제 설치 작업 등을 통해 지나가는 주민들이 쉽게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고 생활 속에서 예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작품의 내용을 설득하거나 전시의 의미를 강하게 표현하는 대신, 관객의 오감에 호소하는 방식을 취한다. 지나가는 통로, 또는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S1472의 공간적 의미를 확장하고 '전시장'이라는 단선적이고 전형적 공간 인식의 장벽을 극복하고자 한다.
관악문화재단은 복합문화공간 S1472를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를 위한 공간으로 개관(21년 11월)했으며, 관주도의 일방적인 공급공간이 아닌, 시민과 예술가가 주체가 되어 '생산지'로서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5명의 예술가가 S1472 공간을 맘껏 즐기며 향유할 수 있는 특별한 방식을 제안한다. 예술을 통해 수변 공간이 문화와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시민 공간으로 밝게 거듭나고, 시민들이 예술의 가치와 힘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박진영
Vol.20231007g | 예술로 산책길 1472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