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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서:로 ARTSPACE SEO:RO 서울 은평구 갈현로33가길 4 1층 Tel. +82.(0)2.6489.1474 blog.naver.com/seoro-art @artspace_seoro
나에게 있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세계 속에 잠기는 것과 같다. 그 관계는 '연결'에서 시작하고 그 연결의 시작점은 '시선'의 마주침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로운 세계에 잠기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이전의 내가 아니고 나의 시선 또한 달라진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관심은 이 시대 타인과의 소통 방식과 대중 속 개인의 상실감으로 확장되었다. sns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누군가와의 연결과 소통이 간편해 졌음에도 어쩐지 나에게 소통은 여전히 어렵고 공허함은 더욱 커진 느낌이다. 고독할 틈 없이 시시 때때로 타인에게 닿을 수 있는 비-공간적 거리의 축소는 과연 우리 사이의 물리적 거리도 가깝게 만들었을까.
대부분의 작품 속 구도와 인물들은 15세기 르네상스 회화의 형식 및 표현에 깊은 영감을 받아 재해석 하였다. 작품 속 패턴이나 어색한 원근법이 적용된 공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착시효과와 묘한 긴장감을 일으킨다. 주변 사람들 에서 시작하여 크게는 대중 일반으로, 모여 있는 인물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 시선을 나누기도 하고 회피하기도 한다. 이들의 시선을 통해 겉으로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감정의 교류, 대립된 입장 차이에서 오는 긴장감, 더 나아가 대중 속에서 느끼는 개인의 고독감을 평면적 공간을 통해 나타냈다.
「떠나간 이, 남아있는 이, 아직 오지 않은 이」에서 테이블에 둘러 앉은 인물들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듯 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듯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들은 독립된 개인이지만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더욱 더 깊이 연결되고 싶고 소통하고자 하는 나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도 아는 이 혹은 모르는 이와 찰나의 순간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시간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채워지지 않은 공백의 순간, 전시 속 작품들에서 일상의 누군가를 떠올리고 공감하기를 기대해본다. ■ 박선민
Vol.20231007f | 박선민展 / PARKSUNMIN / 朴宣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