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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현일_김영선_이순원_이홍석_윤행순 전영미_정진자_조산정_최화삼
주최 / 최화삼 드로잉 스튜디오cafe.daum.net/yourart 드로잉그룹 몸으로 展하다 (Tel. +82.(0)10.8913.0243)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 라메르 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1층 제3전시실 Tel. +82.(0)2.730.5454 www.gallerylamer.com @gallerylamer
선은 각자의 지문처럼 다르다. ● 지극히 탐미적이고 로밴틱한 정서에 이끌려 쓰윽 선을 긋는다. 종이의 거친 표면을 긁고 지나는 목탄의 작은 진동이 팔을 타고 전해진다. 굵고 진한 선은 낮게 떨리며 흐르는 첼로의 선율을 닮아 드로잉은 늘 첼로연주와 더없이 조화롭다. 5분. 사람을 표현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때로 주저하거나 망설이기도 하지만 그 긴장의 순간에 결정하고 그어야 하는 선은 모델로부터 얻어지는 영감에 앞서 작가를 더 많이 드러낸다. 선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얘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드로잉에 몰입하면 선을 통애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지문처럼 우리 모두가 다른 선을 긋고 있음은 정말 흥미롭고 너무 다행스럽다.
선이 사람을 표현한다. ● 수많은 그림의 대상 중에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벌거벗은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한결같은 질문을 하곤 했다. 왜 하필 누드를 그리느냐고. 더더욱 그 형식조차 드로잉이라니... 답변은 대게 미소로 대체한다. 너무 당연한 미술적인 행위에 관해 구구절절 무슨 답변이 필요할까. 다만 사람을 통해 무엇을 느끼는지 묻는다면 설명에 앞서 한결 너그러워질 것 같다. 몸은 시시각각 끊임없이 새로운 서사와 정서를 전해주니 수없이 반복해 그려도 끝이 없는 존재이다. 그 수많은 정서 중에서도 벗은 몸에서 드러나는 본능적인 불안과 우울은 시대를 관통하며 지속해온 예술의 핵심적 주제였다. 그 누구의 어떤 삶에도 우울은 필연적으로 스며있으니 나는 영혼에 깃든 그 우울함이 몸을 통해 발현되는 순간을 고대한다. 그리고 조형적 질서를 빌어 꾸밈없이 드러내고자 한다. 때로 교만하고 관능적이며 자유롭고도 고독한 너와 나, 우리의 우울이다. 그리고 그 우울이 나의 우울과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위로와 위안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래서 내 드로잉의 주제는 늘 "melancholy"이다.
드로잉은 영혼의 자유와 닮아있다. ● 전통적인 회화의 조형요소인 명암이나 색채, 공간 등에서 해방되어 선묘의 매력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드로잉 형식은 협주가 아닌 독주자가 누리는 자유롭고 즉흥적인 연주의 특권과도 같다. 조형적 장식을 모두 제거하고 최후에 남은 선을 통해 몸을 표현하는 작업은 원초적이자 최소한의 회화적 활동이려니 이보다 더 단순하고 자유로운 장르가 또 있을까. 드로잉은 세상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고자 간소한 삶을 추구하는 작가들에게 더 없이 어울리는 장르이다. 따라서 드로잉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지독한 로맨티스트의 몫일지도 모른다. 목탄이 종이를 긁고 지나는 그 떨림과 멜랑콜리의 정서에 공감하는 작가들,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화삼
Vol.20231004g | 제14회 몸으로 展하다-The 14th DRAW BODY & SOU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