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amental

세상의 모든 존재는 3차원의 시 공간 속에서 생성(生成) 하고 소멸(消滅) 해 간다. 시 공간 속 생명의 순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질서이다. 우리는 그 질서 속에서 생명의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우미란 작가는 나무와 숲을 현상으로 드러내어 존재로 표현한다. 나무는 가혹한 시공간을 견디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힘과 회복력의 상징이다. 작품 속 나무는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로 조화를 상징한다. 쓸쓸한 가을날에 낙엽을 떨구고 동면을 이겨낸 나무는 봄에 다시 새순을 내어 삶과 죽음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조형화 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는 자아의 본질적인 생명력을 상징한다. Fundamental 연작 시리즈는 나무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숲을 통해 인생의 담론을 펼치고 있다. 생성과 소멸의 순환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물성의 마티에르는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살아왔던 인생을 반추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이랜드문화재단

우미란_Fundamental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23

우미란_Fundamental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23

우미란_Fundamental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23

우미란_Fundamental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23

우미란_Fundamental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23

우미란_Fundamental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23

우미란_Fundamental_캔버스에 유채_182×259.1cm_2023

우미란_Fundamental_피그먼트 프린트_2023

우미란_Fundamental_피그먼트 프린트_2023

삶에서 어떠한 기준을 찾는 건 쉽지만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기본을 탐구한다. 존재의 정체를 존중하고 각각의 시간성을 캔버스로 끌어와 새로운 공간을 재현한다. 각자의 삶 안에서 생성된 우연과 지나가는 시간이 만나 생긴 시차는 관람객의 지각에 개입하여 공간을 완성시킨다. 관객 각자가 지나온 시간이 만들어낸 다른 지각을 찾아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대로 머무를 수도, 때론 지나쳐가고 있는 시차 그 자체로 경험하길 바란다. ■ 우미란

Vol.20230926e | 우미란展 / WOOMIRAN / 禹미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