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산 Making a map about invisible Mountain

정진아展 / JEONGJINAH / 鄭眞芽 / mixed media   2023_0919 ▶ 2023_0926 / 월요일 휴관

정진아_없는 산 Making a map about invisible Mountain_단채널 4K 영상_300×418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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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정진아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2023년 청년예술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공간 기획 / 고유나 기술 자문 / 이나림 기술 협력 / 장세진 전시 디자인 / 인보경_오소민 설치 / 박태순

관람시간 / 02:30pm~08: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 Seoul Artists' Platform_New&Young(SAPY)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 어바니엘 102동 B2 화이트룸 Tel. +82.(0)507.1324.9745 www.sapy.kr @sapy.kr

『없는 산』은 영상, 미디어아트, 설치, 사진의 형태로 마이너리티 역사를 새로운 지도로 구현하려는 전시이다. ● 우주적 관점에서 지도는 지구 공전과 자전에 따라 매번 바뀌는 장소를 나타내려는 허구의 표식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가상의 좌표계를 설정, 권력의 도구로서 지도에 표기하여 힘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역할로 사용한다. 공간은 독자적 실체가 아닌 생각의 산물인 셈이다. ● 관람객은 '없는 존재'로 묻힌 궁녀, 내시들의 무덤인 노원구 초안산 지도를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만들어 내고, 한 시야에 담기지 않는 크기의 소요산 성병 낙검자 수용소 사진을 덮은 베일을 직접 걷어내고, 기지촌과 미군 위안부 여성 무연고 무덤인 상패산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경유해 만든 이야기를 통해 접한다. 전시 자체가 여러 형태의 작업을 관객과 함께 주관적으로 재구현하는 지도 만들기 과정이라 명명할 수 있다. ● '과거는 그것을 구원으로 지시하는 어떤 은밀한 지침을 지니고 있다'는 벤야민의 말처럼, 변방 역사에 대한 궤적을 도큐멘팅하며 수직적 주류 역사로만 만들어진 지금까지의 중심을 해체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정진아_없는 산 Making a map about invisible Mountain_단채널 4K 영상_300×418cm_2023
정진아_없는 산 Making a map about invisible Mountain_단채널 4K 영상_300×418cm_2023

「없는 산」은 지구로 45년 만에 돌아온 도깨비(외계인)와 외계 생명체 연구자인 내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동두천 보산동, 평택 안정리, 현덕면 등 과거 번성했던 기지촌 곳곳을 비춘다. 기지와 함께 공생하던 기지촌 사람들, 미군 위안부, 기지로부터 밀려난 원주민들, 남아 있는 사람들, 기지에 관한 여러 연고가 장소로서, 옛 사진으로서, 지도에는 담기지 않는 조각으로 얽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영상으로 재구성된다. 누군가를 찾으러 온 도깨비(외계인)의 여정에 함께하며 '나'는 물과 기름으로 대변되는 기지 근처 사람들과 미군의 관계, 성병 낙검자 수용소 하루 일과, 캐내고 파묻는 기지 주변 땅에 대한 내력을 따라가며 미군 위안부들이 묻힌 동두천 무연고 무덤가 상패산까지 도달하게 된다.

정진아_없는 산, 초안 Making a map about invisible Cho-An Mountain_인터랙션 미디어아트, 설치, 단채널 HD 영상_ 190×120×5cm, 00:16:51, 00:02:15, 00:05:12_2023
정진아_없는 산, 초안 Making a map about invisible Cho-An Mountain_인터랙션 미디어아트, 설치, 단채널 HD 영상_ 190×120×5cm, 00:16:51, 00:02:15, 00:05:12_2023

초안산은 조선시대 양반, 왕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동 묘지에 묻힐 수밖에 없었던 무명씨, 궁녀, 내시들의 무덤가이다. '있는 존재지만 늘 없는 듯 살아온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작가는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는 초안산의 편린을 모아 지도를 재구현한다. 관객은 작품에 매듭을 묶거나 매달며 카운터 맵핑에 참여할 수 있다. 즉, 관객은 매듭 만들기를 통해 '없는 산, 초안' 지도에 주변부를 물질적으로 기록하고, 수직적 주류 역사로만 만들어진 지금까지의 중심을 해체한다.

* 카운터 맵핑(counter-mapping) : 카운터 맵핑은 지배적인 권력 구조, 더 나아가 진보적인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지도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정진아_없는 산, 소요 Making a map about invisible So-Yo Mountain_UV 프린트, 각 파이프, 리넨_200×140cm_2023

소요산 초입, 경기 동두천시 상봉암동 8 일대는 기지촌 클럽에서 일하던 미군 위안부들을 1970년대 일명 기지촌 정화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감금하던 성병 낙검자 수용소 건물이 존재한다. 국가는 매주 화·금요일마다 시행하는 성병 검사에서 소위 '낙검'한 여성들을 열악한 시설의 성병 낙검자 수용소로 데려가 페니실린을 맞추고 일정 기간 감시하며 가뒀다. 낙검자 수용소는 당시 외부에서 존재를 알 수 없게끔 산기슭에 만들어졌으며, 페니실린 부작용으로 사망, 후유증을 얻은 미군 위안부들이 속출했지만 정부는 묵인했다. 관람객은 수용소 사진을 덮고 있는 천을 젖히며, 한눈에 담기 어려운 크기의 사진을 통해 '없는 존재'로 가려졌던 미군 위안부들의 시간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 정진아

정진아는 주변부이기에 기록으로 남지 못한 장소나 사람을 다큐멘터리 영상, 설치, 인터랙션의 형태로 재조명하며 중심과 주변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연마하고 있다. 나아가 우주적인 시야에서 환경, 동물권, 관계를 바라보며 기술을 작업에 녹여 표현하기를 탐구 중이다. 최근에는 연대기 없는 역사를 공감각적 방식으로 매핑(Mapping)하여 동시대와 연결, 확장하는 실험에 집중하고 있다. ■  

Vol.20230919d | 정진아展 / JEONGJINAH / 鄭眞芽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