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 공존 Heterogeneous Coexistence

서로가 다른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세상. 차이를 온전하게 인정하지 않는 각박한 세상의 가시가 우리를 찌른다. 가시에 찔리면 아리다. 다르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품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작업은 다르다는 것들의 '제시·대비·공존'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 전통적인 한국화의 재료인 한지·먹, 전형적인 서양화 재료인 오일 파스텔을 활용하여 서로 다른 것이 어우러진 것에 초점을 맞춘다. 먹은 한지 위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번지지만, 오일 파스텔은 스미지 못하고 겉돈다. 이 둘은 밀어내지만, 그 속에서 공존한다.

이수아_대비의 제시_1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72.7×60.6cm_2023

이수아_대비의 제시_2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72.7×60.6cm_2023

이수아_대비의 제시_3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72.7×60.6cm_2023

이수아_대비의 제시_4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72.7×60.6cm_2023

이수아_대비의 제시_5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72.7×60.6cm_2023

이수아_대비의 제시_1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2023

이수아_대비의 제시_1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145.5×112.1cm_2023

이수아_대비의 제시_2_한지에 먹, 오일파스텔_145.5×112.1cm_2023

한편으로, 아크릴 상자 안에 물을 담고, 그 위에 오일을 부었다. 기름은 물보다 가볍다. 서로 섞이지 않는 이질적인 액체가 사각 틀 안에서 선명하게 경계를 드러낸다. 이것이 불편한 이질적 공존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로 충돌하고, 배척하는 것들이 결합하고 어우러져 평형을 이룬다. ■ 이수아

Vol.20230919c | 이수아展 / LEESUA / 李秀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