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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0916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월,공휴일 휴관
플래티넘갤러리 Platinum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로 741 (청담동 9-8번지) 덕암빌딩 1층 Tel. +82.(0)2.395.1819 @platinumgallery_official
플래티넘갤러리는 9월 1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이상원(b.1978)의 개인전 『The Blue』를 개최한다. 이상원 작가는 유화, 수채화, 수묵화와 같은 전통적인 회화와 이에 기반한 드로잉, 영상, 설치 등 폭넓은 시각 예술영역을 아우르며 현대 사회 군중의 일상을 표현해 왔다. 작가는 충남 청양의 인적 드문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중학교 시절 서울로 이사하게 되면서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비는 수많은 군중의 물결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그 자체로 작가에게 시각적인 충격으로 각인되었다. 2006년 대학원 졸업 후, 작가가 새로운 방식의 작업을 고민할 무렵, 늘 지나다니던 성산대교 밑 한강시민공원과 수영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후 작가는 해변, 스키장, 산뿐만 아니라 야구장, 축구장같이 다양한 장소에 사람들이 모여 여가를 즐기는 익숙하고 친근한 장면들을 찾아 '하이 앵글' 시점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그려내기 시작하였다.
일상적 삶의 리얼리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의 시선을 반영하고 있는 「수영장」(2007), 「한강시민공원」(2007)과 같은 작업으로 이내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다수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2008년부터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15년간 해외 주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뉴욕, 파리, 베이징 등 다양한 도시에서 머무르며 작업을 이어왔다. 짧게는 두어 달, 길면 3~4년에 걸쳐 빈번히 레지던시를 옮겨 다니는 생활은 그의 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어느 한 무리에 정착하여 내밀한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기보다는 겉모습을 하나의 패턴으로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던져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까이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을 읽어내는 일종의 객관적인 시선을 체득하게 된 것이다.
그가 직접 관찰하고 수집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들의 본질적이며 공통된 행동들과 이를 통해 도출해 낸 일상생활의 패턴들은 작업의 주된 소재가 되었다. 부산 해운대와 이탈리아의 리도 해변, 프랑스의 도빌과 생말로 해변 등 여러 나라의 해변 풍경들을 한 장 한 장 수채화로 그린 뒤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시점의 대형 작업인 「In Summer」(2012-13)는 이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문화와 종교, 인종은 각기 다르지만 '여가의 풍경'이라는 공통 분모 속에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작가의 작업은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구상적인 요소를 점차 덜어내고 그의 뇌리에 기억된 이미지와 느낌을 동일한 패턴으로 가득 채운 올 오버(all over)의 균질한 화면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령 유채 꽃밭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화하고 추상화시켜 화면 가득 일렁이는 노란 색 패턴의 물결로 그려낸 「The yellow」(2012), 빈틈없이 꽉 채운 붉은 패턴의 반복을 통해 일제히 빨간색 응원봉을 든 관중의 모습을 담은 「The red)」(2012)와 같은 작업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이라 기보다는 화면 가득 반복되는 한 가지 색상의 패턴들로 인지된다.
이번 이상원 작가의 『The Blue』 개인전에서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름 풍경을 주제로 한 「Floating People」(2022) 연작이 주를 이루며 총 20점의 신작이 공개된다. 화면을 가득 채운 패턴을 통해 평면성을 극대화한 작업을 해오던 작가는 최근 바다 풍경을 그린 「Floating People」(2022) 연작을 통해 더욱 입체감 있는 화면으로 표현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캔버스의 표면에 반 건조 상태의 유화 물감을 두텁게 쌓아 올린 질감으로 인물들의 움직임과 바다의 느낌을 표현하거나, 물감에 투명한 미디움을 섞어 광택을 더함으로써 파도를 만들고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윤슬과 같이 보이는 효과를 주는 '그리기'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만들기'의 차원의 작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물감으로 파도의 일렁임을 표현한 그림 언저리에 간혹 등장하는 매달린 인물들의 모습은 화면 틀을 벗어나 마치 외부의 공간으로 연결되고 확장되어 나가는 것같이 보인다. 그렇게 하여 관람객들의 시선은 작업 속 인물들에 더욱 동화되게 된다.
작가의 캔버스에서 표정이 지워진 채 주인공도 배경도 없이 비슷비슷한 군중의 모습을 반복되는 패턴으로 그려낸 작업들은 군중의 일원이 된 현대인들의 독특한 집단적 풍경을 시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패턴화 된 군중의 풍경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 코, 입이 사라진 수많은 얼굴들 속에서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자신의 기억과 경험에 빗대어 화면을 읽어내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짧은 터치를 연결하여 동세를 암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은 개개인의 구체적인 경험과 합쳐져 비로소 의미가 완성될 것이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가가 다양한 재료를 통해 시도해온 그간 작업의 과정을 살펴보고, 계속해서 확장되고 심화되어온 관심과 그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가 나아갈 방향성과 의미를 가늠해 보길 기대한다. ■ 플래티넘갤러리
Vol.20230916d | 이상원展 / LEESANGWON / 李尙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