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Decalcomanie

이충현展 / LEECHOONGHYUN / 李忠泫 / painting   2023_0905 ▶ 2023_0910

이충현_행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16.8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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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사이아트 도큐먼트 CYART DOCUMENT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0)2.3141.8842 www.42art.com

1. 나는 현 사회 구조 안에 드러나는 '지배적인 권위주의', 그리고 그가 낳는 부작용에 집중한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적으로 '불안'이라는 부작용의 찌꺼기를 재생산한다. 누군가에게 이것은 두려움이자 '불가항력(不可抗力)'이다. 나는 이것을 작품 안에서 동물로 은유하여 나타내고, 그것에 대한 불안의 질감을 정글 속 녹진한 덩어리로 표현한다.

이충현_노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21
이충현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1

나는 현실과 꿈에서 무의식적인 환각(幻覺)을 자주 경험한다. 저항할 수 없게 나를 감싸는 꾸덕한 질감은 나에게 끊임없이 엉겨 붙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나는 이 질감을 의식화하여 혼합재료를 이용해 캔버스 위에 마띠에르(matière)의 형태로 쌓는다. 그리고 임파스토(impasto)와 글레이징(glazing)기법으로 정글의 나무와 줄기를 습하고 눅눅한 느낌으로 극대화한다.

이충현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72.7cm_2021
이충현_녹는 고릴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72.7cm_2021

이를 통해 나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그것에 동화되지 않으려는 의지와 저항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나도 결국에는 그들과 비슷한 존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나 자신'을 인식한다. 그리고 최후에는 이 녹진한 찌꺼기가 자연적으로 녹아내리며 씻겨져 내려가고 불안의 응어리를 해소한다.

이충현_악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21
이충현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21

2.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자신만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가 겪은 사회는 그 두려움에 대한 태도를 '외면' 또는 '극복'으로 일원화한다. 내가 생각하는 두려움은 필연적이며 '인지'하고 '동행'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비로소 자신 안에 내재한 이것을 마주하고 다루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충현_정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390.9cm_2022
이충현_씹새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97cm_2022

이렇게 나는, 아무도 들추기 싫어하는 측면까지 보일 때, 예술은 그것의 본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점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이충현_캐노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2.9×50cm_2022

3. 요새 길거리의 그림들은 죄다 상업이라는 복면을 쓴 채 보기에 '예쁘기'만 하다. 예술이 예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예술 작품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충현_데칼코마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4cm_2022
이충현_Diavolo ✂_혼합재료_145.5×112.1cm_2023

모든 것은 예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 '좋은 예술'이 되는 것은 다르다. 예술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역사성, 실험성, 조형성, 전달성, 메시지, 대중성 등등이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좋은 예술작품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들을 고루 갖추어 '꽉찬 육각형'을 형성하는 예술 시장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특정 요소에만 초점이 맞춰진 한국 미술시장에 또 다른 미의 기준을 제시한다. ■ 이충현

Vol.20230905h | 이충현展 / LEECHOONGHYUN / 李忠泫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