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댄스

2023 청년키움 프로젝트 기획展   2022_0905 ▶ 2023_1118 / 일,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수빈_김유주_김지우_박소연_원예찬_정은아

후원 / 대구아트웨이_(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_대구광역시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대구아트웨이 DAEGU ARTWAY 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지하 2410 (지하철 2호선 범어역 11번 출구) 스페이스 1~4, 지하거리 등 Tel. +82.(0)53.430.1257 dgartway.kr @dg_artway

아무도 살지 않는 섬, 무인도에 나 홀로 표류하게 된다면? ● 상상만으로도 '외롭다, 쓸쓸하다, 막막하다'와 같은 단어를 떠올리기 쉽다. 가족, 친구, 연인 등 함께 하는 상대가 없을뿐더러 생존을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하고,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자급자족의 삶에 막막함이 앞설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끌벅적하고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가 존재하는 세상(현실)으로부터 탈피는 후련함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동시에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오롯이 혼자만의 생활에 집중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상은 예술가의 삶과도 닮아있다.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기 위해 오랜 시간 무수히 많은 생각과 고민을 쏟아내며 창작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 각자가 선택한 주제와 방법, 재료 등으로 구성한 '자신의 섬'에서 만족스러운 창작의 결과를 얻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외로움을 견뎌야만 한다. 지독한 외로움과 고뇌 속에서 자신의 창작 욕구를 분출(폭발)시킬 때 비로소 즐거움과 희열, 성취감이 뒤따르게 된다. 이때, 상반되는 감정들이 서로 뒤엉키며 창작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 이번 전시 『무인도 댄스』에는 여섯 개의 섬이 있다. 각 섬에는 여섯 명의 표류자들(김수빈, 김유주, 김지우, 박소연, 원예찬, 정은아)이 자신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만들어 낸 창작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창작의 고뇌와 즐거움 속에서 피어난 젊은 청년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엿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수빈_함께 없음_캔버스에 유채_162.2×260.6cm_2023

김수빈 b.1997 시계, 침대, 터널, 종이학, 다트. ● 사람은 각자의 기준과 성향, 주변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과거에서부터 현재, 다가올 미래까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험하는 필연적, 선택적 관계들은 개인의 만족을 우선으로 하지만 때로는 외로움과 공허함, 허무함을 동반한다. 작가는 이러한 관계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마음의 괴리나 심리적 고독을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물 또는 장소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 시계는 시침, 분침, 초침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임에 따라 만남과 엇갈림을 반복하며 시간을 알려준다. 그리고 베개가 나란히 놓인 침대는 포근하고 아늑하며 잠을 자는 사적인 공간이다. 어둠으로 들어가 빛을 향해 빠져나오는 터널의 경우는 빠르게 길을 통과하기 위함이며 종이학은 종이접기의 단골 메뉴로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의 표현이다. 그러나 화면 속에 등장하는 사물과 공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개개인이 쌓아온 관계들과 상황으로부터 불만족스러움이나 공허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적 소재가 가지는 기능과 역할을 상기시키며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김유주_신시_한복지에 유채_80.3×116cm_2023

김유주 b.1990 ● 일상 속 깊숙하게 들어온 스마트폰의 활용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동시대를 바라보는 창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작은 화면으로부터 습득한 정보를 통해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몇 번의 터치로 다양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이처럼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생활의 방식을 변화시켜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삶에 이르게 하고 있다. 그러나 풍요로운 삶의 이면에는 자기 자신의 빛깔을 잃어버린 채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주변 상황과 흐름에 따라 자기 자신도 모르게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타자로부터 촉발된 욕망을 나의 것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제 빛깔'을 회복하고자 한다. 모든 존재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순환하듯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물질문명을 넘어 '정신성'에 집중한다. 따라서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꽃, 나무 등은 자연스러운 계절감을 드러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지우_Enchanted Propaganda 2_순지에 채색_162.2×97cm_2023

김지우 b.1999 '제 그림과 글은 저의 유소년기에서 시작됩니다.' ● 호루라기 소리에 발을 멈추고, 다시 가던, 같은 동작으로 체조를 하던, 과거의 모습을 회상한다. 20평 내외의 교실에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물리적으로 숨 닿을 듯 가까운 사이였지만,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작가는 자신의 과거로부터 확장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한 집단을 이루며 흘려보낸 시간. 그 시간을 떠올릴 때, 비로소 '지금-여기'의 자신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열병 같은 소녀 시절을 보내며 느낀 감정과 관찰했던 풍경 그리고 답할 수 없는 질문의 답들은 그림으로, 글로 단절되지 않은 채 이어진다.

박소연_도원_한지에 수묵_100×80.3cm_2023

박소연 b.1997 ● 작가는 구름을 재현하는 것 이상으로 상상력이 더해진 그 너머의 새로운 풍경 또는 이미지로 환기한다. 정해진 형태가 없고 대기의 흐름에 따라 매 순간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구름의 모습을 조형적 시각을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재구성한다. 붓끝의 강약으로 흐려지기도 했다가 선명한 형태를 드러내 보이기도 하며 화면 속에 나타난 이미지는 구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산세, 물결, 꽃잎처럼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작품 『hazy scene』은 구름이 가진 속성을 빌려와 삶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들을 투영한다. 기억 속에 남은 장면은 희미해지다 또 다른 장면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즉, 누군가의 감성으로부터 기억의 조각은 제각기 다르게 구성되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와 시간에 머물며 바라본 찰나의 구름이 사라지거나 변하는 것처럼, 각자의 감각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화면에서는 서로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원예찬_大유쾌mountain(모아이상)_혼합재료_140×27×27cm_2023

원예찬 b.1995 ● 요즘 TV 광고에는 종종 버츄얼 휴먼(가상인물)이 등장한다. 실제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물 묘사가 사실적이며 보는 이들에게 위화감 없이 다가온다. 이러한 가상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호감을 얻어 기업 홍보, 각종 영상 콘텐츠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앞서 인간의 모습과 유사하지만 자연스럽지 않거나 어설프게 닮은 모습을 통해 불쾌감을 느끼는 현상인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 어색함 없이 적응하는 '대 유쾌 마운틴'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들을 흥미롭게 느끼며 시작된 작품 「大유쾌mountain」을 선보인다. '포스트휴먼이 인간의 흔적을 상상하고 기념물을 만든다면?'이라는 전제 아래 오로지 인공지능의 상상을 통해 구현해 낸 결과물이다. 인간의 개입이 배제되고 인공지능이 생성한 창작물을 통해 작가는 관람자에게 “당신은 유쾌했는가? 또는 불쾌했는가?”라고 물음을 던진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발표한 이론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가상의 인간이 실제 사람을 어설프게 닮으면 큰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는 현상

정은아_density_frp on chrome_218×90×90cm_2023

정은아 b.1996 ● 얼굴과 몸통이 있어야 할 상반신에 원뿔이나 원기둥과 같은 도형이 결합 된 채 온전하지 않은 신체 조각이 등장한다. 조각의 하반신은 정교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리고 한 발로 지탱하거나 두 발을 모아 위로 뻗어 올린 자세 또는 중심을 잡기 위한 휘청거림의 형상으로부터 움직임을 드러내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상반신은 단순하고 간단하게 표현되어 시각적 대비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 각각의 조각에서는 얼굴의 생김새나 표정, 성별, 나이, 직업 등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단지, 그 인물이 표현하는 동세에 따라 에너지가 흘러가는 방향을 추측할 뿐이다. 작가는 기존의 생각이나 다양한 정보에 의존해 대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가지는 에너지의 흐름에 집중하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인물을 해석하고자 한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상·하반신의 모습은 엉뚱하고 기이한 장면을 연출하면서도 오롯이 한 대상의 움직임, 즉 에너지의 흐름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표현한다. ■ 대구아트웨이

Vol.20230905e | 무인도 댄스-2023 청년키움 프로젝트 기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