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20816c | 황태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23_0905_화요일_05:00pm
Private Gallery / 2023_0909_토요일_01:00pm~05:00pm 작가와의 대화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워크샵 @시립서울청소년센터
관람시간 / 12:00pm~05:00pm / 일,월요일 휴관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THE ART PLANT Jo Gallery 서울 중구 을지로9길 2 3층 301호 Tel. +82.(0)2.318.0131
땅과 뿌리와 하늘 ● 모든 이야기는 땅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땅의 이전을 상상하는 일은 마치 아기가 물에서 팔을 허우적대며 헤엄치는 것처럼 가진 믿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본능적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와 다르게 내가 방금 전에 한 줌 쥐어 올린 흙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것과 맞닿아 존재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에 품고 있습니다. 지구 밖에서 날아온 돌멩이가 산산조각나 흩어져 섞이기도 하고, 아주 큰 나무가 거기 뿌리를 내렸다가 다시 흩어지기도 하고, 주변을 배회하다가 생명이 끊어진 벌레의 몸이 섞였다가, 바람을 타고 아주 긴 여행의 끝에 나의 손에 한 줌 들렸다 다시 흩어집니다. 땅은 뿌리를 통해 하늘과 만납니다. 땅이 피어 올린 것들은 하늘을 향하다가, 이내 땅으로 돌아갑니다. 저의 이야기들은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도시 안의 낯선 장소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그곳을 알아보는 중요한 지표는 대체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구조물 혹은 건물 등입니다. 그 사이에 있는 흙과 풀과 나무들은 인간사회에서 더 이상 장소를 특정하지 않는 하나의 소품으로 인식됩니다. 그렇지만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의 순환은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외의 구조물들을 순환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지금까지 그 땅이 닿았던 모든 생명의 기억들과 함께 새로 그 장면을 새깁니다.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아 만나게 된 그 장면들을 들여다보며 그것들을 화면에 옮겼습니다. 이 그리는 일을 통해 저는 사람들 사이에 살며 이 땅이 기억하는 이전의 일들을 상상합니다. 그것이 사람들과 살아가는 데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게 될 지도 기대하며 작업했습니다. ■ 황태하
Vol.20230905a | 황태하展 / HWANGTAEHA / 黄太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