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의 틈 Beyong Gender

양성평등주간 기념展   2023_0901 ▶ 2023_0907

작가와의 대화 / 2023_0902_토요일_02:00pm

작가와의 대화 참여작가 / 조완희_조영주_이대철

참여작가 김윤아_김윤환_조영주_조완희 진주아_이대철_최윤정 네오주얼리팀(김보빈_김수림_신영희 신명진_임재우_이우연_육경악)

주최 / (사)여성·문화네트워크 blog.naver.com/networkwin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기획 / 김주옥 큐레이터(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관람시간 / 11:00pm~07:00pm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 Sanwoollim Art&Craft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57 산울림 소극장 1층 Tel. +82.(0)2.335.5919 www.sanwoollim.kr @sanwoollim_art_craft

A.P.23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57 산울림 소극장 2층 @access_ap23

2023년 9월 1일 금요일부터 9월 7일 목요일, 양성평등주간 기간동안 열리게 되는 『젠더의 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하여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모든 인간 존재는 존엄하며 양성은 평등하다고 하는 것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성의 구분을 넘어 모든 인간은 평등해야 하고 누구나 각자의 존엄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은 우리에게 특정한 의무를 부과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에 따른 관습적 기대를 떠안고 살아가게 된다. 각자가 사회 유지의 수단으로써만 기능하는 객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피력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 이렇듯 본 전시는 존엄과 역할 그 사이에서 살펴보는 '몸, 돌봄, 관계'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언어의 다양성을 표방하는 미술은 더더욱 메시지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의도된 우회적 방식을 시도한다. 인간의 존엄을 향하는 양성평등의 원리를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이해시키며 구태의연하고 뻔한 말로서의 양성평등이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가 성적 기대역할을 수행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는 '몸에 대한 사유', '생명과 돌봄', '새로운 연결'이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조완희_In · Visible Ⅳ_#03_브로치, 레진, 스털링 실버_10.5×8.5×6.5cm_2021
조완희_In · Visible Ⅰ_단채널 영상, 사운드_00:02:19_2021

우선 첫 번째 파트인 '몸에 대한 사유'를 이야기하는 작가는 조완희, 진주아 그리고 네오주얼리팀(김보빈, 김수림, 신영희, 신명진, 임재우, 이우연, 육경각)이다. ● 조완희 작가는 몸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활용하여 세계와 소통하는 몸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여기서 '몸'은 지각하는 주체이자, 지각 당하는 대상이며, '의미'가 드러나는 장소인 동시에 '의미'가 발생하는 장소가 된다. 다양한 몸짓이 만들어내는 불완전하고 자유로운 형상은 성적 대상으로서의 몸이 아닌, 시각을 넘어서 의식의 개입을 유발하며 그 의미를 확장하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작가에게 몸은 '보는' 존재이자 동시에 '보이는' 존재로서, 세계와의 관계에서 직물처럼 얽힌 '살(chair)'이라는 개념과 관련된다. 세계와 관계하는 감각적인 몸의 존재는 주체와 대상 사이에 교차를 이루고, 이때 몸은 감각의 혼융이 영속적이고 가역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몸에 체화되었을 때 비로소 세계와 공존하며 감각적인 공간으로 변화하는 장신구는 유동적이고 불확정적인 오브제로서 몸과의 관계성이 늘 중심에 놓인다. 「In·Visible」 시리즈에서 보이는 몸의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형태는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와 현대 조형 예술 표현의 확장 가능성을 나타내며 나아가 신체 현상에 내재하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다원적인 표현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진주아_흔적_폐혜녀복_200×142×40cm_2022
진주아_카르마_폐혜녀복_120×70×40cm_2022

진주아 작가는 낡아 버려진 해녀복에서 느껴지는 삶의 상처와 시간들의 이미지를 포착하고 사물의 본질을 해체하여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몸을 보호하고 감싸던 기능적 오브제로서의 해녀복은 몸의 기억으로 남겨진다. 해녀들은 바다에 들어갈때면 '칠성판을 등에 지고 간다'하고, '저승에서 벌어와 이승에서 쓴다'고 말한다. 바다와 육지,물과 흙의 두 세계를 넘나들며 목숨을 걸고 먹이를 지어 나르고 생명을 키워내는 삶은 강인해야해서 거칠고 처절하고 그만큼 서럽다. 해녀복은 단순한 작업복이 아니다. 저마다 주인과 함께 서사를 담고 있다. 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났을지언정, 똑같은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해녀복은 하나도 없다.

김보빈_Clear Series #925_은, 백수정_가변크기_2023

네오주얼리팀은 김보빈, 김수림, 신영희, 신명진, 임재우, 이우연, 육경각, 이 일곱명의 작가가 모인 주얼리 그룹이다. 장신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기획된 네오주얼리팀은 팀명 그대로 새로운 주얼리 만들기를 실험한다. '장신구'는 대체로 여성들의 미적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개념은 변화되고 있다. 최근 주얼리의 동향을 보면 남/녀의 이분법의 성적 구분을 넘어 아트오브제로서 기능한다. 그리고 장식의 측면을 넘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이것은 다양성과 예술적 표현의 역할을 한다. ● 김보빈 작가는 신체의 일부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의 장신구를 디자인하며 통상적으로 보여지는 신체의 형상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 반복과 과장을 통해 새로운 인간 형상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김수림_窓 Ⅵ_반지, 황동, 3D 프린팅_4.3×3.3×2.2cm_2023

김수림 작가는 전통 창호를 모티브로 하여 3D 프린팅을 활용해 과거와 현대의 조화로운 공존을 표현한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의 삶에서도 성별에 나뉘지 않고 동등하게 조화로운 공존이 되길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신영희_Seeds of Photons_ 철, 금박, 와이어, 14K 금, 92.5 은_2.5×4.7×2.7cm_2023

신영희 작가는 장신구에서 인간의 실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빛의 알갱이가 우주와의 상호작용으로 꽃의 원소에 들어가 열매를 맺는 형상을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의 공간과 시간은 실존에서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처럼 신영희는 자연물에서 조형적인 특성을 발견하고 반복과 통일 중첩으로 표현한다.

신명진_생존_브로치, 92.5 은_11×11cm_2023

신명진 작가는 바다 생물을 주제로 한 실용적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중에서도 고래라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을 구현한다. 간단한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게 오링을 사용하여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람자가 참여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참여형 작품을 만들어낸다.

임재우_Ordinary worker_나일론, NBR_23×20×16cm_2023

임재우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인 치장품 '갓'에 메카니컬한 결합 요소를 적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성서의 칠죄종으로부터 현대의 사회적 검열까지, 우리는 선하게 살 것을 요구받는다. 그런데 우리가 억제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과연 '악'인가? 죄악이라 일컬어지는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본능이자 편린이다. 바디주얼리 시리즈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이우연_Target series_92.5 은, 아크릴_ 4.5×6.5×2.5cm, 6.5×7.5×2.5cm, 6×6×3cm_2023

이우연 작가는 스나이퍼 스코프의 형태를 해체, 재구성하여 아트 주얼리로 제작하는데, 이러한 작업은 인간이 항상 잠재적인것들로부터 조준 당하고 있다는 작가의 생각애서부터 시작된다. 죽음, 재난, 시선, 사건, 차별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들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과녁처럼, 때로는 저격수처럼 존재하는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육경각_Rainy day_반지, 92.5 은, 폴리머 클레이_8×3.6×2.8cm_2022

육경각 작가는 『어린 왕자』 동화를 공감하여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생각과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가 성인에게 쓰는 동화이라고 했다. 생텍쥐페리는 동화를 동해서 현대인들의 고독과 상실감 등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생각과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최윤정_Breath series #015N_ 스페셜 플라스틱, 92.5 은, 펜던트_6.8×8.2×3cm_2021

두 번째 파트인 '생명과 돌봄'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최윤정, 조영주이다. ● 최윤정 작가는 들숨과 날숨의 반복을 통해 지속되는 생명체를 부풀어지는 둥근 조각들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유기적인 형태의 조각은 따뜻한 생명의 존재를 표현하기 위한 매체이며 보이지 않는 숨결의 존재를 만지고 느끼게 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증명한다. 웅크리고 자고있는 강아지의 모습, 볼을 부풀리는 아이의 얼굴, 경기를 시작하는 운동선수의 큰 숨결, 이러한 모습들이 작업에 영감이 되었다. 이는 마치 공기를 불어 넣은 풍선처럼 숨을 담은 용기(容器)의 형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생명에 대해 사유하고 그것을 이루는 호흡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현존하는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조영주_꼼 빠니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8:06_2021

조영주 작가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꼼 빠니」 그리고 「인간은 버섯처럼 솟아나지 않는다」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영상 속 퍼포머들은 각기 다른 한 가지의 신체적 제약을 설정한 후, 스펀지 소재의 조형물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도착지까지 가야 하는 임무를 가진다. 퍼포머는 서로의 도움 없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몸을 부대끼며 서로를 돌본다. 라이브 퍼포먼스가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의 서사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신체의 움직임을 드러냈다면, 영상 속 상생의 여정은 관객의 시선을 동반한다. 작품은 행위하는 자로서 퍼포머, 행위를 바라보는 자로서 출현하는 관객의 거리를 벌려놓는 동시에 결코 온전히 분리될 수 없는 두 대상의 순환적인 관계를 질문하고 있다.

이대철_Fabulous love_PVC에 채색_45×37×3cm_2022
이대철_Keep going_알루미늄에 채색, 금박_80×80cm_2023

세 번째 파트인 '새로운 연결'에는 이대철, 김윤아, 김윤환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 이대철 작가는 평등이란 것을 서로의 다양함을 바라봐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경험, 기억 등에 의해 무한하면서도 불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각자만의 기준으로 의미를 정의한다는 것은 이분법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LOVE'라는 글자를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과 그 경험, 기억 등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내 기준이 아닌 다른 이의 감정을, 기억을, 경험을 바라봐 주는 것. 그것이 평등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김윤아_A balance for coexistence_실을 이용한 공간 설치 기록 영상, 컬러, 사운드_00:15:00_2023

김윤아 작가는 실을 엮어 형태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수없이 연결된 선은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고 부분과 부분이 연결되며 사물이 아닌 생물로 기능하고 존재하는 모든 대상에 대한 은유이다.

김윤환_Unintended_sculpture 022-02_ 표백한 단풍나무, 재에 검은 우레탄_30×8×60cm_2022
김윤환_Unintended_mirror 021-04_호두나무, 거울_106×90×6cm_2021

김윤환 작가는 비정형적인 형태를 추구하며 실용 가구로써가 아니라 아트퍼티처를 지향하는 가구를 만든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경험과 사건을 마주할때마다 다른 나의 모습들을 보면서 내 안의 다양성을 발견하게된다. 각자의 내면의 모습들을 형상화 한듯한 유기적인 형태들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서로 연결되고 얽히고 붙어있는 우리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모습은 각자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다양성의 총체를 보여준다. ■ 김주옥

Vol.20230904h | 젠더의 틈 Beyong Gender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