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김최은영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주말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이고 artspace EGO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80번길 10-6 B1 @artspace_ego
신체의 감각을 그린다고 했다면 간단했을 문제다. 그랬다면 피부의 돋은 소름일 수도 있고 뭉쳐버린 종아리 근육이라고만 말해도 그만이었을 일이다. 오수정은 굳이 신체의 일부를, 아니 신체가 감각하여 반응한 상황을 회화로 재현하고는 그것을 7감각이라고 부른다. ● 흔히 오감(五感)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간단하다. 보고, 듣고, 맛이 나고, 냄새 나고 건드려지는 감각을 말한다. 거기에 직감(혹은 영감)쯤으로 명명되는 제6의 감각은 인간이기에 특화된 감각이다. 오수정의 회화 역시 여기에서 시작한다.
"찌릿 찌릿, 찌뿌둥, 얼얼하다. 척추 마디 마디를 떨어뜨린다. 종아리 근육이 당긴다... 운동을 하거나, 몸 어딘가 아프고 불편할 때, 음악을 들었을 때, 눈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보았을 때" (오수정 작가노트 중) ● 작가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육체와의 소통과 대화"라고 말하며 육체의 반응을 관찰하고 감지해낸다. 사실 이러한 경험은 동시대의 경험이라기 보다 인간 본연의 경험이다. 공통적인 감각들을 예술로 승격시켜 놓은 회화적 체현을 실현한 것으로 생경해 보이는 화면의 익숙한 모드와 색감은 다양한 감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오수정으로 인해 발견된 몸과 분석된 신체는 몸의 역할을 매체로 확장시키고 몸을 추적해 나간다. 이 과정을 작가는 회화적 노동으로 풀어냈다. 피부와 근육, 혈관과 세포들은 우리가 미처 그 존재를 감지하기 전에 미감으로 다가온다. 화면을 분석하여 정체를 파악했을 때 다시 새로운 경험으로의 전이 역시 현대미술이 주는 쾌감 중에 하나다.
게다가 오수정이 말하는 7의 감각 역시 신체인 동시에 매체인 몸으로부터 출발되는데, 육체 즉 몸은 외부 세계와 자아 간의 필수적인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다. 육체는 외부 반응에 대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감각의 기관으로써 외부와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며 나아가 작가는 디지털 기기에 의해 반응하고 감각하는 신체를 이야기한다. 7의 감각인 셈이다. ● 오수정의 7감각은 자연적 육체에 비해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적 체험을 위한 본질적인 것이라고 여겨지며 이와 같은 방식을 회화로 구현하는데 있어 아름다운 색상과 치환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미학으로서의 가치를 구현해 낸다. ■ 김최은영
Vol.20230904g | 오수정展 / OHSUJEONG / 吳修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