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 / 2023_0902_토요일_03:00pm
후원 / 춘천문화재단 주최 / 개나리미술관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개나리미술관 GALLERY GAENAREE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택지길44번길 7-19 (거두리 1123-6번지) Tel. 070.8095.3899 gaenaree.modoo.at @gae.na.ree linktr.ee/gae.na.ree
『세 가지 색』 연작 전시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기댈 곳 없이 방황하며, 필사적으로 가야 할 방향을 찾아 헤매는 단색의 존재인 인간에 관한 화두를 블랙(Black), 레드(Red), 그린(Green) 세 가지의 색으로 풀어가고자 한 기획이다. 지난 5월 김민지, 김영훈 작가의 "블랙"을 시작으로, 7월 오세경, 정보경작가의 "레드"에 이어, 9월 공혜진, 이진경작가의 "그린"으로 이어진다. ■ 정현경
여름이 다 가고 있다. 풀벌레 소리가 가득하다. 지난 비로 계곡의 물 소리가 커졌다. 이 계절은 서늘한 풀벌레 소리가 가장 빛난다. 드문드문 어두운 소식이 들려 온다. 모든 색이 가신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았다. 저 흐르는 개울과 변함없는 수 많은 초록과 그 사이 곁하여 사는 작은 생명들이 끝없이 가득하다. 난,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잠시 잊고, 떨어지고 흐르고 여전히 꿋꿋이 살아가는 것과 잠시 마주 본다. 그저 고맙다. ■ 이진경
생전 처음 보는 문양으로 집을 짜며 흔들리는 거미를 보거나, 강아지풀 끝자락에 매달려 탈피하고 있는 방아깨비를 보거나, 제비꽃이 봄부터 키워온 씨앗을 튕겨내는 순간을 보거나, 그 씨앗을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 개미와 경쟁하는 순간을 보내거나, 뽕나무 열매를 야무지게 발로 잡고 먹고 있는 딱새를 숨어서 볼때 같은 비밀스러운 순간들을 보내면, 자연과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된다. 대문을 지날때마다 마당의 블럭 틈 사이에서 자란 작은 식물들과 눈을 맞춘다. 처음엔 개미자리와 괭이밥 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질경이와 민들레 제비꽃 망초 땅빈대 명아주까지 틈사이에서 점점더 많은 수의 식물 식구들이 자랐다. 내가 꽃에 감탄하거나 벌레먹은 잎에 반응할때 나또한 그들에게 가볍거나 무거운 내 매일의 걸음걸이를 들켰다. 우리에게 시간이 쌓일수록 우리는 서로의 매일매일을 순간순간을 들켰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늘을 그대로 보이는 것이 서로에게 응원이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공혜진
Vol.20230830g | 세 가지 색 : 그린 - 마주 보며 Three Colors : Green-공혜진_이진경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