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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다다프로젝트 dada project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3 2층 Tel. +82.(0)507.1329.7061 blog.naver.com/soom_soop @dada.project_
나는 유치원 시절 그린 그림들을 여러점 보관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그림 한점은 나의 자화상이다. 둥근 얼굴, 둥근 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얼굴이 녹색이다? 너무 오래 전 기억이라 무슨 생각으로 녹색을 선택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발표회를 준비하는 선생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너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마 반 이상은 화가일 것이다. 물론 나의 대답도 화가였고 지금도 그 꿈을 여전히 쫓고 있다. 요즘들어 버려진 오브제와 결합한다거나 흙이 아닌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작업의 재료가 바뀌었다고 해서 나의 주제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모태 언어가 흙이라는 것 또한 변함없지만 30여년 전의 그림들을 보며 나의 작업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흔히 작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완벽한 전업 작가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아침에 눈 뜨면 정해진 작업을 시작하고 잠들기 전까지 작업에 대해 고민하며 달이 뜨고 닭이 울면 다시 잠을 청하는 그런 행복한 삶을 꿈꾼다. 어린 아이처럼 크레파스와 종이 한 장만으로도 행복한 시절이 모두 있었겠지만 40대의 현실 안에서는 정말 꿈 같은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작업이라는 것이 마치 마라톤 같다고 해야 할까? 나 또한 달리다 보니 벌써 반을 온 듯한 기분이다, 뒤에서 출발한 사람, 앞서 달려 나가려는 사람, 넘어진 사람, 또는 중간에 완주를 포기한 사람도 있겠지만 각자의 루틴을 지키며 정해진 구간을 지나 결승점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은 모두 같다. 물론 모든 아티스트들이 생각하는 결승점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나만의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나는 이번 전시가 전환점에서 마시는 물 한 컵이라 생각한다. 다시 첫 자화상을 그렸던 그 시절처럼 지치지 않고 결승점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나의 인생도 작업도 다양한 조각들이 맞춰지며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 가듯 다양한 종이 조각, 오브제들이 하나의 그림이 되어 나의 시대의 이야기들이 또다른 형태의 기록으로 남아주기를 빌어 본다. ■ 최규락
Vol.20230829d | 최규락展 / CHOIKYURAK / 崔圭洛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