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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0823_수요일_05:00pm
후원,협찬,주최 / 갤러리밈 엠큐브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밈 GALLERY MEME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3~6층 Tel. +82.(0)2.733.8877 www.gallerymeme.com
'회색 밤'은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으며, 미동조차 없다. 마치 진공의 상태 같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시선은 가 닿을 곳을 잃어버리고, 밝지만 뿌옇게 흐려진 공기가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수평선처럼 보이는 엷은 빛이 저 멀리까지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음을 암시한다. 회색의 암전 같은 상황에 한 발 내디뎌 볼 순 없지만, 드넓고 자유로운 곳이다. 막막하고 두렵지만, 동시에 고요하고 편안하다. ● '희망의 곡선'은 엷게 번져 나오는 빛이다. 그 빛은 마치 무지개처럼, 마치 눈웃음처럼, 마치 뭉게구름처럼 둥글다.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이 고개를 내밀고, 한 발 폴짝 뛰어오르듯 위를 향한다. 경쾌하고 가슴이 설레는 곡선이다. 아주 엷지만 밝게 빛나고 흐리지만 충분히 생기 있다.
나의 그림들은 '자기 치유적 환영'의 맥락에서 이어져 오고 있다. 현실에서 잠시 눈을 감고 떠올리는 것들. 그것은 자유로움과 편안함의 감각들이며, 숨 막히는 상황에서 한숨 토해내 깊게 심호흡할 수 있게 하는 상상들이다. 그동안 상상 속 그곳은 깊은 물속이기도 했고, 넓은 들판이기도 했으며, 온화한 빛으로 물든 노을이거나 탁 트인 푸른 하늘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회색의 암전 같은 공간으로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요함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진공의 공간과 푸르름 속에 상승하는 희망찬 빛의 곡선들로 그려졌다. 상상의 순간들은 주로 휴식, 도피, 위안, 해소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삶의 고됨 속에 조용하고 강력하게 떠올라 기울어진 수평선을 되돌려 균형을 찾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 황정미
Vol.20230823g | 황정미展 / HWANGJUNGMI / 黃貞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