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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일반 3,000원(단체 2,500원) / 아동 2,000원 별소네 상설전시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설미재미술관 SEOLMIJAE ART MUSEUM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로 1454-38 Tel. +82.(0)31.585.6276 www.artsm.kr
추경: 상실된 그러나 다시 회복된 불꽃 ● 1950년대 중반 뉴욕에서 활동했던 추상표현주의자들 사이에서 그림의 마감 문제는 학술대회나 비평글에서 자주 논의된 주제였다. 시간이 지나 대부분의 미술작가들은 그림의 마무리보다 시작이 보다 수월하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대부분의 경우 모든 미술작가들이 추상을 같은 방식으로 다루진 않는다. 일부의 화가들은 자신들의 그림을 쉽게 시작하는 만큼 쉽게 마무리할 수 있지만, 다른 화가들은 정확한 해결책을 찾아 어떤 안료를 사용할지, 어떻게 붓을 구사할지 고심한다. 이는 어떤 차원에서, 특히 형태와 표현에 있어서 하나의 관점을 발견하거나 이를 정확히 적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추상화가 사실주의적인 그림보다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추경의 회화가 기반하고 있는 사유는 자연을 통한 통합(unity)인 듯 보인다. 그녀의 관점은 명확하다. 이는 추경의 추상이 갖는 물질성(physicality)이 사실적인 감성의 맥락 속에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반드시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추경은 자신의 회화에서 동아시아의 회화가 필수적인 구성요소라 여겨온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육체를 분리시키는 거리로부터 자신을 임의적으로 소거했다. 이는 나아가 불필요한 결과를 초래하는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제거한다. 오히려 그녀는 자연이 자신을 인도하는 자연과의 일체감(a sense of unity)에 집중한다. 그녀는 이 점에 기반해 현재 생활하고 작업하며, 열정을 불태운다. 추경은 또한 이에 기반해 비존재의 존재로의 전환을 포착하는 언어적 간극을 발견한다. 아울러 이에 기반해 그녀의 열정은 공간과 시간을 정의한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추경의 작업은 '돌가루'(stone dust)를 바탕에 도포해 층을 형성한 후 캔버스에 아크릴로 단색조의 바탕을 만든다. 이후 아크릴 페인트를 도포한 표면 위에 바인더를 바른 후 한지를 부착한다. 그리고 추경의 연작 「불꽃-자연을 아우르며」(Flame-Embracing Nature)에서 보듯 때때로 목탄가루를 한지 위에 도포하기도 한다. 그녀의 개념은 자연으로부터 직접 차용한 것이며 보이지 않는 그림 위에 물을 바른 후 토치(blowtorch)를 사용해 한지 위에서 불꽃 작용의 정점(a culmination of fire)을 보여준다.
추경에 의하면 "불(fire)은 캔버스 위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며" 그 결과 "불꽃(flames) 사이로 새로운 장면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이러한 언급은 추경이 신비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한지를 화염으로 태우는 행위에 의해 정점에 도달하는, 막이나 층의 형성과는 정반대의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박영택 교수(미술평론가)는 이러한 교차적인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추경의 작품에는 유채색과 무채색, 필연성과 우연성, 창조와 파괴, 생명과 죽음, 평면과 입체, 자발성과 우발성이 공존한다." 박영택 교수는 "추경의 회화가 본질적으로 조각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서술은 두 가지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그녀의 작업방식이 조각가의 작품처럼 체계적인 물질성을 시사하는 듯, 막이나 층을 개입시킨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로 작가가 흙, 물, 불, 바람과 같은 자연에서 찾은 모티브를 이용해 이차원적 모방을 초월하는 현존(a presence)을 유지하며 이를 통해 삼차원이나 사차원의 영역에 관한 사유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각각의 연작에서 한지(뽕나무 껍질을 가공해 만든)는 자연의 힘을 의미하며, 불꽃에 의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간다. 자연의 천재는 예술의 천재이다. 이 둘은 상호작용한다. 추경은 자연회화(natural painting)라 부른 것을 어떻게 그려야만 하는지 스스로 터득했으며 20여 년 동안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추경에게 자연회화란 자연의 힘을 복원하는 불꽃에 의존하는 재현이다. 자연과 예술은 서로에게로 회귀한다.
예술가의 기억은 융(Carl Jung)의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ness) 개념과 가까운 무언가를 형성하는데, 이는 에너지(기)를 자신들의 이력(biography)이나 자신들이 자연과 맺고 있는 관계에 따라 차례로 한 예술가로부터 다른 예술가에게 전달한다. 추경은 "불과 불꽃을 통해 살아있는 생명체의 숨결과 영혼의 형상화"에 대해 말한다. 추경 회화의 핵심은 불꽃(flame)으로, 이는 내면에 내재한 우주의 신비를 모색하는 예술가의 저류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녀를 치유하는 것(prescription)은 한지로 이는 그녀를 시공을 통해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의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심오하고 아름다운 감정은 신비로움이다. 신비로움은 모든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원천이다." ■ 로버트 C. 모건
Vol.20230813a | 추경展 / CHOOKYUNG / 秋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