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장소, 풍경 LANDSCAPE, THE PLACE OF HUMAN

나오미_서용선 초대展   2023_0812 ▶ 2023_1105 / 월요일,추석 휴관

개막식 / 2023_0901_금요일_02:00pm

2023년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초대전

주최,기획 / 무안군오승우미술관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추석 휴관

무안군오승우미술관 MUAN SEUNGWOO OH MUSEUM OF ART 전남 무안군 삼향읍 초의길 7 Tel. +82.(0)61.450.5482~6 www.muan.go.kr/museum @muan_museum_of_art

풍경은 인간에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다. 근대 이전의 풍경은 신이나 영웅들이 활동하는 관념적인 배경이었지만 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 풍경이나 영국의 제국주의 풍경은 탐험해야할 혹은 정복해야할 실경으로 재현되었다.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인 것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인간의 생각은 19세기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연달아 일어난 세계대전, 그리고 그에 따른 인간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 무너지면서 인간의 장소와 공간은 다른 형식으로 변화한다. 시간이 항상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와 미래로 돌진해갈 것이라는 생각은 과거의 시간을 기록해내는 사진이나 영상에 의해 서로 뒤섞이게 되었으며, 프로이트에 의해 발견된 무의식이라는 심리적 공간도 갖게 되었다. 요즈음 3차원의 현실세계의 풍경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인데, 인공지능에 의해 4차원의 가상현실과 공존하면서 무한대로 확장 중이다. ● 그러므로 풍경의 현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인간의 장소이면서 주체의 관점에 의해 보여지고 착색된 이미지 혹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풍경에 대한 이러한 재현의 역사를 보았을 때 인간에게 지속적인 공간 혹은 장소의 확장은 우리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 만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실어 나르고 있는 '풍경'에 대한 의미들을 인식하고 반성한다면 '관습적인 풍경'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의미가 부가되거나 변화된 '풍경'으로 확장될 수 있는가? 이번 '인간의 장소, 풍경'의 전시에서는 서용선, 나오미 두 작가를 초대하여 예술가가 재현해낸 풍경이 어떻게 세계를 대하는 관습적이고 억압적인 시선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대안적 공간을 제시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 1951년 전쟁 직후에 태어나 미아리 공동묘지터에 세워진 학교에서 뼈무더기를 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서용선에게 풍경의 재현은 전쟁의 역사에 대한 성찰과 폐허 속에서 재건되는 것들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가 구축하고 있는 풍경은 강원도 철암, 서남해안과 인근 섬 지역 등 작가가 길을 찾아 직접 마주한 현장의 사람들과 장소에서 마치 건축물처럼 '절충되고 있는 사건들의 집합체'로 엮어지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거의 역사와 신화, 도시와 군상들이 역동적이고 강렬한 원시적인 색들과 굵고 거친 선묘, 분할된 색채덩어리로 표현되고 있는 서용선의 풍경은 그러므로 관조하기보다는 직접 체험해야하는 하나의 현상이며 다층적인 역사 읽기로 제시된다. ● 근현대의 사진이나 문헌, 기록 등의 텍스트, 설화, 개인의 구술기록을 통해 건져 올린 사건의 조각들을 몽타주하여 사라져버린 특정한 장소의 역사성과 서사를 재구성해내는 나오미의 작업은 복원하기 힘든 과거의 일시적인 장면을 동시적으로 전개하여 스펙터클한 광경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다루고 있는 풍경은 해류를 따라 북상하는 어류들과 함께 이동하며 열렸던 황해의 파시의 장면을 디오라마 형식으로 전개하면서 일제 강점기 동양포경주식회사의 대창도 고래잡이, 사라진 연안의 해안선과 멸종된 물고기과 새의 초상, 그리고 풍어제의 만신 의 형상을 복원해낸다. 각기 다른 시공이 역동적으로 공존하면서 연극처럼 펼쳐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해석하려면 관람객들의 상상력 역시 동원되어야만 하는데 이로부터 새로운 역사 읽기가 시작된다. ■ 박현화

인간의 장소, 풍경展_무안군오승우미술관 서용선 섹션_2023
서용선_무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80×748.5cm×3_2015
서용선_몽탄강-왕건의군사들_리넨에 아크릴채색_318×339cm(173(L)+166(R)_2018
서용선_수용소 Concentration Cam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0×500cm_2009
서용선_출항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259cm_2010 서용선_출항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59×194cm_2010
서용선_강진 마량 칠량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7×72.7cm_2010/2012
서용선_미황사1 Miwhangsa-temple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4×72.3cm_2016 서용선_임하도 Imhado isla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15
서용선_목포거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5cm_2010 서용선_목포상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7×73cm_2007

이번 전시는 모두 직접 간접으로 전남지역의 문화유산 장소를 답사하고 방문하며 체류한 장소에 얽힌 그 서사적 내용이다. 진도, 해남과 장흥, 무안, 목포, 강진 등 자연의 경관과 그 속에 쌓여진 사람들과 얽힌 이야기이다. ● 서해안 고속도로를 서천에서 꺾어 내려오면서 평온한 자연 풍광 속에 수많은 삶의 굴곡들이 맺혀져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수년전 이관장과 해남을 가면서 임하도 레지던시 프로그램 이야기를 듣고 6개월을 문호리 작업실과 임하도 작업실을 드나들었다. 어촌을 접해 보고 싶은 내게 주어진 기회였다. 그것은 마산 청과시장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함께 주어졌다. 그리고 그 연장으로 미황사와 대흥사 백련사 등을 방문하고 전시에 참여하고 호남문화를 접하게 된 것이다. 그 속에는 허소치의 필획이 짙게 스며 있고 팽목항의 어처구니없는 슬픔과 목포 신항의 관광객을 위한 생선회맛이 배어 있다. 근래 들어서는 동학전시를 위해 장흥을 답사하고 이청준 생가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마침 올해 3월에는 이청준 평전의 표지 그림을 위해 그의 초상그림을 그리게도 되었다. ● 언제나 느껴왔던 무안의 평안한 지형이 나에게만 안락한 느낌을 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1년 넘게 무안을 거쳐 신안군 암태도를 드나들고 있다. 암태도도 일제시대에는 무안군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림 작업은 할아텍 작가들과 목포대학 조형연구소와의 교류전시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 서용선

인간의 장소, 풍경展_무안군오승우미술관 나오미 섹션_2023
나오미_끊없는 환희를 그대에게_캔버스에 분채_227×910cm(227×182cm×5)_2020
나오미_그림자의 강 River of Shadows_캔버스에 분채_194×390cm(194×130cm×3p)_2021
나오미_동시적 환상_캔버스에 분채_194×390cm(194×130cm×3)_2019
나오미_파시波市_Lost village on the sea_캔버스에 분채_227×910cm(227×182cm×5/9)_2022/2023
나오미_기러기는 바다를 따르고 게는 구멍을 따른다 crabs_캔버스에 분채_162×162cm_2020 나오미_제 이름을 부르며 우는 새와 물고기_비단에분채_30×40cm×25_2022

이번 전시는 『Liberation of coastline landscape』, 『River of shadows』 등 개인전과 기획전으로 진행해오며 확장시켜온 『연안 해방』프로젝트(2019-)의 일환이다. 자연 해안선의 변화, 연안 기능의 상실, 갯벌의 매립 등 해항 풍경의 변화를, 서해(Yellow Sea)를 공유하고 있는 중국 해항에서의 시선의 교차를 통해 사라진 혹은 잔존해 있는 이미지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인천항은 육지-연안-바다로 이어지며 바다의 서사가 강한 반면 중국 해항은 육지와 연안, 바다 그 사이 좁고 깊은 강의 서사가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 ● 파시는 해류를 따라 북상하던 어류와 같이 어선들이 이동했던 해상 시장의 한 장면으로, 연평도 파시를 기록한 근현대 사진을 보며 그 잔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임시성과 이동성의 특징으로 인해 마치 해상 도시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과 같은 일시적 풍경이 펼쳐졌던 것이다. 이러한 일시적 풍경을 디오라마 형식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배가 땅이 되고 수평선이 없던 바다, 일본인이 설립한 동양포경주식회사의 대청도 고래잡이 등 사라진 풍경과 현재 배는 없고 닻만이 놓인 연안, 매립과 개발에 의한 생태계의 혼란으로 사라지고 있는 새와 물고기의 초상을 회화적으로 장면화한다. ● 「제 이름을 부르며 우는 새와 물고기」에서는 풍경의 요소인 물고기와 새를 호명하고 어류도감의 형식으로 기록, 이미지화하고자 했다. 전시장 가운데 놓인 은박 비늘 오브제 「물고기탈」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실체를 표상하려는 듯, 마치 데스마스크(death mask)와 같은 물고기의 표피를 상징화하는 작업이다. ● 회화의 뒷면, 풍경의 바깥에는 「바다의 신_바다를 건너간 신」이 위치한다. 서해의 지역성, 역사성에 기반해 맥아더 장군을 바다의 신으로 모시는 이정자(1955-)만신을 알게 되었고, 맥아더 장군 무신도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아버지의 부재, 인천에 미군기지가 있던 시대적 상황, 모뉴먼트의 설립(1957) 등 그로 인해 스스로 만들어낸 대항 기억 이미지라 판단되었다. ● 이러한 이미지들은 시대적 상황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과거와 동시대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느껴졌다. 이에 반해 바다를 건너간 신, 백의신녀상은 단군신화의 웅녀로 현재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 만천성 국립공원에 높이 18m의 거대한 석상으로 세워져 있다. 이렇게 현재 맥아더 장군은 최영, 임경업 장군에 이어 새롭게 바다의 신으로 웅녀는 바다를 건너간 신이 되었다. ■ 나오미

Vol.20230812d | 인간의 장소, 풍경-나오미_서용선 초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