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3_0805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이오 갤러리 SPACE EO 서울 광진구 면목로11길 4 B1
결정되지 않은 방향, 제한없는 자유, 그리고 망망대 해에 하나의 점으로 존재한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만난 부유물은, 움직이듯 멈추어 있다. 무한함과 유 한함이 공존한다. 우리의 삶이 어떤 거대한 '순리' 속 에 순환하듯, 부유물 은 알 수 없는 조류에 의해 떠다 닌다. 그 존재에 나도 투영되어 떠다닌다. 광대한 바 다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의 조각이다. ■ 강민아
나는 감각 중 후각이 제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청각, 시각이 더욱 중요했고 냄새를 못 맡 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잘된 일이 라고 생각했다. 안 좋은 냄새를 맡지 않는건 나 의 초능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후각의 중요성을 깨달게 되었다. 후각은 다른 감각과는 다르다. 자연스럽게 숨쉬듯이 들어온다. 완전히 잊고 싶지 않아 이 작업을 시작 했다. 잃어 버린 기억을 더듬어 좋아했던 냄새를 찾아 작 업을 시작했다. 일 상 속 냄새를 찾아 촬영하면서 기억에 의존했다. 그때 의 장면과 기억 속 어렴 풋 이 났었던 냄새를 찾았고 냄새를 감정으로 환유 했다. 잃어버린 냄새를 기억하는 방법을 익혔고 찾기 위해 추적한 작업이다. ■ 박채원
나란히 앉은 왼손잡이들은 같은 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앉으면 부딪히는 일 없이 서로 같은 공간에서도 연관없는 타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어린시절에 왼손잡이 였지만, 어른들의 지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게 되었다. 저의 가족내에서 성장환경을 잘 나타내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가족은 언제나 큰 화두였다. 가족은 개체인 개인에게 성장 환경을 제공해 주지만, 그 안에서의 여러 관계와 갈등으로 인해 상처와 아픔 또한 제공해 주기 도 한다. 이 가족 작업에서는 미묘한 감정선을 보여주고자 했다. 집안의 고요하고 적막한 사물들이 때로 무표정하 고 무감각한 나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 있으나 꼭 필요한건 아닌 물건들을 다루며 나를 투영했다. 무표정한 인물사진을 찍듯이 사물을 촬영했고 절제된 감정들을 다루고자 했다. ■ 설효선
모든 두려움은 내면의 나를 부정하려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스스로를 숨기고 포장하려는 태도는 타인에 대한 불신을 불러왔고, 두려움은 나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였다. 내가 몰랐던 너는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그 존재의 형상 발견한 것은 내가 느끼던 두려움을 실체화 시켜주는 촉매제로 발현되었다. 이 작업은 내가 느끼는 타인에 대한 뚜렷하지 않은 두려움에 대한 재현이고 형상화이다. 내가 생각하고 느낀 타인의 숨겨진 이면 혹은 아주 찰나에 지나가버리는 속내와 같은 느낌을 표현해보려고 하였다. ■ 어동혁
'한복'의 곡선은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그 나름의 조형미가 들어있다. 한복은 입는 사람의 체형에 맞게 그 형태가 변화하여 입는 사람과 착장 방법에 따라 같은 한복도 저마다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전통적인 한복은 지금과 다르게 오방색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만의 고유 색상도 볼 수 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혼을 담고 있는 의복이다. 잔잔하고 우아한 아름다운 선을 뽐내는 소나무도 마찬가지다. 예로부터 속이 붉은 소나무(황장목)는 '임금의 나무' 라 불리며 왕의 관을 짜는 등 그 가치가 높은 나무였다. 그중에서도 낮고 구불구불한 안강형 소나무는 못생겼고 너 무 구불거려 재목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하여 도벌도 당하지 않다 보니 옛 신라 터엔 이 형태가 늘어났다고 한다. '못 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란 말이있을정도로이소나무는우리조상과역사를 함께해왔다. 이 잔잔한 전통적인 선의 조합은 한국의 전통적인 조형미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 장소영
한 장의 사진에는 렌즈를 통해 보는 것과 그것으로부터 재현된 이미지 사이에는 보는 자와 보여짐을 당한 대상 그리고 그것을 관람하는 관람객의 시선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자 정확히 '뭐다'라고 말할 수 없 는 모호함이 팩트와 모순인 것 같다. 여성 스스로 가진 욕망에 대한 호기심부터 출발하게 되었다. 그들이 걸친 의상, 몸짓 그리고 무언의 표정에 내가 바라보는 시선은 무척이나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 한상무
엄마 뱃속에서 부터 죽을 때 까지 우리는 무수한 사진을 찍는다. 어쩌면 모든 사진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죽음을 의식하는 사진 일지도 모른다. 반백살, 지천명, 지명지년... 흔히 오십세를 이르는 말이다. 올해로 오십세가 되는 74년생, 호랑이띠들. 이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동갑내기 친구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갑들을 찾아 잠시 유랑의 시간을 갖게 했다. ■ 한효진
Vol.20230806a | The surface on the sediments 퇴적물들의 표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