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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3 드영미술관 청년작가 공모선정展
후원 / 광주광역시 동구청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40pm / 월요일 휴관
광주 드영미술관 De Young Art Museum 광주광역시 동구 성촌길 6 (운림동 330번지) 1전시실 Tel. +82.(0)62.223.6515 deyoungmuseum.co.kr blog.naver.com/deyoung2018 @deyoung_art_museum
2023 드영미술관 청년작가 공모선정전은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기획전이다. 드영미술관은 역량있는 신진 청년작가를 발굴·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 미술 문화의 창조적 발전을 이끌어나갈 젊고 패기있는 작가들의 새롭고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매년 전시지원 공모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3회를 맞이하였다.
광주광역시 동구청의 지원으로 개최된 공모는 서류와 포트폴리오 심사로 진행되었으며 김수진 작가가 선정되었다. 김수진은 생명이 가진 본질에 대한 궁금증이 작업 소재가 되어 그 원천을 탐구하며 세상의 모든 생명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자주 방문하는 무등산을 모티브로 하여 당시의 개인적 사유나 심상에 따라 다르게 와 닿는 자연풍경을 작가만의 시각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수진의 작품 속엔 강한 붓 자국과 함께 겹겹이 쌓인 여러 색채가 관찰되며, 이는 그동안 생명이 순환하며 남긴 발자국인 듯 그 흔적의 끝엔 무게가 느껴지며 강렬하다. 생명은 필연적으로 생성과 죽음 그리고 다시 생성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굴레에서 삶을 영위한다. 모든 생명체는 죽음 이후에 사라지지 않고 분해되어 자연계를 순환한다. 즉 자연 안에서 만물이 조화롭게 움직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여하며 이 땅에 존립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죽음 뒤 흙(자연)으로 돌아간다. 비슷한 성질을 가진 각자가 서로를 알아보듯, 인간은 자연을 갈증하게 된다. 이번 전시명 푸른 공생자들은 이러한 과정 속에 있는 모든 유기체의 목적의식을 나타냄과 동시에, '~들'이라는 복수적 어법을 사용함으로써 생명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결국 함께 상생하며 순환고리를 돌고 있다는 뜻을 함께 내포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수진이 펼쳐낸 시각적 형상 안에서 자신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가치관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나의 근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탐색해보길 바란다.
드영미술관은 2018년 5월 개관 이래 꾸준히 청년작가 기획전시를 개최해왔다. 그 외 소장품전, 초대전,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사립미술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 및 광주지역의 시각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동시대 미술을 이끌며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해나갈 신진 청년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갈 것이다. ■ 조서휘
#1.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갈망하는 이들의 터전입니다. 이들은 사라지지 않고 변모하여 우리 앞에 존재하고 우리 안에 존재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포 마디마디, 내뱉는 숨 하나하나마다 아로새겨진 모든 존재의 역사는 우리가 결코 홀로 서 있지 않음을, 단 한 번도 홀로 선 적이 없음을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우리는 이들을 닮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풍요를 갈망합니다. 이들은 모두 누구일까요? 우리는 모두 누구였고 누가 될 예정일까요? ● 결코 부재했던 적도, 영원했던 적도 없는 우리는 모든 시간, 모든 존재들과 함께 변화하는 중입니다. 그 속에는 우리의 다양한 생김새와 이야기, 목소리가 난무합니다. 진짜 나를 찾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나를 상상하는 일은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공생자로 이 땅에 함께합니다.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서로의 삶을 주고 받고 있으며 언젠가 마주하게 될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모두에게서 찾습니다. 본인은 그 대상을 푸른 공생자들으로 삼았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커다란 질량으로 종족을 번식시킨 푸른 생명체들은 가장 높은 확률로 우리였고 우리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작업물 속 산과 물, 자연의 모습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건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는 어떠한가요?
#2. 제 관심사는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가시적인 것에서부터 비가시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을 지닌 존재들이 어디에서 태어났고 무엇을 향해 나아가며, 또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철이 지나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부터, 어린아이가 노인이 되는 과정, 변태하는 곤충들, 반복되는 낮과 밤, 그리고 시간이란 굴레 속에 같은 듯 다른 규칙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모든 생명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가 그 자리에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존재성에 대한 물음은 다시 돌이킬 수 없이 사라져버리는 존재의 마침표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모두 '태어남-공생-죽음'의 시스템 속에서 돌고 도는 운명공동체입니다. 죽음 이후의 유기체는 사실 사라지지 않고 분해와 변화의 과정을 거쳐 다른 생명의 탄생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이 땅에 존재합니다. 화엄경의 '일즉다 다즉일'이란 말처럼 하나의 유기체 역시 성벽과도 같은 아군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상의 모든 유기체는 다시 변화의 과정 속에서 거대우주가 살아있도록 하는 같은 목적의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 우리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갈망과 의문과 본능적 끌림, 세상을 이뤄온 모든 생명의 시각적 모습들이, 세상 모든 존재가 거쳐온 역사이며,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청사진임을 보여줍니다. 본인은 그 안에서 '나'를 찾고자 했고 그 시각적 형상이 또한 모두의 모습으로 대변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개하게 된 작업들은 무등산의 특정 장소를 모티브로 작업한 것들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커다란 군집을 이룬 산이라는 생명체가 보여주는 생명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고 그곳에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생명체들의 유한성과 영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 김수진
Vol.20230804f | 김수진展 / KIMSUJIN / 金秀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