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

MMCA Cheongju Performing Arts 2023: Relay Performance展   2023_0804 ▶ 2023_0825

궤도 라이브러리 / 2023_0804_금요일_02:00pm, 05:00pm 새로운 유령 / 2023_0811_금요일_03:00pm 쉬머링: 호, 흡, 형, 태 / 2023_0818_금요일_06:00pm 개방된 화면을 위한 투영 / 2023_0825_금요일_07:00pm 파이널 라운드 / 2023_0825_금요일_08:00pm

참여작가 노혜리+엄지은_제너럴쿤스트_이양희 요한한+아슈라프 툴룹_DJ 영다이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협찬 / 배상면주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사전관람예약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Cheongju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Tel. +82.(0)43.261.1400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직무대리 박종달)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를 8월 매주 금요일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개최한다. ● 개관 5년을 맞이한 청주관은 '전시'가 아닌 소장품의 수장과 관리 기능에 특화된 미술관으로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는 비공개 영역과 비가시적 활동을 관람객과 지속해서 공유하고 소통해야 하는 중요한 목표를 지닌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는 미술관의 소외된 기능과 관람객, 비주류로 분리되는 예술가와 예술 등에 주목함으로써 다양성과 포용성을 인정하는 공공미술관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고자 한다. ●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처음 시도하는 퍼포먼스 프로그램이다. 청주관이 그동안 마주해온 다양한 문제와 고민을 미술 현장의 관습과 권위에 도전 해 온 다원예술을 통해 풀어간다. 미술, 무용, 거리공연 등에서 활동하는 퍼포머 5팀(명)은 기존의 전시 형식을 탈피해 관람객들을 실험의 무대로 유도하며, 청주관 내 비공개 및 유휴공간, 비전시공간을 탐문함으로써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청주관의 특성을 개방과 접촉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이 바라본다. ● 첫 번째 프로그램 「궤도 라이브러리」(8.4 금, 14:00, 17:00)에서 노혜리, 엄지은은 3층 보이는 수장고 안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작업물을 모두 입고한다. 미술관에 소장된 적이 없는 두 작가의 작업물은 미술관의 분류 방식이 아닌 주관적이고 사적인 작업 분류 체계로 수장고 격납고에 재배치된다. 유리창 넘어 관객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두 작가가 사물을 특정한 위치로 이동하며 주고받는 대화와 연관된 이미지를 두 개의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다. ● 두 번째 「새로운 유령」(8.11 금, 15:00)은 관람객이 직접 퍼포머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제너럴쿤스트(Generalkunst)는 작품과 관람객의 관계를 전시장이 아닌 복도나 계단, 엘리베이터 등의 '경계 공간'에서 찾는다.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의 경험은 작품이 놓인 전시실이 아닌 관람객이 머무는 모든 장소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20명의 관객 퍼포머는 미술관 1층에서 출발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말과 움직임, 노래와 웅얼거림 등으로 그 경계를 탐색한다. 제너럴쿤스트의 이혜령 작가는 이번 무대를 위해 옛 연초제조창에서 근무했던 여성 근로자들을 인터뷰하고 극본을 썼다. 이들은 퍼포먼스의 현장에서 주요 스텝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 세 번째 「쉬머링: 호, 흡, 형, 태」(8.18 금, 18:00)는 한국무용가 이양희의 렉처형 퍼포먼스이다. 한국무용의 원형을 바탕으로 이양희가 고안한 움직임과 클럽 댄스, 음악을 이질적으로 연동하여 다양한 춤을 소개한다. 퍼포먼스는 3층 개방 수장고에서 폐쇄 수장고 복도 공간으로 연결된다. 이 공간은 라이브 사운드, 춤, 클럽 음악, 설치물로 이루어진 총체적 공연장으로 전환되며, 퍼포먼스 동안 작가는 무용수, 안내자, 동반자, 질문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관객과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한다. ● 청주관 5층 옥상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플로어 페인팅(Floor Painting), 안무 퍼포먼스, 사운드, 실시간 영상 프로젝션이 혼합한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네 번째 프로그램 「개방된 화면을 위한 투영」(8.25 금, 19:00)은 요한한과 프랑스 작가 아슈라프 툴룹의 공동작품으로 청주관 옥상 바닥에 페인팅을 진행한다. 두 작가는 현대인의 삶이 알고리즘이나 AI와 같이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관객들과 충북대 댄스 동아리 멤버들이 함께 시작점이 없는 작품 위 경로를 능동적으로 탐색하게 함으로써 시스템의 규칙이나 정해진 답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이 밖에 프로듀서이자 기획자인 여성 DJ 영다이는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마지막 공연은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다양한 음악으로 트랙을 구성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당일 서울관과 청주관을 잇는 왕복 아트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상세 일정과 참여 신청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미술관, 예술가, 지역주민이 함께 완성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주관의 다음 5년을 생각하고 21세기 미술관의 공공적 역할에 대해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 ● 20세기 중반 이후 퍼포먼스 예술은 회화나 조각 등이 지닌 영속성과 비교되어왔고, 기존의 미술과 그 제도를 위협하며 미술 현장에서 도전과 전위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퍼포먼스 예술이 문화적 지형 변화를 이끌어가는 동안 동시대 미술관 역시 퍼포먼스 예술의 역동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기존의 전시 형식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을 실험의 무대로 유도하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는 개관 5년을 맞이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퍼포먼스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 '주류예술과 비주류예술', '전시와 연계(부대) 교육' 등은 모두 미술관 속 이분법적 구별과 위계 구조가 만들어낸 사회적 구분이다. 이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수의 공동체까지 포용해야 할 동시대 미술관의 순기능에 오작동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소장품의 수장과 관리, 보존의 기능을 특화한 미술관으로, 대중에게는 노출되지 않는 비공개 영역과 비가시적 활동을 관람객과 지속해서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본 프로그램은 열린 가치와 소통 능력, 유연함과 지속가능성을 품는 퍼포먼스 예술의 속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나아가 오늘날 미술관의 공공적 역할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성찰하려는 노력을 담고자 했다. ●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다섯 팀의 퍼포머들은 전시 공간이 아닌 미술품수장센터 내 방치됐거나 소외된, 혹은 숨겨진 비(非)전시 공간을 탐문하며 미술관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다양한 존재와 현상들을 마주한다. 그들은 차이와 다름, 동질성이 공존하는 미술관의 현존을 적극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이와 관계하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각 퍼포먼스에서 관람객의 역할은 중요하다. 관람객은 때로는 작품을 완성하는 주체이자 또 때로는 각 작품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는 '우리'와 '그들'로 나뉘는 구분을 거부하고 사유의 출발점이자 타자와 세상을 연계하는 접촉의 장소로서 미술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3년 8월 매주 금요일마다 펼쳐지는 본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으로 사람들을 안내하고 관습과 제도에 당당히 도전하는 퍼포먼스 예술의 강력한 힘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노혜리, 엄지은_궤도 라이브러리 Orbit Library_퍼포먼스_2023
노혜리, 엄지은_궤도 라이브러리 Orbit Library_퍼포먼스_2023
노혜리, 엄지은_궤도 라이브러리 Orbit Library_퍼포먼스_2023

퍼포먼스 소개 1. 궤도 라이브러리 Orbit Library - 일시: 2023.8.4.(금) 14:00, 17:00 - 소요시간: 30분 - 장소: 3층 보이는 수장고   * 예약 없이 관람 및 참가 가능 - 참여자   · 연출 및 퍼포먼스: 노혜리, 엄지은   · 오퍼레이터: 김현석   · 객석 디자인: 길종상가   · 운송: 아트코어   · 도움: 고미순, 김연용, 김재현, 염철호, 하은숙   · 기획 및 운영: 조주리

노혜리와 엄지은은 미술대학을 졸업한 2017년부터 서로의 작업 활동의 궤도와 패턴이 교차, 평행하고 있음을 종종 느껴왔다. 이번 프로그램에 함께 초대된 두 사람은 수장고 공간에 주관적이고 사적인 작업 분류 체계를 들여온다. 미술관에 소장된 적이 없는 두 사람의 작업은 수장고에 들어와 기존의 분류법과는 다른 어떤 체계를 통해 각기 다른 단위로 분해되고 분류된다. ● 보이는 수장고의 안면부인 유리창 너머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는 두 사람의 작업이 무질서하게 적재되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는 풍경으로부터 시작한다. 수장고는 랙(Rack), 내부의 복층 구조, 전면부의 유리, 길고 커다란 통로 등 각각의 공간 요소로 해체, 분리되어 퍼포먼스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작업을 둘러싼 여섯 개의 꼭지를 중심으로 노혜리와 엄지은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물리적 사물을 각각의 특정한 위치로 이동시키며 다층적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관객들은 전면부의 유리와 외부 공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고, 스피커를 통해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른쪽 모니터에는 퍼포머의 발화에 해당하는 자막이, 왼쪽 모니터에는 퍼포먼스에 달린 각주처럼 연관된 이미지가 등장한다. ● 대화의 내용은 가령, 가장 많이 여행을 다닌 작업(작품의 이동과 이주), 엄마 집에 보관되어 있는 작업(작품의 보관 문제), 울면서 만들었던 작업(작가의 심리적 상황과 신체 리듬), 빛과 사운드가 필요한 작업(매체 구동의 조건) 등 창작 과정과 이후 상황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물리적 조건과 정서적 문제를 포괄한다. 더불어 두 작가의 작업을 작동시키는 공동의 구조인 우연성을 주요한 키워드로 삼아 창작과 승인, 기록과 배제, 망각과 부활로 이어지는 궤적을 만들어내는 비가시적 조건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 수장고의 안면을 마주한 관객들은 시야의 왼쪽, 오른쪽, 위, 아래 방향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을 힌트 삼아 오랜 시간 동안 접점을 형성해 온 두 세계의 분산과 회귀가 그려내는 시공의 궤도와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작가와 작품 사이에 놓인 관계항을 상상해볼 수 있다.

제너럴쿤스트_새로운 유령 A New Ghost_퍼포먼스_2023
제너럴쿤스트_새로운 유령 A New Ghost_퍼포먼스_2023

2. 새로운 유령 A New Ghost - 일시: 2023.8.11.(금) 15:00 - 소요시간: 40분 - 장소: 1층 복도에서 출발 (이동형)   ▶ 예약 바로가기 - 참여자   · 작/구성: 이혜령   · 소매틱 움직임 & 목소리: 최희범   · 노래: 하은빈   · 사운드 및 오디오 편집: 김민수   · 장비 셋업 및 오퍼레이팅: 박종주   · 어시스턴트: 임초이   · 공연운영: 심순자, 김애자, 이춘원, 진숙자

게릴라 걸스(*1985년 결성한 미국의 여성 미술가 그룹)가 이미 사망한 여성 작가들의 이름을 썼다면, 제너럴쿤스트는 미술관에 오지 않은 어떤 관람객들의 이름으로 말한다. 그런데 미술관에 오지 않은 그들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퍼포먼스는 노래, 희곡, 질문, 움직임, 연습, 시선을 통해 이들을 찾아간다. 아무도 금지하지 않았지만 도착하지 못한 사람들을. 그들의 이름을 빌려 말하는 일은 수없이 기각되어 온 변명을 노래처럼 듣는 것과 같다. ● 작가는 미술관이라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 견고한 장소가 어떤 이들에게는 실체가 없는 세계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비-관람객이란 용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특유의 권위를 그가 내세우지 않아도, 미술관 안팎으로 여전한 경계선이 자주 들춰지기 때문이다. 경계선을 넘어 미술관에 입장해도 이곳은 현실과 거리를 둠으로써 존재하는 세계처럼 경험된다. 이 세계에 임시 귀속된 관람객은 머물되 자신의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되며 고요를 깨뜨려서도 안 된다. 관람객들은 작품과의 관계 안에서 유령처럼 미술관에 머문다. ● 퍼포먼스「새로운 유령」은 미술관이지만 미술품은 없는 빈 땅인 복도를 일상적 삶과 실체 없는 세계의 '경계 공간'으로 설정한다. 전시장을 중심으로 작품이 걸리고 동선이 구성되는 미술관에서 이들은 작품이 없는 복도나 계단, 엘리베이터 등의 '경계 공간'을 관람객을 위한 새로운 장소로 호명한다. 관람객의 경험은 당연하게도, 작품 앞에서만이 아니라 관객이 머무는 곳 모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시장과 전시장을 잇는 복도에서, 야외 테라스나 벤치에서, 전시장 바깥의 풍경을 비추는 창문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대기 공간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계단에서, 관람 순서를 따르지 못해 돌아가는 길에서, 그리고 막다른 벽 앞에서 말이다. 작가에게 이와 같은 '경계 공간'은 미술관이면서 미술관이 아닌, 고정된 물리적인 장소이면서 유동적인, 그리하여 실체가 있으면서도 비물질적인 공간이다. 여기서 관람객들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뮤지엄 매너는 작품이 없어도 유효한가? 전시실 밖에서 관람객은 무엇이 되는가? 작품은 이 경계의 개념이 관람객의 상태와 닮아 있음에 주목한다. ● 관람객의 말과 움직임, 모방과 재모방, 노래와 웅얼거림을 시험하는 퍼포먼스의 수행들은 미술관에 오지 못한 이들을 불러내는 행위가 된다. 그리고 미술관 바깥에 멀리 있는 인물들과 관계 맺는 과정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전과는 '다른' 유령이 되게 하는 일이다. 이 퍼포먼스는 다른 존재가 되어봄으로써 가능한 다른 인식의 가능성을 탐구해 본다. ● 경계선을 넘어 미술관에 입장해도 이곳은 현실과 거리를 둠으로써 존재하는 가상 세계처럼 경험된다. 이 세계에 임시 귀속된 관람객은 머물되 자신의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되며 고요를 깨뜨려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오류 없이 잘 표백되어 실체를 갖춘 가상 세계는 아닐까. 「새로운 유령」퍼포먼스는 미술관이지만 미술품은 없는 빈 땅인 복도를 일상적 삶과 실체 없는 세계의 '경계 공간'으로 설정하고, 관람객은 이곳의 사용자로 호명된다. 관람이나 감상이라는 미술관적 행위로부터 떠나는 일시 정지를 테스트하며 가상 세계와 관객의 현존이 교차하는 순간을 써내려간다. 이 퍼포먼스는 정지 상태에서만 가능한 다른 인식의 가능성을 탐구해 본다.

이양희_쉬머링: 호, 흡, 형, 태 SHIMMERING: expiratory, inspiratory, shape, form_퍼포먼스_2023

3. 쉬머링: 호, 흡, 형, 태       SHIMMERING: expiratory, inspiratory, shape, form - 일시: 2023.8.18.(금) 18:00 - 소요시간: 60분 - 장소: 3층 개방 수장고 외   * 예약 필수(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 신청)     ▶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 이벤트 페이지 - 참여자   · 개념, 안무, 조정: 이양희   · 안무 협력: 최승윤   · 퍼포먼스: 강민정, 김승현, 박소희, 이양희, 최승윤   · 음악: 망 이실로   · 사운드 디자인: 홍초선   · 조명 디자인: 노명준   · 구조물 디자인 및 제작: 길종상가   · 의상: 제이든 조   · 기획 및 운영: 송미선

「쉬머링: 호, 흡, 형, 태」는 「게잠트쿤스트벨크」, 「헤일」에 이은 춤의 쾌락 3부작 중 2024년에 완성될 마지막 작품, 「쉬머링(SHIMMERING)」의 시작을 다룬 속편(Prequel)이다. 이 3부작은 오랜 시간 한국 전통(신) 무용을 체화한 이양희 춤의 원형을 숙고하며 그가 고안한 연습들과 클럽 댄스, 음악을 이질적으로 연동해 다양한 춤을 소개하며 모두에게 원초적으로 내재된 '춤'의 발현을 꿈꾼다. 작가는 각기 다른 예술 매체의 속성을 안무의 수행 논리로 접근하여 장소특정형(Site-Specific) 공연, 영상 전시, 출판, 음반 발매 등 다양한 장르의 방식으로 공연 예술의 속성을 부각시킨다. 현재 그의 질문 방향은 '춤추는 몸'을 안무의 근원으로 삼은 「춤의 쾌락 3부작」의 완성을 위해 공연예술과 영상 예술 속성의 경계를 미학적으로 구현하는 형식으로 향한다. ● 「쉬머링: 호, 흡, 형, 태」는 한국 전통(신) 무용과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 클럽 댄스 문화를 춤으로 상응하고 축적한 이양희의 고유한 춤의 정체성과 속성에 대한 질문을 드러내는 렉처 퍼포먼스다. 전통(신) 무용수로 시작한 이양희 춤의 과거와 현재, 그 속에서 파생된 질문을 지도 삼아 이양희 춤의 기본이자 부분을 시범과 설명으로 나누고. '호흡과 형태'를 주제로 구성된 짧은 연습무(춤)를 '클럽 음악'과 이질적으로 연동시킨다. 디제이 망 이실로(DJ Mang Esilo)의 일렉트로닉 음악과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어쿠스틱한 호흡 사운드의 병치를 통해 한국 춤과 클럽 춤의 이질적 경계선에 흔적을 남긴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이양희는 안내자, 동반자, 질문자, 무용수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과 폐쇄형 수장고 공간이 라이브 사운드, 춤, 클럽 음악, 감각 가능한 설치물로 이루어진 공연예술 공간으로 바뀐다. ● 관객은 한시적으로 발생할 미술관과 수장고 안의 게릴라 클럽에서의 시간을 향유함으로써 보는 춤만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춤의 판을 주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는 공연예술의 가치/소유/향유에 관한 질문을 작업의 기조로 삼는 이양희가 실험하고자 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극장, 새로운 공연예술 개념인 '종합예술(게잠트쿤스트벨크)'이다. 관객은 이양희가 지난 30년간 정리한 한국 전통(신) 무용의 고유한 특징과 한계를 해학적으로 경험하고 설계된 공간, 동선, 진행 경과를 따라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상태, 또는 춤에 대한 욕망과 용기의 경계를 관통하는 현묘한 심상 안으로 초대된다.

4. 개방된 화면을 위한 투영       Reflections (O paths O) for an open screen - 일시: 2023.8.25.(금) 19:00 - 장소: 5층 옥상   * 예약 없이 관람 및 참여 가능 - 참여자   · 플로어 페인팅: 아슈라프 툴룹   · 안무 및 사운드: 요한한   · 퍼포먼스: 충북대 댄스 동아리 SIVA 댄스 크루

요한한과 아슈라프 툴룹의 공동 작품 「Reflections (O paths O) for an open screen」은 플로어 페인팅, 안무 퍼포먼스, 사운드, 영상 프로젝션 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옥상 바닥 위에 길게 펼쳐진 유기적 형태의 선들로부터 출발한다. 플로어 페인팅은 그 위를 횡단하게 될 관객들의 동선에 영향을 주는 일종의 '유기적 도식(organic schema)'과 같다. 여기서 작가는 관객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 작품에 완전하게 몰입하는지를 관찰하면서 그들이 표현하는 신체적 움직임과 순환만이 바닥 위의 선들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한다. 관객이 바닥 위의 선을 따르거나 혹은 피하는 행위는 수동적인 관객을 능동적인 주체자로 전환해준다. 특히 미술관의 숨겨진 장소인 옥상의 개방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 그동안 방치했던 공간인 옥상은 우리의 현실을 움직이는 숨겨진 메커니즘을 들추어내는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한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우리가 행동하거나 취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방향을 예측하는 보이지 않는 힘(알고리즘, 통계, AI)에 의해 점점 구조화되고 있다. 따라서 「Reflections (O paths O) for an open screen」은 우리 스스로 독립적인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자유로움을 찾기 위한 실험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나아가야 할 경로가 미리 설정된 상황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전문 퍼포머들이 만드는 움직임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도식을 구성하는 선들과 신체의 긴장감이 만들어내는 지점에서 이 공간에 새로운 시간을 부여한다. 그들은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누가 좌표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로 일반 관객들과 함께 녹아들 것이다. 움직임의 기승전결 또한 일반 관객과 전문 퍼포머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본 작품이 갖는 가장 본질적인 지점이 된다. 플로어 페인팅은 현재의 글로벌한 상황에서 시적 등가물(Poetic equivalent)을 창조하기 위한 시도다. 요한한과 아슈라프 툴룹은 바닥 위의 관객이 만들어내는 창조적 움직임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비전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의 규칙과 정해진 답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디제이 영다이(DJ Yeong Die)_파이널 라운드 Final Round_퍼포먼스_2023

5. 파이널 라운드 Final Round - 일시: 2023.8.25.(금) 20:00 - 소요시간: 60분 - 장소: 5층 옥상 - 참여자   · 퍼포먼스: 디제이 영다이(DJ Yeong Die)

디제잉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디제잉(Djing)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 영다이의 화두다. 음악적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개인이 음악을 선택하는 일은 중요하다. 동시대 디제이들과 플레이리스트가 진행하고 있는 과업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디제이와 플레이리스트를 차별화할 것인가? 또 어떻게 다른 디제이와 차별화할 것인가? ● 영다이는 음악의 요소를 특정한 순서로 연결하고 분위기를 구축하는 것, 그리고 관중 사이의 연계성까지 주목하면서 자신의 궤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는 박자, 선율, 화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에 따른 디제잉의 전형에 의지하지 않고 다채로운 음향을 포괄하는 방식의 디제잉와 믹스테잎을 이미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영다이의 퍼포먼스인 「파이널 라운드」는 애프터 파티에 걸맞게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의 댄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공연이 될 것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Vol.20230804e | 다원예술 2023: 릴레이 퍼포먼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