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원로예술인 / 권정호_문상직_이영륭 청년예술인 / 류노아_이이영_김지우 박심정훈_노비스르프_박경문
주최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 / 대구예술발전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구예술발전소 DAEGU ART FACTORY 대구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수창동 58-2번지) 5층 커뮤니티룸 Tel. +82.(0)53.430.1225~9 www.daeguartfactory.kr @artfactorydgxsuchang
『Re:Art 프로젝트』는 지역 근대·원로예술인의 작품을 청년 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작품을 제작 및 전시하는 사업이다. 이는 지역의 근·현대 예술인을 재조명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과 공감 그리고 지속적인 교류에 목적을 두고 있다. ● 이번 전시는 원로예술인 권정호, 문상직, 이영륭의 작품과 그들의 작품을 청년예술인 6인이 재해석하여 함께 선보인다. 원로 예술인 권정호 (No.24 FROM LINE 98-1) 작품을 청년예술인 류노아, 이이영 / 문상직(해맞이) 작품을 청년예술인 김지우, 박심정훈 / 이영륭 (무위자연(無爲自然))작품을 청년예술인 노비스르프, 박경문이 그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 1939년부터 1999년생까지 폭 넓은 세대간의 예술적 소통방식을 통해 각자의 색을 담은 퍼즐 조각(각자의 작품)을 만들어 하나의 다채로운 색의 큰 퍼즐(작품전시) 공간(ZIP)을 완성하였다. ● 청년예술인 각자의 색깔과 관점에서 원로예술인의 작품을 재해석한 매력적인 작품들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 ■ 대구예술발전소
권정호 Kwon Jung Ho ● "'선묘화'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자신의 작업을 종횡하고 있다. 거대한 모자익이거나 망점이 모호한 해체된 풍경들이다. 이러한 선들은 마치 세상을 바라보는 '그믈 코'같은 '조합언어'로서 망막을 형성하며, 막대기들로 만들어진 세포조직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최병식(미술평론, 경희대학교 교수) 글에서 발췌)
류노아 Ryu Noa ● 권정호 선생님의 그림을 보면 선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다양한 각도로 흐르고 있으며 선들은 매우 동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이러한 선들을 금속(스테인레스)을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재해석하였다. 작품의 선은 일종의 방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갈등과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가 겪는 고통, 상실, 불안, 그리고 혼돈 같은 감정들은 선을 통해 표현되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긍정적인 감정들이 노란색, 파란색 선을 통해 표현되어 있다. 작품 안에는 사랑, 희망, 용기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도 선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힘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마주하는 갈등과 어려움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들이 녹아져 있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시간과 위로와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이영 Lee Eyoung ● 변화하는 일상에서 남들이 잘 발견하지 않는 풍경을 수집하여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짧은 선들을 이용하여 풍경의 일부 요소를 흐리게 만들거나 강조하며 그림 속 장면을 마주했던 순간의 인상을 이미지 위에 겹쳐나간다. 권정호 선생님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글씨와 흐린 형상이 선 아래 깔려있다. 동적인 선이 두드러지지만 그 밑에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해석하였다. 완성되지 않은 아파트 공사 현장의 풍경은 그곳에 있던 옛 건물과 마찬가지로 건물이 완성되면 사라질 장면 중 하나이며, 관람객이 작품을 볼 때는 이미 사라진 풍경이다. 기록되지 않고 사라질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문상직 Moon Sang Jic ● "격동의 역사를 온몸으로 감내해 온 시대의 역사와 그 속에서 이루어진 개인의 삶에 대해 그는 순수한 본질, 숭고한 이상을 통해 구원과 치유의 내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비록 격제된 채 조용히 무리지어 있는 양 떼들을 통해 형상화되며 '괜찮다'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단지 모색의 과정에서 소재와 표현의 변화가 있었을 뿐, 그 본질질은 언제나 사회와 인간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애정이었다 라고 정리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상철(미술평론, 동덕여대 교수) 글에서 발췌)
김지우 Kim Ji-Woo ● '목가적인 풍경'과 '양' 두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화면으로 가져왔다. 양의 대표적인 속성은 약함이다. 양은 넘어져도 혼자 일어설 수 없기 때문에 늘 그를 지켜주는 목자가 필요하다. 이번 작업에서 나는 목자 없이 달려가는 양 떼를 그렸다. 작품의 사이사이에 반짝이는 빛들을 그려서, 빛 가운데로 걸어가는 약한 존재들을 주제로 작업하였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약한 존재들을 위로함이며, 문상직 선생님이 작품을 그려낸 당시의 위로와 같은 맥락에 있다.
박심정훈 Bak Shim Jung Hoon ● 언제나 뭉쳐서 살아왔던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통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 긴 암흑기 동안의 우리는 지구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중심으로 각자의 궤도를 가지고 도는 각각의 작은 소행성이 되었다. 날씨와 지형의 형태, 흐르는 시간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행성을 형상하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양들이 공전한다. 각각 다른 색, 크기를 지닌 양들이 행성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지만, 각자의 울음을 통해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긴 호흡의 소용돌이를 지나 우리가 다시 한데 모여 양 떼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문상직 선생님은 양을 통해 인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의 작업 색을 덧입히고 재해석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영륭 Lee Young Ryung ● "無爲自然(Untouched Being)이라는 일괄된 감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색채는 황색(갈색)조에서 청색조로 시각적 변화가 전해 주는 의식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밝은 무채색이 주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분위기는 한평생 예술가로 살아온 삶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는 듯하다. 더불어 거침없이 화면을 가로지르는 붓질과 드로잉에서 오는 유희적 상상과 노동의 즐거움이 비로소 자연의 순응으로 귀결된다." (김태곤(미술평론,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글에서 발췌)
노비스르프 Novis Le Feu ● 2000년대 이후 '무위자연'의 시리즈는 황색/갈색톤에서 청색톤으로 변화한 시기 입니다. 이 작품들은 미술계 역사에서의 반복과 동시대의 변화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시대를 살며 먼저 떠나고 남겨지는 현상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미술계의 역사에서 반복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술은 시대별로 특정한 스타일과 표현방식을 가지며 이는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기도 합니다. 이영륭 선생님의 변화하는 시점을 우리 이전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합성하여 어떻게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가를 중심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박경문 Park Kyung-Moon ● '무위자연'을 통해 느꼈던 푸르른 색채의 여유로운 조화는 빛나는 레진을 통해 무겁게 또는 가볍게 흘러내리는 질감 및 뜨거움과 차가움이 함께했던 창작의 순간에 선과 면의 그 경계에서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표현하게 했다. 이영륭 선생님의 작품에서 느낀 인위가 배제된,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색과 선의 만남을 떠올리며 표현하고 싶었던,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는 정신의 독립, 소재가 가지고 있는 강렬한 무게감과 정형화된 구조로부터의 해방을 바랐던 자유로운 추상 세계에 경의와 존경을 표하며 또 다른 시선의 '무위자연'을 나의 세상에 흘려보낸다. 나의 세상에 흘려진 자연은 불과 바람이 지나며 만들어낸 흔적에 시간이 흐르며 깊어진 색감이 더해진 변화와 초월을 통해 느낀 절대 자유 '소요유(逍遙遊)'다. ■
Vol.20230804d | 퍼즐;ZIP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