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리에게

2023_0803 ▶ 2023_08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회화 / 이효선_아르씨_윤정수 조각 / 김재규_이용현_이시

주최 /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기획 / 백열

관람시간 / 09:00am~08:00pm 정기점검일,천재지변으로 인한 휴관 사전 공지

서해랑 아트갤러리 Seohaerang Artgallery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 18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제부정류장 3층 Tel. +82.1833.4997 www.seohaerang.com

여유를 찾기엔 너무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오래전 갈망했던 목적지는 이미 모호해졌고 소중한 무언가를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드는 건 비단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닐지 모른다. 정신없는 하루를 마치고 나면 나 스스로를 돌볼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 않고, 그렇게 또 다음날의 바쁜 하루를 위해 재빠르게 눈을 감는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숨돌릴 틈 없이 살아가고 무언가 잊흰 채로 흘러간다. ● 『오늘의 우리에게』전시에서 예술가들은 당신의 바쁜 하루 속에서 미쳐 챙기지 못한 "나"에 대해 말한다. 조금은 천천히 세상을 바라보던 예술가들은 숨돌릴 틈 없는 당신이 두고 간 "나"를 위해 약간의 여유와 조금의 위로 그리고 큰 응원을 던진다. 누구든 짊어지고 있는 무게가 있기에 이 전시로 하여금 잠깐이나마 그 짐을 내려놓길 바라며, 쉼을 찾아온 당신에게,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에게 예술가들은 "나"라는 선물을 전해주려 한다. ■ 백열

이효선_우리는, 손을 잡아서(We, holding hands)_한지에 채색_97×130cm_2022

푸른 인간의 초상, 부유하는 존재들 ● 박지원의 수필 '한바탕 울 만한 자리'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인간의 감정은 칠정이라 하여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傲慾) 일곱가지가 있는데, 그 중 이 모든 감정을 하나로 귀결시키는 감정이 슬픔(哀)이라고 한다. 어떤 감정이든지 극한에 이르면 슬픔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야기에 대해 표현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렇다면 인간의 감정을 하나로 귀결시키는 색은 어떤 색일까 고민해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푸른색이었다. 푸른색은 편안하고 포근하면서 한편으로는 슬프거나 적막하기도 하다. 파랑이 지니고 있는 오묘한 느낌은 이내 박지원이 말하고 있는 슬픔이라는 귀결점으로 도달한다. ● 그 후로 표정이 없는 푸른 인간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감정이 투영될 수 있는, 그로 인해 새로운 이야기이거나 새로운 슬픔이 만들어지는 작업을 한다.왜곡된 인체의 형태와 표정을 헤아릴 수 없는 인물은 관람자의 상상을 불러 일으키고 모든 감정을 수반하는 색으로서의 푸른 인물은 관람자의 감정을 투영한다. 그렇기에 그림에 등장하는 푸른 미결정의 인물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수시로 혹은 때때로 흔들리고 변하는, 삶이라는 곳에서 어딘가로 흘러가는 그들은 바람처럼 부유하는 존재들이다. ■ 이효선

아르씨_This artwork, Never hyped #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22

"작가와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심오하고 복잡한 질문을 타인 혹은 자신에게 자주 묻곤 한다. 아직도 그 물음에 정답은모르겠지만 나만의 답은 어느 정도 생겼다. 작가는 표현을 파는 직업이고 예술은 일종의 감탄사와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헌신적인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와 예술이다!"와 같은 감탄을 하게 된다. 나의 작가 신념과 예술관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가볍지는 않고 복잡한 생각과 이념을 담지 않는 것이다. 주로 그저 내가 현재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것을 그릴 뿐이다. ● 나는 '새로운 것은 없다.'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모방하기에도 벅차다. 각자의 시각이 다르기에 같은 세상을 바라보고 모방을 하더라고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새로움이라 생각한다. 결국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은 우리에겐 없다. 그저 있는 것을 모방하고 조금 바꾸는 정도에 불과하다. ■ 아르씨

윤정수_prickle, twink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3

감정과 욕망, 그것들을 보이지 않는 제2의 정신적인 몸뚱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란 정신적인 감각을 신체의 일부와 함께 표현하면서 욕망을 그린다. 이 욕망은 다른 대상을 만나 여러 정서로 변용되며 인간 존재를 추동한다. 변화하고 반복되는 감정들의 경계를 표현하며 정체성을 찾아 그를 보존하고자 한다. ■ 윤정수

김재규_Whimsical twofold flight - iw06_스테인리스 스틸, 혼합채색_110×70×80cm_2023

사람들의 극단적이고 과감하고 엉망이되어 지고 싶은 욕구를 작품을 통해 표출한다. 작품속 이미지는 파괴의 장소가 된 미래의 꿈에 사로잡혀 있는 것에 대한 자아성찰적 성격을 갖고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의 가상세계로 구현한다. 불독은 현대인들의 점진적 특징과 유사한 얼굴을 가지고있어 그들을 의인화 함으로서 미래와 현대인 모두를 투영한다. 달콤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낙관적인 색에서 시큼하고 비극적인 색들까지 각각의 작품에 조화롭게 녹여 과도한 장식 또는 과잉적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엮임의 표현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미묘한 불균형이 '진지한' 예술의 경계를 넘어가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다. ■ 김재규

이용현_춤추는 사람_세라믹_67×26×20cm_2023

누군가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 어느 순간 그의 얼굴(외부)은 사라지고 눈동자 속의 세계(내부)를 바라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눈에 보이는 사람의 표면이 벗겨진 내부의 모습은 낯설고 기 괴한 것으로 나에게 불쾌함과 혼란스러움을 주었다. 언어화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계속해서 그 주위의 것을 설명하듯 나의 행위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흔적을 더듬어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의 감각으로 재구성한 인체 형상은 조형으로 포착된 동시에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또 한 명의 사람이다. ■ 이용현

이시_Pick me#si_레진에 우레탄 페인트_167×162×68cm_2021

한껏 멋을 내고 포즈를 취한 흑인소년. ● 인터넷의 수많은 이미지들 중에 다소 과하게 치장된 모습이라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사진 속의 소년은 미국부호의 아들도 영국 상류계층의 아이도 아닌 입양을 기다리는 아프리카 소년이었다. 같은 사이트에는 이같이 멋지게 꾸미고 선진국으로 입양되기를 기다리는 아프리카의 고아 아이들의 많이 있었고 일부는 부모가 있음에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입양을 꿈꾸는 아이들도 있었다. ● 그 불편한 진실을 알기 전에는 부모의 부와 정성으로 꾸며진 소년이라 생각되었는데 알고 난 후에는 마치 팔리길 바라며 과장된 데코레잇 해놓은 상품처럼 보이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궁색한 삶 속에서도 친지 결혼식에 단벌 양복을 빼입은 노신사라든가 전쟁 후 난민이 된 지경에 선진국에서 구호문자로 받은 고급 옷을 입은 사람들이든 순간의 화려함으로는 숨겨진 그림자를 알 수 없는 단면들이 존재한다. ● 수많은 단면들 속에 작가는 아이들의 희망적인 요소들을 밝혀주는 것에 집중한다. 누구나 각각의 개성들이 있고, 꿈이 있듯이, 작가의 세계관에서의 아이들은 입양을 호소하려 치장된 모습만이 아닌, Pick me 시리즈 안에 여러가지 컨셉을 통해 입양을 기다리는 입양아의 이미지를 탈피하게끔 새로운, 또하나의 존재로서의 가치와 생명을 부여한다. ■ 이시

Vol.20230803e | 오늘의 우리에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