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너울

김기민展 / KIMKIMIN / 金基珉 / painting   2023_0802 ▶ 2023_0818 / 일,월요일 휴관

김기민_정원#1_캔버스에 유채_100×72.7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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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누아갤러리 NUAGALLERY 서울 마포구 양화로 72 효성해링턴타워 썬큰광장 B1 Tel. +82.(0)2.324.1147 blog.naver.com/nuagallery @nua_artgallery

『수풀너울』은 작년 22년 7월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의 기간에 나의 회화적 목표, 탐구 및 실현을 위해 작업해 왔던 여러 가지의 드로잉, 스케치, 페인팅 작업을 모아놓은 첫 개인전이다.

김기민_정원#2_캔버스에 유채_100×72.7cm_2023

나는 수풀에 감정적으로 이끌림을 느낀다. 가지각색의 꽃잎부터 시작해 다양한 잎줄기까지 불규칙하고 유동적인 선과 형태는 흥미롭고, 이러한 크고 작은 여러해살이풀들과 들꽃들이 모이고 쌓여 높은 밀도를 이루며 완성된 무작위적인 시각적 구도를 바라볼 때 미적 희열감을 느낀다.

김기민_정원#3_캔버스에 유채, 오일파스텔_100×72.7cm_2023

이러한 시각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나의 개인적 감상은 내 작업의 기본 토대가 된다. 김소월, 박목월, 조지훈 등의 작가가 등장하는 20세기 초 한국 현대시에서 자연이라는 소재를 묘사하여 구슬픈 인세(人世)의 모습과 겹치고 대비되며 토속적 한의 정서를 풀어냈듯이, 나에게는 수풀의 시각적 요소가 마치 세계에 반(反)하는 생명력, 실존의 고통을 인내하며 저항하는 정한의 의지처럼 다가온다.

김기민_수풀#17_캔버스에 유채, 오일파스텔_27×22cm_2023

이러한 식물에 대한 사상을 바탕으로 내 작업에서 식물이 배경이자 주체로서, 또한 일종의 상징적 요소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표현함에 집중한다. 영화감독이 자기 작품에 등장하는 하나의 특정한 세계(세트)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낼 때 시각적 조건들, 예를 들어 인물과 배경을 구축하듯이 나의 회화적 목표는 나의 감상을 바탕으로 한 수풀의 시각적, 상징적 요소가 부각된, 연속된 구도들의 구현이다.

김기민_물망초_캔버스에 유채_130.3×130.3cm_2023

나의 회화적 구도를 결정짓는 구성 요소 중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묘사(재현)의 형식이다. 수풀의 뻗어나가는 줄기의 형태는 선으로서 시각적 조형성을 부각하여 강조하고, 각양각색의 꽃잎과 잎 무더기가 쌓여있거나 퍼져나가 생기는 높은 밀도의 재현을 추상의 불명확함과 묘사의 명료성 사이의 간극에 위치해 표현한다. 재료의 질감을 의도적으로 거칠게 살리며 형태의 경계를 강조하거나 때로는 흐릿하게 두어 마치 서로 뒤섞이는 듯한 회화적 연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기민_수풀#7_종이에 오일파스텔_42×29.7cm_2023
김기민_수풀#16_종이에 오일파스텔_29.7×42cm_2023

유화 이외에도 아크릴, 오일파스텔, 연필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하여 때로는 페인팅 전 기초를 잡아보기 위한 스케치 개념의 드로잉을 시작으로, 아예 드로잉에서 작업이 끝나거나 유화 위에 오일파스텔을 덧대는 등 여러 표현 방법을 시도했다. 또한 실제 집 정원에 심을 식재 디자인을 구상하며 동시에 작업하게 된 「정원」 삼 연작, 인물과 자연 및 배경의 시각적 관계를 관찰하기 위해 그렸던 가족 초상화, 더 나아가 완전한 구도의 창작을 위해 그려낸 상상화 등 주제 면에서도 새로운 요소들을 탐구했다.

첫 개인전이자 전시의 주제를 함축하는 의미로 '수풀이 물결치듯이'라는 의도로 지은 『수풀너울』, 이번 전시에서 지난 1년 동안 수풀의 회화적 묘사를 목표를 하여 작업해 왔던 과정을 돌아보고 그 이후의 방향도 바라볼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 ■ 김기민

Vol.20230802j | 김기민展 / KIMKIMIN / 金基珉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