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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 2023_0805_토요일_02:00pm
충북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시각분야 B유형) 선정展 제10회 김경애 개인展
후원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관아갤러리 GWANA GALLERY 충북 충주시 관아5길 10 (성내동 452번지) 1층 Tel +82.(0)43.850.3912
김경애 작가 개인전을 축하하며 ● 사람이 살아가며 자신이 가야 하는 길을 묻는다면, 누가 그 답을 줄 수 있을까요? 어린아이들은 부모에게 물어볼 것이고, 부모들은 사랑하는 자식에게 그 길을 알려주기 위해 애를 쓸 것입니다. 어른들이나 부모들은 정답을 알려 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어른들은 모두 다른 답을 말해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다른 길을 선택하며 살아왔고, 모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본질적으로 삶의 길을 묻는 자가 있다면, 누가 그 답을 해 줄까요? 아마도 철학자나 종교인들에게서 좀 더 본질에 가까운 답을 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경애 작가는 작업을 통해 길을 묻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어디를 향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요? 작가는 왜 이런 질문을 하고 있을까요? 김경애 작가는 남다른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장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단 한순간도 쉬지 않습니다. 그녀의 카르페디엠은 현재를 내버려 두거나 자연에 맡기기보다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가꾸기 위한 시간의 현재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작업을 하며 삶의 길을 묻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삶의 길을 찾아갑니다. 이 길은 어쩌면 자연과 통하고 초자연적인 존재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일 것입니다. 끊임없는 작가의 구도의 길을 통해 우리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 구조물 위에는 여러 면들을 가르는 길이 보입니다. 우리는 작가가 내놓은 새로운 길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게 됩니다. 마치 미로에서 나아갈 길을 찾는 미노타우로스처럼, 여기저기 놓인 길을 헤매고 다니다 보면 우리는 작가가 느꼈던 현기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마주했던 답답함, 우울, 분노를 넘어서 결국 밝고 환한 새 빛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길 위에서 길을 찾게 되는 순간을 만나는 것입니다.
길을 묻는 자에게는 그 길의 어느 곳에선가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각자가 마주하게 되는 빛이 바로 그 진리입니다. 작가가 펼쳐놓은 여러 갈래의 길은 곧 빛이고, 색이고, 여러 형태의 면을 만들어내는 조화입니다. 김경애 작가가 펼쳐놓은 길에서 우리는 우리 삶의 조화와 균형을 느끼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구조는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매우 지적으로 펼쳐낸 작품의 구조와 형태, 그리고 분할들은 김경애 작가의 타고난 입체를 다루는 감각과 치열하게 작업을 하며 쌓아온 경험의 결과입니다.
40년 동안 쉬지 않고 조각과 회화 작업을 하며 교사로서의 삶, 그리고 그녀의 모든 역할들을 다하며 만들어낸 순수 창작의 결과입니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그녀만의 창작이 이 세상에 펼쳐져 나오기까지의 여정이 그녀의 작품에서 길과 면 사이의 빛으로 나타납니다. 우리의 삶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찬찬히 동행해 보면 어떨까요?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빙그레 웃고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2023년 7월, 폭우가 몰아치는 여름날 여러 빗줄기 속에서 빛을 발견한 작가를 생각하며 박연옥이 쓰다. ■ 박연옥
Vol.20230731a | 김경애展 / KIMKYOUNGAE / 金境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