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安寧

이이령展 / LEELEE R. / ??? / painting   2023_0725 ▶ 2023_0924 / 월요일 휴관

이이령_안녕:安寧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상설전시장 1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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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고양아티스트 365 2023 고양우수작가 공모전 중진작가展 1

주최 / 고양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Goyang Aramnuri, Aram art Museum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마두동 816번지) 상설전시장 1 Tel. +82.(0)31.960.0180 / 1577.7766 www.artgy.or.kr

작가 이이령 개인전 서문 1) : 고양시립아람미술관 출품작을 중심으로 - 이미지로 기술한 안녕(安寧)과 염원(念願)_현실을 텃밭으로 한 이상세계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무언가를 염원(念願)하기 위해, 또는 어떤 것들로부터 보호받거나 생로병사 및 삶의 안정을 위해 유익한 특성을 지녔다고 믿는 도구들을 애용했다. 그것은 대개 주술적인 것이었고 의식과 관습-민속적 신념 2), 종교에 뿌리를 두었다. 대표적인 게 '부적(부작)'(符籍/符作) 3) 이다. ● 부적은 무엇인가로 표시한 문서나 물건이라는 뜻이다. 작은 장신구와 같은 물리적 형태를 띠는 것에서부터 일상의 사물에 상징성을 부여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액막이나 악귀, 잡신을 쫓거나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제액초복(除厄招福)을 뿌리로 한다. 일반적으론 붉은색으로 글씨·부호·그림 등을 그려 몸에 지니거나 집에 붙이는 종이 4) 를 연상한다. 부적은 황색 바탕에 붉은색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귀신이 싫어하는 빛과 색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동양 문화권에서의 부적은 길고 긴 역사 5) 만큼이나 그 목적 6) 과 종류에 따라 여러 의미를 지니지만 줄기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사악한 기운을 막는 부적(벽사부적)이고, 다른 하나는 집안에 복을 불러들이는 부적(길상부적)이다. 7) 벽사부적이 길상부적 보다 월등이 많다. 그만큼 인간은 불안, 두려움, 죽음 등의 바깥에 있길 원했다.

이이령_안녕:安寧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상설전시장 1_2023

서양도 일찍이 물신을 숭배하는 페트시즘(Fetishism)의 연장에서 동양의 부적과 같은 유사 도구(부작)를 활용해왔다. 초자연적이고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돌과 고리, 종이 따위에서부터 신기한 힘을 가진 호신부, 마스코트 등의 물건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것들을 일상에 접목해왔다. ● 현재도 악령을 물리치며 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행운을 가져오길 바라는 도구들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수의 수난 중 다섯 상처 8) 를 뜻하는 오각성(五角星) 9) 을 비롯해, 영혼을 정화시킨다고 여기는 성수 등이 대표적이다. ● 이 밖에도 악한 기운으로부터 보호받으려 사용되는 소금, 특유의 향을 이용해 불순하거나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허브, 부정적인 에너지를 불화시킨다고 여긴 종, 전설 속 뱀파이어와 악령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마늘 등도 주요 도구에 속한다. 10) 이들 모두는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고 기원한다는 '염원'을 밑동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엔 현실을 텃밭으로 한, 죽음마저 초월한 이상세계(Utopia)를 향한 동경, 믿음이 녹아 있다. ● 이상세계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 죽음에 대한 공포, 삶의 불안에서 싹튼다. 따라서 이상세계와 디스토피아적 현실은 짝패다. 천국이나 극락을 말하는 종교와 신당을 짓고 물신앙을 따르는 민간신앙도 두 축 아래 생성되었으며, 저마다의 색깔은 다를지언정 염원을 전제로 의식을 행하거나 행위 및 도상, 대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선 공통적이다.

이이령_안녕:安寧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상설전시장 1_2023

작가 이이령은 '염원'의 공통분모 및 도상학적 특징에 관심을 갖고 있다. 11) 직접 발품을 팔며 이상세계에 대한 탐구를 잇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염원의 복합체는 부적이고, 이상세계를 그리는 마음이 곧 염원이다. 그래서 염원의 마음이 남긴 것들을 찾아다니며 의미를 좆아 사진 12) 에 담는다. 더불어 예술가로서 사진과 다른 매체와의 매개성에 대한 가능성을 연구해간다. ● 그는 부적과 이상세계를 그리는 인간 마음의 발원을 거대 종교가 아닌 우리나라의 민간신앙이나 토템 등에서 발견한다. 13) 사진이라는 매체와 부적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믿음과 이상향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번안해낸다. 대표적인 것이 십승지(十勝地)와 소위 '명당'이라 일컬어지는 장소다. 이 중 십승지는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 14) 에 등장하는 용어로,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열 곳 15) 을 뜻한다. ● 이들 지역은 산세가 험하고 외부와의 교류가 어려운 오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으로 전해진다. 그야말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다. 서구적 관점에서 보면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뉴 아틀란티스』(New Atlantis, 1627)나, 어니스트 칼렌바크(Ernest Callenbach)의 『에코토피아』(Ecotopia, 1975) 등을 연상할 수 있는 세계다. 16)

이이령_안녕:安寧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상설전시장 1_2023

그가 십승지를 눈여겨 본 이유는 그곳이 조선시대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피난처로 여겨졌으며, 실제로 전쟁이나 재난이 닥쳤을 때 그곳으로 피난을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는 점에 기인한다. "과거의 이상적인 삶의 터전에서 유토피아에 대한 단서들을 수집하고, 현대인들이 꿈꾸는 이상향과 연결지어보고자 한다." 17) 는 작가적 의도와도 가장 맞닿는 곳이기도 하다.(전시장엔 십승지를 다룬 10개의 부적, 패널작업이 내걸렸다.) ● 그는 지리산의 청학동과 속리산의 우복동을 한국의 전통적인 유토피아를 대표하는 관념적인 장소로 꼽는다. 그리곤 그 여러 영험한 공간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옮기거나 부적지(-紙) 및 나무패널, 재, 촛농 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재구성한다. ● 주요 작품은 여럿이다. 그 자체로 신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 「선바위」(2021), 「반계리 신목」(2021), 「망우리 망우리야」(2021)를 포함해,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가 드러나는 작품인 「소원바위탑」(2021) 등의 설치작업이 그렇다. 부분적으로 바느질을 적용해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마음을 보다 공들여 담은 듯한 「청학하처재(靑鶴何處在)」(2021) 등의 작품은 조형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내보이는 예로 꼽힌다. ● 이들 작업은 대체로 사물과 관념을 경험과 통합하여 긴밀하게 파악하는 양식인 가전체적 특성을 지닌다. 18) 거대하고 위엄 있는 괘릉 석상과는 달리 작고 온화함이 감도는 석인상 19) 을 콜라주한 「열여덟의 아들과 스물여덟의 딸」(2023)과 같은 작품이 그것에 속한다.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적을 포함해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바위, 신기가 있어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기는 신목, 한국의 전통적인 이상향인 청학동을 염두에 둔 문구인 '청학하처재', 불교적 색채가 묻어나는 무속적 탱화(산할아버지) 등은 하나같이 이상향(이상세계)과 관계가 있다. 그것은 염원의 총체요, 그 하나하나가 부적(부작)과 진배없다. ●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 염원에 대한 바람은 더 넓은 범위의 의미들을 포괄하게 되었다. 그것은 생활상의 필요에 의해 소용되었고, 즐거움, 끌림, 또는 매혹적인 힘을 가진 모든 것을 의미화 했다. 물론 시대변화에 따라 매체도 변화했다. 이이령의 작업들에서 엿보이듯 영상, 사진도 그중 하나다. 이들은 이미지를 드러내는 시각장치라는 점에서 분모가 같다. ● 중요한 건 심신의 안위를 해하고 죽음을 회피할 수 있는 이상세계에 관한 수단으로서의 이미지이다. 이는 사진이라는 재현 매체와도 상관성이 깊다. 사진은 가끔 모든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는 염원 앞에 사진은 일련의 불운에 맞서는 또 하나의 부적-이미지가 되곤 한다. ●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사후와의 고리로서, 숭상의 재현으로서, 염원의 궁극으로서 이미지의 기능은 낮잡아볼 수 없었다. 인류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이미지의 재구성으로 맞섰다. 처음엔 그저 땅을 깊게 파고 시신을 안치하거나 관에 수없이 많은 못질을 해 망자와 거리를 두려했던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것마저 불안해 다시 흙을 덮고 돌로 만든 비를 세워 죽은 이가 다시 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불완전하다 믿었다.

이때 생각해낸 방법이 예술가의 손을 빌려 생전, 생후라는 주제 아래 상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각인하는, 그것을 통해 죽음을 뛰어 넘으려 하거나 죽은 자가 살아 나와 피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부유층들은 자신들이 없는 저곳과 육신을 지탱하는 이곳에 선을 그은 후 영생을 부여받으려 했으며 그들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영혼의 안식을 돕는 것이라 믿기까지 했다. ● 이집트 고왕국의 지하 분묘와 미케네의 왕릉, 에트루리아의 지하 묘지, 로마 묘지, 메로벵 왕조의 지하묘지를 비롯해 중세와 르네상스 묘소, 한국의 들과 산 어딘가에 세워진 묘비와 서낭당의 고목, 암굴의 성모와 카타콤(Catacomb), 바실리카와 중세예배당, 고인돌에서 봉분으로 솟아오른 이미지는 훌륭한 장식미술이자 미적 혁명의 상징적 체계를 유도하는 무속적, 종교적, 관념의 이미지였다. ● 물론 그것이 가시적일지언정 실체적 물리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지가 넘친다하여 영생을 잇는 건 아니었으며 처음부터 악귀 따위란 없었기에 이내 실망했지만 죽음과 이상세계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은 가뿐히 이겨낼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지가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은 그랬다. ● 이이령에게 사진은 이미지의 언어다. 누군가의 염원을 수록한 붉은 글씨이자 도상이고, 익명의 무속인이 벌이는 행위의 기록이면서 설경이다. 이미지는 의식에 존재한다. 역사적·문화적 테두리 내에 놓여 있다. 따라서 그의 사진이나 기타 작업들은 종교의례적인 것과 성사의 공간을 넘어 보장되는 실질적인 이미지의 구현이자 일정한 사회적 소통을 담보하는 효과적인 매제다. 이번 고양시립아람미술관 전시 『안녕:安寧』 전에선 그 부분 혹은 합(合)을 만날 수 있다. ■ 홍경한

* 각주 1) 이번 전시의 출품작의 일부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연희동 'Floor'에서 진행된 'INTO THE DARKNESS' 전과, 종로구 '갤러리TYA'에서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펼쳐진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전에 선보였다. 따라서 본 서문은 지난 전시를 아우르는 평론이라 해도 무방하다. 2) 일례로 우리 조상들은 주술(呪術) 행위로 팥죽을 끓여 벽에 뿌리면 액땜을 한다고 했다. 정신병환자에게는 붉은 색 복숭아나무 회초리로 때리면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아직도 남아있다. 3) 부작은 돌, 뼈, 조개, 이빨, 발톱, 뿔, 깃털, 씨앗, 귀금속 등을 그대로 또는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입체물을 포함하여 나뭇잎, 죽순이나 나무껍질, 가죽, 대촉, 나무촉, 헝겊, 종이 등 평면재료에 그리거나 찍은 부적(符籍) 모두를 포함한다. 부적은 큰 틀로 보아 부작의 한 종류다. 본문에선 부작을 부적으로 통일했다. 4) 이 밖에도 동물의 뼈, 뿔, 이빨이나 돌, 흙, 식물, 인형 등이 쓰이기도 한다. 5) 한국 부적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상고시대부터 현재에 이른다. 자료에 의하면 부적이 한국의 일상에서 구체화된 건 삼국시대다. 삼국유사를 보면 환인(桓因天帝)이 환웅에게 세 개의 천부인(天符印)을 주어 세상에 내려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신라시대 처용을 그린 부적(부작)을 비롯해, 귀신의 무리를 다스리는 비형랑(鼻荊郞)의 향속(鄕俗) 속 가사, 고려시대 호국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팔만대장경에 수록된 부적, 용주사탑에서 나온 부적들, 조선의 사도세자가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존부(天尊符) 등, 우리의 역사와 부적(부작)의 역사는 궤를 같이 한다. 6) 아픈 사람을 치료하거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결혼이나 사업 등에서 성공을 기원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7) 최근 개봉한 영화 '잠'에서 주인공 수진의 엄마가 무당으로부터 받아 침대 밑에 부착해둔 부적은 전자에 해당하고, 같은 시기 공개된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에 등장하는 '설경'은 후자라고 할 수 있다. 8) 다섯 상처는 못이 박힌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창에 찔린 옆구리 상처다. 9)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제압하기 위한 장치로 오각성이 등장한다. 10) 이외에도 부정적인 에너지나 영혼을 반사하고 격퇴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거울, 순도를 상징하고 보호 기능을 상징하는 촛불(서양의 일부는 보호 및 지침을 위해 7일간의 촛불을 켜곤 했다. 종교적 관점에선 하나님의 눈으로 이해했다. 15세기에 그려진 얀 반 아이크의 작품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도 그 장면이 녹아 있다) 등도 부적의 일환으로 주요하게 쓰였다. 11) 그가 부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리네 관습과 관련이 있다. 작가에 의하면 유년시절 그의 어머니는 그가 집을 나설 때 간밤의 꿈자리로 그날의 길흉을 점치곤 했다. 때로는 액운을 물리쳐 준다며 팥 베개를 만들거나, 작가의 베갯잇과 교복 안쪽에 항상 부적을 넣도록 했다. 보통의 앞선 세대 가정에서 종종 그러했듯 작가 역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부적과 접할 수 있었던 셈이다. 12) 사진은 남겨짐으로서의 영생이라는 믿음이 있다. 인간의 삶은 근원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연결되어 있으며 영생에 대한 표상이 곧 이미지다. 모든 종교와 토템을 비롯한 민간신앙에서의 부적내지는 상징은 도상으로 존재하고, 도상 역시 곧 이미지다. 그리고 사진만큼 이미지와 관련하여 직관적·보편적인 매체는 드물다. 13) "믿음이 있는 곳에서 드러나는 집체적 흔적들이 영적으로 느껴져 언젠가부터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것들을 찾아다니게 되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14) 조선 시대에 널리 퍼진 예언서로, 조선 왕조가 망한 뒤 정도령이 나타나 정씨 왕조를 세우고 계룡산으로 도읍을 옮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5) 경상북도 풍기의 금계촌, 봉화의 춘양면, 보은의 속리산, 남원 운봉의 두류산, 예천의 금당동, 공주의 유구와 마곡, 영월의 정동 상류, 무주의 무풍동, 부안의 변산, 성주의 만수동 등이 그것에 해당한다. 16) 작가는 이와 관련해 "서양에 파라다이스, 아틀란티스, 아르카디아, 에덴동산이 있고, 동양에 극락정토, 무릉도원이 있다면 한국에는 십승지가 있다."고 했다. 17) 작가노트 중. 이이령. 18) 이러한 경향은 나무배를 전시장에 앉힌 「돛배」(2022)와 「전망대」(2022) 연작 등의 작업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작품은 단절, 끊김 없이 흐르는 것이 물이지만 현실은 남북의 경계를 구분 짓는 강(조강(祖江))을 주제로 한다. 그는 작가노트에 "만선의 황포돛배와 조강물참 노랫소리가 밀물처럼 밀려오다 실향민들의 애통한 마음에 썰물처럼 지워진다."고 썼다. 19) 민속신앙에서 석인상은 마을이나 절의 입구에 세워져 이정표의 역할을 하거나, 수호신, 경계금표적인 역할을 하는 등 장승과 같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주로 마을의 생존권이 위태로운 곳이나, 적석총 앞에 세워져 공동체의 염원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선 무덤을 지키는 문인석이나 무인석도 매한가지다.

Vol.20230725e | 이이령展 / LEELEE R. / ???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