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제언 TWO SUGGESTIONS

해외작가 초대기획展   2023_0712 ▶ 2023_090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3_0712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Part 1. 자연 Nature / 3층 1전시실 베버리 펜(미국)_박휘봉(한국) Part 2. 현상학 Phenomenology / 3층 1전시실 브레드 어반 테일러(미국)_정미옥(한국) Part 3. 빈도 Frequency / 3층 1전시실 찰스 코한(미국)_박종규(한국) Part 4. 인연 Destiny / 3층 2전시실 코멜리아 홍자 오김(미국)_서옥순(한국) Part 5. 사랑 Love / 2층 3전시실 미희 최 리(미국)_김성수(한국)

이 전시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문예회관 전시 기획프로그램이며, 사업비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 받았습니다.

기획 / 봉산문화회관 주최 / 봉산문화회관_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 봉산문화회관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문화소외계층의 단체관람 프로그램은 사전 문의 바랍니다.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2,3층 1~3전시실 Tel. +82.(0)53.422.6280 www.jung.daegu.kr/bongsanart

봉산문화회관은 "또 다른 가능성-손끝의 기록展", "기억공작소", "유리상자-아트스타", "2023 GAP展-말하지 않는 것" 등을 상반기부터 진행하며 전시 특성화, 다채로운 장르, 세대 간 소통을 기조로 다채로운 예술적 관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연장선의 일환으로 매년 여름, 지역민들에게 시각예술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주제전을 기획하여 우리 회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해외작가 초대기획「두 가지 제언」展은 2022년 하반기부터 미국작가와 소통해오며 코로나 이후를 준비한 기획전시이다. 세계화, 국제화, 글로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세계가 곧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서로의 이해를 토대로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었던 코로나 이전 시절을 뒤로하고 우리 예술가의 역할을 논하는 전시이다. 다국적 기업의 경제활동이 국가를 더욱더 긴밀하게 연결하고 자원과 기술 그리고 금융이 하나의 부속품처럼 움직이며 배타적이고 이질적인 문화도 적극적인 교류의 의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서로의 경계선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던 이전 시절의 긍정적 의미를 되새겨 본다. ● 코로나 이후, 이전 시대의 후퇴와 더불어 탈세계화가 가속되고 물류, 자원, 전쟁 등 자국 우선주의 패권 속에서 리쇼어링 또한 속도를 내며 긴밀한 경제적 연결보다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그 결과 경기하강과 글로벌 경제위기, 개도국의 부채 증가와 빈곤화, 독재적 지도자들의 권력강화가 가속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런 정치·경제적 연대의 약화는 문화의 연결고리도 느슨해져 서로의 동질감을 찾기보다는 자극적인 이슈로 연상되는 이질감이 더 뇌리속에 파고들며 타도의 대상이 되거나 서로를 배척하는 극단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회적 교류와 번영의 역설적 산물인 감염병이 폭력, 허무주의, 비관주의가 성행하는 붕괴의 시대가 되지 않기 위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일까 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전시의 시작점이다. ● 전시는 서로의 이질성을 수용하고자 함을 전제로 출발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주어진 삶의 연결고리는 태생부터 다를 뿐만 아니라, 지향하는 사고나 가치관의 관점도 출발선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의 예술적 영역에 다가서고자 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다르더라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이 변화되지 않는 한 새로운 창작의 지평을 개척하려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의 영역은 예술가들로 인해 더욱더 견고해지고 진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을 배경으로 예술가들이 보편적으로 다루었고 한 번쯤은 생각해 봄 직한 예술적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고 그동안 느슨해졌던 예술적 소통을 다시금 강화시키며 재난에 묵도하지 않고 새로운 서사와 신화를 만들어 내며 공유하는 일의 중요함을 알리고자 한다. ● 전시에 펼쳐질 5가지 소주제(자연, 현상학, 빈도, 인연, 사랑)는 미국작가 5명과 대구작가 5명이 1:1로 매칭해 두 작가가 협업으로 풀어가는 내용으로 같은 주제에 대한 예술적 시각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찾아가는 과정미술로 진행하게 된다. 먼저 이메일이나 SNS로 각자 추구하는 작품의 주제, 가치관, 예술적 태도, 표현방법을 공유하고 주최 측에서 제공한 도면을 참고해 어떻게 전시를 구성할지를 서로 논하였다. 그리고 미국작가의 대구방문을 기점으로 전시설치, 영상촬영, 대구작가 작업실 초대 및 토론, 작가와의 만남, 지역문화 알림투어 등의 일정을 통해 일면식도 없는 두 예술가의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탐구한 예술행위의 본질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각자의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응축된 표현이 무궁무진한 시각예술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참여한 예술가 또한 중견작가로 한계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가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두가지 제언 TWO SUGGESTIONS-해외작가 초대기획展_봉산문화회관_2023
베버리 펜 Beverly Penn_Photinia_브론즈_61×163×15cm_2023
박휘봉_무제 23-1: 물, 빛, 소리_Scrap rebar, iron plate_600×450cm, 가변크기_2023

Part 1. 자연 Nature / 3층 1전시실     베버리 펜 Beverly Penn_박휘봉 Huibong Park 실체와 비 실체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 part 1. 자연(Nature)에서 박휘봉(대구), 베버리 펜(Beverly Penn,미국) 작가가 참여하여 실체와 비 실체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근원에 대한 두 작가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빛과 그림자로 펼쳐 보였다. 박휘봉 작가는 구부러진 폐철근의 강인함을 유연성 있는 물질로 변형코자 요동치는 물의 흐름 속 굴곡으로 시각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흐르는 물소리와 물결에 비친 빛의 일렁거림으로 신비로운 자연을 함축적으로 묘사하며 "추상에서 자연으로"라는 실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함께 전시한 미국작가 베버리 펜은 자연이란 거대한 이야기의 근원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에서 찾고 있다. 살아있는 식물을 정밀하게 캐스팅한 작은 주조 청동 조각들을 용접해 이어 붙이는 섬세한 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기후 변화로 멸종이 반복되는 토착종, 외래종을 채집하며 수직적인 식물 성장 방향을 수평적인 공간으로 이동시켜 작품의 디테일, 그림자 형상과 함께 기념비적인 전시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두가지 제언 TWO SUGGESTIONS-해외작가 초대기획展_봉산문화회관_2023
브레드 어반 테일러 Brad Evan Taylor_Compression / Levitation_세라믹_14×70×48cm_2019
정미옥_Spatial Transition 2023-0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73cm_2023

Part 2. 현상학 Phenomenology / 3층 1전시실     브레드 어반 테일러 Brad Evan Taylor_정미옥 Miok Chung 물질의 관찰과 고찰로 얻어지는 밀도와 질량 그리고 기하학적인 조형성 part 2. 현상학(Phenomenology)에서는 정미옥(대구), 브레드 어반 테일러(Brad Evan Taylor, 미국) 작가가 물질의 관찰과 고찰로 얻어지는 두 가지 시선을 시각적인 조형성으로 보여준다. 먼저 정미옥 작가는 사물이나 현상을 반복된 선의 조형적 변화를 이용한 해체와 분석을 통해 구조주의적이며 기하학적인 조형언어를 선보이며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단순한 선의 반복이 아니라 색면 선을 채택함으로 화면의 변화와 유희를 가미함으로 또 하나의 가상공간으로 몰입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에 반해 브레드 어반 테일러의 작품은 자연의 지질학, 생물학, 재료과학 등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다양한 부분과 형태로 분해하며 질료에 대해 분석하는 세라믹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압축과 부유 시리즈는 물질의 현상학적 밀도와 질량을 탐구해 표피와 내피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업으로 작가의 대형작품인 "장소의 흔적" 시리즈 구성의 단편과 현상에 대한 철학적 해석의 단초를 이해할 수 있다.

두가지 제언 TWO SUGGESTIONS-해외작가 초대기획展_봉산문화회관_2023
찰스 코한 Charles H. Cohan_Frequency / Spectrum_lithographs_38×33cm×200_2023
박종규_Vertical Tim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5×145cm_2023

Part 3. 빈도 Frequency / 3층 1전시실     찰스 코한 Charles Cohan, 박종규 언어, 주파수, 에너지, 파동 등 비가시성에서 발현되는 조형적 예술 part 3. 빈도(Frequency)에서는 박종규(대구), 찰스 코한(Charles H. Cohan, 미국) 작가가 참여하여 언어 주파수, 에너지, 파동 등 비 물질을 시각화하며 발현되는 예술적 가치를 제시하게 된다. 박종규 작가는 디지털 세계를 넘어 가상의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시그널, 소통을 방해하는 비가시적인 노이즈에 대한 현상학적으로 재해석하며 규칙과 비규칙, 가상과 현실, 혼돈과 질서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선택적 사고로 버려지는 잉여물에 대한 편견의 시선을 제거하면 모든 존재는 무(無)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노이즈와 균제 사이 본질적 의미는 존재하지 않음을 말한다. 함께 전시하는 찰스 코한 작가도 우리 주변에 발생하는 빛의 굴절, 조건에 의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프로세스, 전파 및 파동에 의한 변화 등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판화작업을 구현하고 있는 작가는 기존은 흑백으로 무거운 분위기로 비 물질의 반복을 시각화했지만, 이번 대구전시에서는 스펙트럼 기법으로 벽면 전체에 빛이나 파장의 특성이 비가시적인 신호들로 가득 담긴 주파수 영역으로 다양하게 확장한 작품을 보여준다.

두가지 제언 TWO SUGGESTIONS-해외작가 초대기획展_봉산문화회관_2023
코멜리아 홍자 오김 Komelia Hongja OKIM_Alone in the Forest_silver, copper, black mirror, patina_150×100×15cm_2023
서옥순_경계에 서 있는 선_thread on mesh fabric_300×60cm×35, 가변크기_2023

Part 4. 인연 Destiny / 3층 2전시실     코멜리아 홍자 오김 Komelia Hongja OKIM, 서옥순 사람, 풍경, 문화 등에서 추출된 이미지들의 운명적인 관계 part 4. 인연(Destiny)에서는 서옥순(대구), 코멜리아 홍자 오김(Komelia Hongja OKIM, 미국) 작가가 사람, 풍경, 문화 등의 이미지들을 사유하며 자연과 인간의 운명적인 관계를 표현한다. 일면식도 없는 두 작가의 운명적인 만남과 그 인연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였다. 그 결과 사람들의 몸짓에서 나오는 미세한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코멜리아 작가의 금속조각 작품과 서옥순 작가의 운명적 공동체인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사유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망사 천위 재봉틀 드로잉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전시장 천장에서 늘어뜨린 수많은 망사천의 드로잉 작품들이 함께 그곳에 있어야 존재할 수밖에 없을 듯한 금속조각들을 살포시 가려주거나, 겹쳐서 희미하게 만들고 때로는 배경이 되어주는 반복 속에 얽히고설킨 우리의 운명과 그 속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필연 속 인연을 표현하였다. 전시장을 시공간을 초월하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연출해 낸 이 결과물은 두 작가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도출해 낸 과정미술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두가지 제언 TWO SUGGESTIONS-해외작가 초대기획展_봉산문화회관_2023
Mehee Choi Lee_Precious Love_캔버스에 먹, 혼합재료_300×300cm_2023
김성수_꽃을 든 사람_은행나무_130×60×60cm_2023

Part 5. 사랑 Love / 2층 3전시실     미희 최 리 Mehee Choi Lee, 김성수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과 감정이 담긴 본질적인 조형의식 part 5. 사랑(Love)은 김성수(대구), 미희 최리(Mehee Choi Lee, 미국) 작가가 펼치는 세상을 바라보는 소중한 시선, 감정, 생각이 담긴 조형의식을 인위적이지 않은 과감한 표현으로 본질에 다가서려 한다. 이 전시 공간은 다른 곳의 무거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감성적이고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연출한 두 작가는 태생적으로 부차적인 수식어를 싫어한다. 자신의 인생, 가치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예술이고 세상을 냉소적이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나무의 물성을 살리고 최소한의 조각으로 본질을 해치지 않으며 우리 주변의 흔히 만날 수 있는 대상을 감성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업태도를 가진 김성수 작가나 '소중한 사랑'이란 제목에서 나타나듯 자신의 감정과 메시지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전달하기 위한 과감한 붓질과 밝은 색상의 하모니로 희망을 심어주는 미희 최리 작가가 선사하는 '사랑'은 관람객에게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하기 충분할 것이다. ■ 조동오

Vol.20230712e | 두가지 제언 TWO SUGGESTIONS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