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meless day

한수영展 / HANSOOYOUNG / 韓秀映 / painting   2023_0707 ▶ 2023_0725

한수영_이름없는 하루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140×120cm_20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아터테인

관람시간 / 02:00pm~06:00pm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5 (연희동 717-15번지) 2층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감춰진 삶의 흐름 ● 허무하다는 것은, 여전히 삶에 대한 아쉬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삶은 아쉬워야 더 살고 싶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타인을 위한 절실한 감정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을 위한 절실한 감정이야말로, 삶의 풍요로움을 찾을 수 있는 에너지이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시 반복되는 결핍의 결과이기도 하다.

한수영_0x05_캔버스에 혼합재료_70×50cm_2020
한수영_오늘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70cm_2023
한수영_공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100×80cm_2023
한수영_contempla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30×40cm_2020
한수영_0x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70×50cm_2020

아무런 이유 없이 시작되는 우리의 하루는 어제의 반복이면서 내일의 허무를 위한 발판이다. 여전히 허무하게 시작되는 그 하루는 잠이 들어 찾아 올 내일이 허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의 낮과 밤이었다는 것이다. 눈 앞에, 나의 하루에 스쳐 지나는 저들의 삶이 과연 나와 어떤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있었을까. 수 십년을 살아 오면서 매일을 겪는 우리에게. 허무는 그렇게 시작되고 그로 인해, 당장의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고 신기하고 심지어 축복으로 만들어 지는 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한수영 작가가 펼쳐놓은 이름없는 저마다의 하루처럼.

한수영_0x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70×50cm_2020
한수영_0x0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40×30cm_2020
한수영_0x0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40×30cm_2020
한수영_Things 1_캔버스에 혼합재료_140×120cm_2023
한수영_Things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50×60cm_2023

끝과 끝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은 결국, 끝은 결정의 지점이면서 또 다른 선택의 지점이기 때문이다. 시작되는 지점에서 결정하고 선택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끝에서 다시 결정되고 선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끝은 다시 또 다른 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그 허무한, 이름없는 하루의 끝에서 선택한 공간과 희미하게 잔상으로 남은 너(당신, 대상)는 마찬가지로 내일이 시작되는 잔상의 끝으로 남겨진다.

한수영_Things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40×20cm_2023
한수영_이름없는 하루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30×30cm_2023
한수영_이름없는 하루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70×50cm_2023
한수영_새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60×50cm_2022
한수영_산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50×70cm_2023

따라서 작가의 추상적 배경이 친근하게 보여지는 이유는, 지극히 사실적인 하루의 경험과 그 경험으로부터 남겨진 타인에 대한 감정의 잔상들이 그래도 다시 내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가 마지막까지 잡고 싶고 지키고 싶은 저마다의 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임대식

한수영_The nameless day展_아터테인_2023
한수영_The nameless day展_아터테인_2023
한수영_The nameless day展_아터테인_2023

평범한 일상, 표정없는 사람들이 옆을 스쳐지나가고, 내용없는 하루가 타인의 잔상으로 채워진다. 공허한 무질서, 욕망마저 돌처럼 굳어버린 어느 일상이 가벼움과 무거움 그리고 부피의 크기로 우리의 소외를 드러낸다. ● 이렇게 형태화 된 소외가 뿌리없는 나무가 되고, 돌이 되며, 하나의 연약한 끈으로 삶의 공간을 재현한다. 어찌보면 미숙한 사회성과 태도로 인해 사회에서 낙오된 나는, 심리적 지층 없이 표류하고 방황한다. ● 이러한 감정은 하나의 배경이 되어 공간을 추상화 한다. 중첩된 무의미는 안개처럼 퍼지고, 상실된 의지는 그저 밑으로 흘러내린다. 어제의 즐거움 또한 탈색되어 오늘을 덮는다. 살아가고, 살아내고, 타인을 견디며 그저 바라본다. ■ 한수영

Vol.20230708b | 한수영展 / HANSOOYOUNG / 韓秀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