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공간오십오 GONGGAN55 대전 중구 중앙로137번길 27 5층 Tel. +82.(0)507.1328.2028 www.gonggan55.com @gong.gan55
이제는 누구나 다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예술이고 아닌가를 결정 짓기 전에 예술가란(작품을 만들어 내고 전시하는 사람)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를 궁금해 한다. 예술가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지? 예술가는 하루 종일 뭘 할까? 예술가는 어떻게 돈을 벌고 사는 거지? 예술가는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거지? 레너드 코렌(Leonard Koren)은 그의 저서 "예술가란 무엇인가 (What Artist Do)" 에서 예술가란 예술을 규정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며, 사물을 의미 있게 만들고, 어떤 결과가 빚어지든 예술가로서 할 일을 해야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김희욱 작가의 작품인 "예술가의 자질" 에서는 예술가를 자처하는 기러기의 독백을 통해 예술가가 가져야할 자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또한 다른 작품인 "예술가의 일상"에서는 예술가의 일상 속 혼자 있는 시간의 다양한 사유와 멜랑콜리함을 여러가지 은유를 통해 이야기 한다. 영국의 다양한 가정집을 촬영한 영상에서 창문과 계단 이미지를 위주로 사용해 머릿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사유의 흐름을 표현했다. 또한 Noora Geagea의 작품 "Life Goals"에서는 임신한 여성(작가 본인)이 축구장에서 골키퍼로 행동한다. 때로는 골문을 통과하는 공도 있고, 가끔씩 힘을 잃고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몇몇 골은 극적으로 막아내기도 한다. Geagea의 비디오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 이며 그녀는 능동적인 주체이자 행동의 대상 그리고 생존자이고 또한 생명의 수호자이다. 이 영상은 삶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Struggle' 비디오 시리즈에서는 정장을 입은 남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배우 "니코 사렐라"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주인공은 일상적인 삶에서의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다양한 설정 속에서 연기한다. 눈이 내리는 숲 속에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걷거나, 파도가 부딪히는 바다 속을 걸으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각각의 터무니 없는 제스처는 헛된 투쟁과 노력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도 예술가의 삶은 항상 전진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는2명의 다른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삶 혹은 현대사회에서의 우리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또한 예술가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그리고 관습에 저항하고 현재 정체된 상태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 고동환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뵌 후로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시간이란 게 정말 빠르게 지나가네요.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던 그 시절이 요즘 유독 생각이 나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저를 포함한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진정한 예술가'라는 것을 꿈꾸던 그 시절을 지금 생각하면 그립기도, 왠지 허망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제가 그때의 저를 만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요즘 저는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들며 제가 예술을 하는 이유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간 많은 예술가 동료들과 선배들이 예술계에서 사라졌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소식을 알 수 없는 이들도 있고,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해 잘 지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직도 꿈을 좇는 저의 모습이 문득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제 자신이 사회 속에서 불필요한 인간으로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예술가라니 정말 멋지세요..!'라며 눈을 빛내는 비예술인들을 만날 때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한치의 의심 없이 예술가가 되겠다고 다짐해왔습니다. 그런데 30대 후반이 된 지금, 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는 모두 흐릿해져만 갑니다. 인생의 모든 것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30대 후반, 저의 머릿속엔 온갖 질문들이 가득하네요. 선생님,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찾아뵙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자 OOO 올림." (김희욱 작가노트)
김희욱(Heeuk Kim)은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의 이면을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내어 영상과 설치를 통해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행동 패턴과 사회 현상의 원인을 감정으로 두고 재해석해, 감정이 작동되는 심리적 매커니즘을 탐구하고 사회와 개인이 감정을 매개로 형성한 관계성을 추적한다. 김희욱은 특히 불안, 질투, 슬픔,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에 주목하고 이를 본능적인 차원의 깊은 내면에서부터 자본주의 시스템까지 폭넓은 관점으로 다룸으로써, 감정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감각할 수 있게 한다. 그녀는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 예술사와 2013년 전문사를 졸업하고 2016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조각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그녀의 작품은 런던의 Camden Arts Centre, 두바이의 GulbenkianGalleries 와 세마벙커, 디스위켄드룸, 코리아나미술관등 다양한 나라와 갤러리에서 전시되었고 한국예술종합하교 창작스튜디오,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등의 레지던시에 입주작가로 활동하였다.
Noora Geagea는 핀란드-레바논 혼혈 예술가로, 비디오와 사진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그녀는 문화적 태도와 구조,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표현으로서의 몸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그녀는 리듬 체조에서부터 장편 영화의 카메라 조수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런던 예술 대학교(LCF)에서 패션 사진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헬싱키의 Forum Box 갤러리, 핀란드 Mänttä의 Serlachius 박물관 Göstä, 브레멘의 Weserburg 현대미술 박물관, 베를린의 Salon Dahlman, 그리고 York 박물관이 주관한 Aesthetica 아트 프라이즈 전시회 등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되었습니다. ■
We live in a world where anyone can be an artist. Before we determine what is art and what is not, we are curious about what an artist (someone who creates and exhibits artwork) actually is. Who are these people who create things? What do artists do all day? How do artists make money and live? What role do artists play in society? In Leonard Koren's book "What Artist Do," He defines an artist as someone who defines art, creates something out of nothing, offers a unique visual experience, makes us see things in a different way, gives meaning to objects, and does the work of an artist regardless of the outcome. In Heeuk Kim's work titled "The Quality of an Artist", This video asks questions about the qualities an artist should have through the monologue of a goose who claims to be an artist. And other work titled "A Daily Life of an Artist" shows artist's various thoughts and melancholy during alone time in daily life. The images of windows and stairs from several houses in England are used to express the flow of thought that exists deep in the head. In Noora Geagea's work titled "Life Goals", A pregnant woman acts as a goalkeeper on a football field. Sometimes the ball goes past the goalkeeper, other times she makes an amazing save, and once in a while she loses her strength. In Geagea's video a human being is all things. She is an active subject, and an object of action, a survivor, a mortal, and a protector of life. The video is a condensed depiction of life. And Struggle video series with photo-painting works, bid farewell to the character of the archetype suit-wearing male. Made in collaboration with the actor Niko Saarela, in each video work the main protagonist humorously acts out a seemingly every-day struggle, within various settings. Depicted carrying a heavy suitcase through a snowy forest, falling asleep on the job and attempting to walk through crashing waves. Each absurd gesture reminds us that Artists must move forward while invoking an emotional response to his futile struggles and efforts. This exhibition aims to tell stories about the lives of artists or our lives in contemporary society through the video works of two different artists. It also seeks to convey that anyone who strives to live an artistic life and resists conventions, breaking free from stagnant states, can become an artist. ■ Go Donghwan
Vol.20230706d | 기러기의 독백-김희욱_Noora Geagea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