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코사 Gallery KOSA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0(관훈동 37번지) B1 Tel. +82.(0)2.720.9101 www.kosa08.com
결과를 빙자한 목적에 대하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2009년, 혼인 빙자 간음죄가 폐지되었다. 당시 결정 사유는 불평등하며 비자유로운 성적 자기결정권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언론매체 속 보도된 폐지소식에, 대중은 과열된 의견대립과 충돌을 보여주었다. 이는 비자유로운 성적 자기결정권과 간음이라는 두 측면의 대립이었던 것이다. ● 그렇다면 이러한 ‘혼인 빙자 간음(결과를 빙자한 목적)에 예술을 투영해보자. 예술은 문화, 사회, 과학, 인문을 넘나들며 무경계의 자유로운 시각으로 다방면의 언어를 구사한다. 이러한 다양한 결과의 행위에는 예술이라는 타당성이 주입되는데, 때로는 허울 속 행위(욕망적 행위)를 예술로 치장하여, 마치 예술이 혼인을 빙자해 간음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과연 우리는 '예술의 자율성'과 '결과를 빙자한 시각적 기망' 사이에서 어떠한 시각을 두고있을까. 이명하, 이어진, 전서영, 정승, 조은상, 조원 총6명의 작가는 결과를 빙자한 목적을 은유하는 ‘혼인 빙자 간음’을 주제로 두가지 측면의 시각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간음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상대에게 언지와 행동으로 본인이 바라는 관계로의 정립을 하는 것이다. 작가는 어떠한 현상을 목격하고 이를 작가에게 내재되어있는 사유를 통해 시각화한다. 사유를 내포한 시각예술은 일종의 프로파간다이며 설득의 과정이다. 작가 전서영, 정승, 조은상은 이러한 속성을 활용하여 작품을 전개한다. 작가 전서영은 ‘남겨진 감각’을 묘사한다. 신작 「블루프린트」는 떠나간 사람이 남겨놓은 부호들의 잔상만이 부유한다. 그 잔상들을 기워 붙여 머릿속 가상의 집을 짓는다. 이를 통해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의 심상을 관객과 공유한다. 이 동선을 따라 관객은 공허한 관계의 끝에 닿는다. 작가 정승은 ‘디지털 생명’을 상상한다. 생명체의 물질적 형태 변화를 비물질인 데이터의 흐름으로 인식한다. 이를 수집하고 새로운 형상으로 빚어낸다. 지구상에 모든 생명체가 각자 고유한 맥박을 가지고 있듯 작가는 이 새로운 디지털 생명체에 고유한 맥박을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작가 조은상은 동시대의 특정한 현상들을 기록한다. 작업 「I Swear, 혼인 빙자 간음」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동시대 현상에 대한 답가이다. 퍼포머는 어떤 한 결정권자를 연기한다. 그것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모습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가 마주해본 적 있을 모습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스템의 구성원으로서, 시스템의 말미에서 구도(求道)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시스템의 머리맡에서 선도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두 번째는 자율적인 결정권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형법 제304조 혼인 빙자 간음죄는 인간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남녀의 역할을 편향되게 정립하여 예단하였기에 폐지되었다. 작가 이명하, 이어진, 조원 셋은 위의 '일방통행식 해석'을 차용하여 일반적인 논리를 자유롭게 뒤집는 작업을 하였다. 작가 이명하는 작업「까까목마」를 통해 시스템에의 이탈을 시각화한다. 상품 포장 봉지라는 오브제의 기능적 측면을 뒤집음으로서 위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묘사했다. 밥보다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들, 몸에 좋지 않아 부모들은 아이에게 주기 싫지만 그것을 양분삼아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경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가 이어진의 수집된 오브제는 노동자를 묘사한다. 시스템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구조 속에서의 노동자를 바라본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가는 노동자들의 초상을 묘사하고 연출된 토템폴의 형상이 가지는 특성을 엮어 그들의 치유염원을 작어법으로 풀어낸다. 작가 조원은 「Hallucination」을 통해 실제가 왜곡되는 과정을 묘사한다. 작품에 사용되는 여러 겹의 유리, 거울, 필름의 각 층에서의 회절은 실제 현실세계에서의, 혹은 가상세계에서의 사실이 변모하는 모습을 은유한다. 거울은 상을 비춘다. 허나 그 단순한 과정 속에 끼워진 자그마한 간섭이 상을 어떻게 비트는지를 보여준다. 전혀 다른 결과 값은 사실은 뚜렷한 실상을 비춘 것이었다. ■
Vol.20230705g | 혼인 빙자 간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