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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열 페이스북_www.facebook.com/artist.hwasa 인스타그램_@artist_hwasa
강연 / 2023_0819_토요일_03:00pm
「여성의 눈으로 '미술' 읽기」
관람시간 / 09:30am~05:30pm / 일,공휴일 휴관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여담재 Seoul Herstory House 서울 종로구 낙산길 202-15 Tel. +82.(0)2.6956.1083 seoulherstoryhouse.kr @seoul_herstoryhouse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동요가 있다. 다같이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부르면 한 사람이 '나~는 @@@~'라고 자기 이름을 넣어 부르고, 다같이 '그 이름 아름답구나'라고 화답하는 식으로 반복하며 이름을 소개하는 데 쓰이곤 한다. 나는 이 노래를 여섯 살 때 선교원에서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자아이가 이름을 말하면 '그 이름 아름답구나', 남자아이가 이름을 말하면 '그 이름 씩씩하구나'로 구분해서 불렀는데, 내 이름 뒤에 '아름답구나'를 붙이며 어색해하던 선생님의 표정이 생생하다. 유사한 경험의 반복을 통해 나는 '이충열은 여자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내 이름을 보고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자이름, 남자이름이 따로 있나? 왜 그렇게 여자 남자 두 가지로만 구분지어 생각해야 할까?'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규정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전시의 제목은 『당신은 누구십니까?』이다. 동명의 동요에서 착안한 이 전시는 질문 자체를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기본값인 한국 사회에서 관객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가벼운 질문은 사회적 조건으로 연결되고, 자신에 대해 언어화해주기를 요청한다. 모든 결과가 개인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다른 시민/동료와 연대하기보다 경쟁자로서 적대감을 가지게 만들며 자기 자신마저 소외시키는 이 시대에 관객이 자신에 대한 결정권을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은 관객에 따라 다양한 층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지만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당신은 누구와 연대하고 싶은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시를 통해 남성의 역사로 가려 보이지 않게 된 여성사 유적지가 가시화되면 좋겠다. ■ 이충열
Vol.20230703i | 이충열展 / LEECHOONGYEOL / 李忠烈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