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發芽(씨, 발아) Ssi, Bal-a

김병주展 / KIMBYUNGJOO / 金炳周 / media art.printing   2023_0624 ▶ 2023_0713

김병주_밤_패널에 스탠실_80.3×116.8×2.7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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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인스타그램_@byungjoo_doma_kim

초대일시 / 2023_0624_토요일_07:00pm

후원,기획 / 어쩌다보니

관람시간 / 01:00pm~07:00pm

다다프로젝트 dada project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3 2층 Tel. +82.(0)507.1329.7061 blog.naver.com/soom_soop @dada.project_

김병주는 2020년 10월 첫 개인전을 함으로써 서류상 작가에 등재 되었다. 2015년 계원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5년만이니 그리 이른 데뷔라곤 할 수 없겠다. 변명을 해보자면 생업과, 먹고사는 것과는 상관 없는 여러가지 일들로 공사다망했기 때문이고, 솔직하게 평하자면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관심을 두는 성격 때문이다. ● 그런 내가 정착한 매체는 스탠실(공판화)이다. 뎃생 실력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과, 판을 제작하고 도료를 뿌리는 공정을 거치며 이미지가 압축되는 것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릴적 친구들과 후미진 벽에 스프레이를 뿌리며 놀던 아련한 추억도 한 몫을 했다. ● 2010년 초 테크노음악을 하는 무리와 어울리며 알게 된 미니멀 아트는 이미지의 압축과 메시지 전달을 위한 상징에 대한 관심과 집착을 남겼다. 그 이후 예술단체에서 일하며 보고 들은 사회적 부조리나 이슈, 그것을 고발하는 예술들은 또다른 관심과 시선을 낳았다. ● 한동안 나는 사회적 이슈나 문제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채집, 박제해 보임으로써 보는 이에게 함축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담백한 표현과 사실 그 자체(현상, 발언, 행동 등)만을 가지고 표현해 관객의 지식, 환경, 생각에 따라 각기 다른 판단을 하도록 놓아두는 방식이다. ● 지금은 기억과 관심이라는 주제로 일상과 추억, 관심사에 대한 글을 적고 다시 이미지로 변환하거나 그와 관련된 사진을 변형하고 재구성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 김병주

김병주_해오라기 23-1_패널에 스탠실_53×40.9×2.7cm_2023
김병주_해오라기 23-2_패널에 스탠실_53×40.9×2.7cm_2023
김병주_해오라기 23-5_패널에 스탠실_53×40.9×2.7cm_2023

점거하고 폭발하는 이미지-김병주 작가 전시회에 부쳐 ● 이 젊은 작가는 도대체 어디에서 튀어나왔을까? 처음에는 이 젊은 작가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분명히 처음에는 술자리였을 것이다. 어느 순간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가 잠깐 사라지기도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가 가진 이미지가 늘 기억에 남았다. 사물을 이리저리 시각을 바꿔가면서 굴려보면 전혀 그것답지 않은 모습이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나는 김병주라는 한 사람을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한 명의 작가를 만나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김병주_장발_패널에 스탠실_53×40.9×2.7cm_2023
김병주_철산동 - 홀로 있는 거실_패널에 스탠실_40.9×53×2.7cm_2023
김병주_Breaking the Habit_패널에 스탠실_40.9×53×2.7cm_2023

일상/기억을 점거하는 이미지 ● 김병주의 작업은 일상을 점거한다. 처음 그의 스티커 작업을 만났을 때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미지가 현실 세계를 점거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의 스탠실 작업에서는 휘발되어 사라지는 기억을 점거하는 이미지를 만나게 되었다. ●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작업인 「몸의 중심(2019)」이 사회적 기억을 점거하는 방식이었다면, 이후의 작업은 일상을 점거하는 이미지의 힘을 보여준다. ● 그의 작품은 일상을 묘하게 다른 각도와 순간을 통해 보여주는데, 이처럼 묘한 각도와 순간 속에서 드러나는 이미지가 그것 전체를 점거한다. ● 날개가 거의 또는 완전히 생략된 새의 이미지는 묘한데, 그 묘한 이미지가 새라는 관습적 이미지를 점거해버리는 것이다. 새는 날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날개가 보이는 것을 생략한 채 의미가 폭발하는 지점을 향해 달려 나간다.

김병주_한강-밤1_패널에 스탠실_40.9×53×2.7cm_2023
김병주_해오라기 23-6_패널에 스탠실_53×40.9×2.7cm_2023
김병주_해오라기 23-7_패널에 스탠실_53×40.9×2.7cm_2023

관습적인 세상을 점거할 이야기를 기다리며 ● 애초에 그림이라는 것은 점, 선, 면, 색 등등의 단순한 재료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지 숭고한 어떤 것이 아니다. 그림이 폭발력을 얻는 지점은 시각과 표현을 통해 무언가를 쌓아나가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예기치 않게 마주한 이러한 묘한 각도의 이미지는 일상의 이미지를 무너뜨리며 폭발력을 얻는다. 마치 당신과 내가 묘하게 만나 세상을 점거할 만한 이야기를 쌓아나가는 것처럼. ● 김병주 작가의 작업이 수많은 의미를 쏟아내며 폭발하기를, 그래서 관습적인 세상을 점거해버리기를 기대해본다. ■ 조동흠

개인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기억이라고 한다. 사람의 신체는 유전에 의한 것이고 선택이나 능력도 그가 살아온 기억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어느날 기억이 전부 사라진 나는 이전의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 혹자는 취향이라고 한다. '유튜브 재생목록을 보면 그사람을 알 수있다.'는 말처럼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알면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가 어느정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취향 또한 일부분 그가 살아온 기억을 토대로 한다. ● 난 기억과 관심이라는 두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기억에서는 과거의 추억이나 일상에서 맞이하는 사건, 인물, 사물에 대해 다룬다. 관심에서는 나의 취향과 관심 가지는 것 들에 대하여 다룬다. 그 두 주제에 대하여 고찰하고 짧은 글을 써 그 글을 다시 이미지화 시키거나, 사진이나 이미지등을 변형하고 재구성 한다. 그를 통하여 직간접적으로 드러난 나 자신과 그 시각을 제 2회 개인전 『씨,발아』에서 보이려 한다. ■ 김병주

Vol.20230624d | 김병주展 / KIMBYUNGJOO / 金炳周 / media art.pr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