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21019f | 지역 너머의 지역展으로 갑니다.
작가와의 대화 / 2023_0617_토요일_04:00pm
백인백색 작가지원 프로그램 1
기획 / 김혜원 주최 /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아트갤러리 전주 ART GALLERY JEONJU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7-1(서서학동 51-2) Tel. 070.8813.5364 www.artjj.info
『2023 시각의 마중물』은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에서 올해 처음 시작하는 '작가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백인백색」에서는 예술 활동의 기반을 인문학적 사유에 둔 사진가들을 초대하여 사진의 담론화를 위한 '기획 시리즈'를 8차에 걸쳐 진행해 왔다. 이번 '작가지원 프로그램'은 특정 주제에서 벗어난 기획으로, 젊은 작가의 첫 전시를 지원하거나 신진작가의 전시 경력 단절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의미 있는 전시에 구교영, 박민구, 정혜인, 최형호, 황윤희 5인 사진가를 초대하였다. ● 구교영의 「낯섦: 불안하거나 불온하거나」는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불안하고 불온한 징후를 묵시록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뜻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재난, 질병 등 현대의 병리적 모습을 포착하여 인류의 삶과 미래를 성찰한다. 박민구의 「Untitled」는 우리 일상에서 유사하거나 이질적인 시각 요소들을 발견하여 그 형태의 반복, 병치 등으로 시각적 언어유희를 구사한 사진이다. 의미에 짓눌리지 않는 이미지의 이 발랄한 리듬은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혜인의 「Human Drift, 2019-2021」은 불안정하게 표류하는 청년 여성 1인 가구의 삶을 사회학적 맥락에서 기록한 사진이다. 원룸이라는 주거 방식과 독립 세대라는 가족 형태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 세대의 현실을 암시한다. 최형호의 「에고 & 페르소나」는 자아를 억압당하고 사회적 기대와 규범에 순응해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의 심리를 드러낸 초상사진이다. 순수한 자아(ego)를 찾기 위해 가면으로서의 사회적 자아(persona)를 벗어던지고자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황윤희의 「노는 땅」은 도시 환경을 구성하는 근린공원이나 신축 건물을 배경으로 땅의 생명력을 포착한 풍경사진이다. 신시가지 개발 지역 유휴지에서 활짝 만발한 꽃의 시간을 포착하여 인공과 자연의 의미를 성찰한다. ● 『2023 시각의 마중물』이 5인 사진가들의 시각적 역량을 '마중물'처럼 한껏 길어 올리길 바란다. 사진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서도 자신의 사진 세계를 자유롭게 펼칠 이 사진가들의 힘찬 출발과 밝은 앞날을 지켜 주실 것을 믿는다. ■ 김혜원
구교영(Koo, Kyo-young)의 「낯섦: 불안하거나 불온하거나_Unfamiliarity: Anxious or Seditious」 ● 낯선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막연한 불안함을 일으킨다. 또한 선동적이고 시대 변혁적인 힘 때문에 지배층으로부터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불온한 것으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불온서적, 불온한 인물, 불온한 사상들이 그러한 것처럼!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늘 낯선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낯선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하여 마스크를 써 왔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마스크로 불안함과 함께 불온함도 감추고 살았는지 모른다. 이제, 그 마스크를 벗어 버리게 된 우리는 또 다른 낯선 것들을 맞이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 앞에 펼쳐질 낯선 것들을 불안하게보다는 불온하게 즐겨보시길 바란다. ■ 구교영
박민구(Park, Min-gu)의 「무제_Untitled」 ● [사진적 허용] // 시적 허용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 무엇이 되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위해 자유롭게 글을 써서 표현할 때, / 잘못된 표현이라 하더라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 누군가는 그냥 넘어가 줄 거라는 터무니없는 믿음 때문이다. // 이 사진들은 그런 믿음에 기인하여 아무런 생각 없이 자유롭게 찍은 사진을 엮은 것이다. // 여전히 사진은 실재나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된 시각 언어라고 생각한다. / 그렇기에 조금 더 엉망진창으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정말 절망 ■ 박민구
정혜인(Jung, Hye-in)의 「Human Drift, 2019-2021」 ● 「Human Drift, 2019-2021」 프로젝트는 청년 여성 1인 가구의 표류하는 삶에 대한 사진적 사유이자 기록이다. 이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청년 1인 가구의 주거공간과 그 이면에 담긴 동시대 청년이 겪는 불안정한 현실을 들여다보았다. 현대 사회에서 청년 1인 가구의 수가 늘고 있다. 나와 같은 많은 청년들이 발달과업을 이루기 위해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며 다양한 방식의 주거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 '젊고 활기차기에' 쉽게 이겨낼 것이라는 사회적 오인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청년 1인 가구의 사회문제를 「Human Drift, 2019-2021」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자로 하여금 표면과 이면을 함께 보고 교감을 하여 각자의 삶을 지지하고 싶다. ■ 정혜인
최형호(Choi, Hyoung-ho)의 「에고 & 페르소나_Ego & Persona」 ● 세상과 어울린 적 없는 나는 항상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착하게 살기'를 강요당하며 사회의 규범에 의해 제시된 사회적 역할에 순응해 온 결과이다. 칼 융(Carl Jung)은 이렇게 사회에 의해 부여받은 외적 인격 즉 사회적 자아를 페르소나(Persona)라고 언급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조건적인 '사회적 기대'만을 강요받은 경우라면 누구든 그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운 감정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에고 & 페르소나」는 사회적 자아 때문에 쓰게 된 가면을 벗어던지고 잃어버린 인격과 순수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 최형호
황윤희(Hwang, Yun-hee)의 「노는 땅_At the Moment of the Site) ●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일상의 변주는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동네의 모습은 단조로운 일상을 환기하여 멈칫 돌아보게 만든다. 흙먼지 날리던 빈터는 어느새 들꽃과 잡풀로 가득 메워지고, 해질녘 도시의 야경과 어우러져 있는 터의 모습은 애잔한 아름다움이 묻어 있으며, 놀고 있는 땅에 일구어진 텃밭은 새벽녘 이슬과 안개를 머금고 있다. 풀벌레 소리, 바람과 어우러져 일렁이는 이름 모를 꽃들은 찰나를 비집고 들어온 자연의 모습이다. 비어있던 곳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지만 언제 스러질지 모를 터의 자리는 다양한 모습을 내비친다. 오늘과 내일 사이 우리가 사는 공간에 함께 자리한 빈터엔 들꽃과 들풀이, 미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 ■ 황윤희
Vol.20230615g | 2023 시각의 마중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