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교동미술관 GyoDong Museum of Art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본관 1층 Tel. +82.(0)63.287.1244 www.gdart.co.kr @gyodongart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다! 동학농민혁명 기념 김갑련 개인전 "꽃밥" ● 몇 년 동안 전주의 명산 건지산의 나무들을 프레임에 담아 온 김갑련 작가가 이번에는 동학농민혁명 129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꽃밥'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 이번 전시는 현재 객사 옆 디쟈트가구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주최하고 전주사진센터와 사진연구소 1839가 주관하는 '풍경사진, 페어링'展의 기획초대전으로 6월 6일(화)부터 11일(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교동미술관, 30일까지는 전시장을 옮겨 디쟈트 가구백화점 특별전시장에서 진행된다. ● 김갑련 작가는 2년여 동안 정읍을 중심으로 전북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등을 4~50여차례 방문하여 카메라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왔으며, 더위와 추위에 상관없이 답사를 이어가는 등 이름도 남김없이 스러져간 그들을 소환해 내고자 고군분투 하였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신분제라는 낡은 봉건제도를 극복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평등세상을 추구한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자 일제의 국권 침탈에 결연히 맞선 반일 의병전쟁이다. ● 이후 동학농민혁명은 오랫동안 반란사건으로 치부되어 혁명이 지닌 상징성은 무색해지고 그 의로움은 축소·왜곡되어 오다가,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전후하여 전국 각 지역에서 기념사업 단체가 창립되어 동학농민혁명사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세우기 위한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그 결실로 동학농민혁명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이자 근대 민족주의 운동의 뿌리로 재인식되면서 2004년 특별법 제정, 2019년 국가 기념일 제정으로 이어졌다. ●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역사적 사건인 4.19혁명과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큰 쾌거도 있었다. ● 바로 민주주의 정신을 담고 있는, 즉 권력층이 아닌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했던 동학농민혁명이 세계사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 한때는 반란으로, 또 한때는 혁명으로... 한 나라의 사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반란이 되기도 하고, 혁명이 되기도 하는 '역사'. 대부분의 역사가 지배자나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지만, 힘없는 패자의 관점도 반영해야 올바른 역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문병학 부장은 "대체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규명은 학술연구분야에서 이루어졌고, 그 의미를 재해석하여 현재화하는 일은 문학, 영화,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서 추구되었다. 하지만 사진예술분야에서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재해석한 시도는 아직 없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사진을 찍어올 수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연유로 그동안의 사진전은 대체로 갑오년 당시의 사회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 사진전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김갑련 작가는 창작 사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해석하였다. 창작 사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매우 뜻깊은 일이다"라고 하였다. ● 김갑련 작가는 "사진의 본질을 '기록성'으로 보고 이번 작업을 시작했으나 130여년 전 역사적 사건을 사진으로 풀어내는 데는 한계를 느꼈지만 최대한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려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배경이야기를 생략하고 사진 자체만으로는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작업이라 다소 무거우나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사진으로 풀어보고자 하였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이번 전시 '꽃밥'은 민주와 자유, 그리고 평등과 평화를 누리기에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
밥이 생명이다, "꽃밥"이 하늘이다 ● 역사는 두 차원의 시간성(時間性)을 갖는다. 사건이 일어나던 당시 사실로써의 역사, 그리고 사건이 마감된 뒤 후대(後代)에 의해 해석되어지는 역사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II history is contemporary history _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명제가 회자되곤 한다. 이런 측면에서 근현대사의 극심한 부침(浮沈)으로 반란과 혁명이라는 극단적인 인식이 공존했던 동학농민혁명은 매우 시사적이다. ● 갑오년 이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은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역사를 기념하는 것, 역사의 현재화를 추구하는 까닭은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좌표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지침으로 삼기 위함이다. 그래서 대체로 역사적 사실규명은 학술연구분야에서 이루어졌고, 그 의미를 재해석하여 현재화하는 일은 문학, 영화,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서 추구되었다. 하지만 사진예술분야에서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재해석한 시도는 아직 없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사진을 찍어올 수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연유로 그동안의 사진전은 대체로 갑오년 당시의 사회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 사진전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김갑련 작가는 창작 사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해석하였다. 창작 사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매우 뜻깊은 일이다.
무릇 만 생명은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숙명을 안고 있다.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말을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하면 이는 곧 다른 생명을 죽인다는 뜻이다. 자기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여야 하는 숙명은 어쩌면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밥이 하늘이다"고 여기면서 한 끼니의 밥을 허투루 대하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김갑련 작가의 창작 사진전 "꽃밥"은 지구상의 만 생명체가 공평하게 밥을 나누는 평등의 정신, 이를 위해 평화 정착이 절실하다는 원대한 뜻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여겨져 가슴 뭉클하다. 김갑련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 문병학
외교관 출신의 역사학자인 에드워드 헬릿 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안목으로 '역사와 역사기록'을 "사실과 해석"으로 나누어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 "그렇다면 역사는 어떻게 엄격한 사실로만 존재하지 않고, 왜 해석에 의존해야 하는가?" E. H. Carr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백과사전식의 역사는 아무도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즉 역사적 의미 부여로 해석이 더해지지 않은 사실은 기억되지 않는다고. 여기서 나는 우리 지역 고부를 발원으로 해서 일어난 거대한 역사적 사건인 동학농민혁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신분제라는 낡은 봉건제도를 극복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평등세상을 추구한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자 일제의 국권 침탈에 결연히 맞선 반일 의병전쟁이다. ● 이후 동학농민혁명은 오랫동안 반란사건으로 치부되어 혁명이 지닌 상징성은 무색해지고 그 의로움은 축소·왜곡되어 오다가,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전후하여 전국 각 지역에서 기념사업 단체가 창립되어 동학농민혁명사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세우기 위한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그 결실로 동학농민혁명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이자 근대 민족주의 운동의 뿌리로 재인식되면서 2004년 특별법 제정, 2019년 국가 기념일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한 나라의 사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반란이 되기도 하고, 혁명이 되기도 하는 것이 '역사'이다. 대부분의 역사가 지배자나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지만, 힘없는 패자의 관점도 반영해야 올바른 역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사진의 본질을 '기록성'으로 보고 이번 작업을 시작했으나 130여년 전 역사적 사건을 사진으로 풀어내는 데는 한계를 느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려 했으나 배경이야기를 생략하고 사진 자체만으로는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작업이라 다소 무거우나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사진으로 풀어보고자 하였다. ● 이번 전시 '꽃밥'은 민주와 자유, 그리고 평등과 평화를 누리기에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 김갑련
Vol.20230606c | 김갑련展 / KIMKABRYEN / 金甲蓮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