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3 이랜드문화재단 13기 공모작가展
관람시간 / 08: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59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gallery.com
고통을 동반한 실제의 문제는 무가치와 사라짐을 산출하면서 해체가 기능한다. 창조는 카오스의 가장자리에서 자기조직화가 이루어져서 혼돈과 함께 생긴다. 삶과 예술과의 경계에 따른 변화는 지속적인 의식으로 시간 안에 종속된다. 나와 타자는 모호하고 규정지을 수 없는 시간, 마치 해와 달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실상을 환대하고 포용하는 실체로 현재 시점에서 해석되고 연속된다.
이 작품은 결핍으로 인한 혼돈으로 작가의 내적인 필연성과 요구하는 시대정신의 저항 포인트가 만나면서 굳어진 물질과 그 물질의 변색 과정을 매개하는 작용과 매개되는 존재가 다시 존재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지향하는 무한을 조명한 것이다. 쓰레기를 대상화하여 인간이 경계해야 하는 관념이 가변적인 준거 영역을 함축하는 접착제를 사용해 그 물질의 변색으로 퇴색되어 가는 과정을 조형화 한 개념미술 작품이다.
작품은 지칭되어진 속성의 자율적 변화로 찰나의 순간에 머무르지 않는 순수 의식을 깨워 고통, 회복, 변화, 창조, 무한 등의 본질을 정화하는 상태로 공감과 포용을 지향하는 인간 본연 원형의 존재가 어떻게 창조되어 가는가를 의식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나는 청소기, 장난감, 플라스틱 컵 등의 형상을 일정한 크기로 평면 위에 그린 후에, 굳으면 투명해지는 접착제를 각각의 형상 위에 도포했다. 그 형상들은 조명을 받으면 접착제의 매끈한 질감으로 인해 반짝인다. 우리가 이를 멀리서 본다면 빛이 나는 자연 풍경과 같은 아우라를 잠시 느끼겠지만, 그것의 실체가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집합체임을 깨닫는 과정에서 아우라는 붕괴될 것이다.
접착제는 인간의 지성으로 사회적 관념이 굳어가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리고 도포된 접착제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랜다. 굳어진 접착제와 이것이 변색되는 과정은, 절대정신이 물질화 되는 진화 과정에서 퇴색된 관념을 상징한다. 변색은 무가치와 사라짐과 같은 해체적 관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의 타자, 알 수 없는 무한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는 물건을 고정하기 위해 쓰이던 접착제를 회화의 매체로 사용하여 인간이 경계해야하는 관념을 표현함과 동시에, 접착제의 변색으로 물질이 자연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의 작품은 허무주의적인 해체 혹은 파괴가 아닌, 다른 이데아로의 지향을 의미한다. 나는 대중에게 어떤 주장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바뀌도록 회유하고자 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자율적인 변화를 이끌고 순수한 의식을 깨워, 인간 원형의 존재가 어떻게 창조되어 가는가를 의식하게 될 것이라 믿고 있다. ■ 남윤숙
Vol.20230531b | 남윤숙展 / NAMYOUNSOOK / 南允淑 / painting